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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계를 뒤흔들고 있는 통일교

요즘 일본 열도는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다. 이유는 아베의 죽음을 계기로 그동안 수면 아래서 공생해왔던 일본 정계와 통일교의 깊은 커넥션이 적나라하게 폭로된 까닭이다.

On September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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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일본-대만교류협회(일본대사관)에 마련된 추모 벽

타이베이 일본-대만교류협회(일본대사관)에 마련된 추모 벽

아베 사망을 둘러싼 진실

지난 7월 8일 오전 11시 30분경, 일본 나라현 야마토사이다이 지역 광장에서 마이크를 들고 열변을 토하던 한 남자가 갑자기 쓰러졌다. 어디선가 날아온 총에 맞은 탓이다. 결국 그는 그날 오후 5시 3분에 숨을 거두었다. 총격을 받아 사망한 이는 다름 아닌 8년 9개월이란 최장기 집권을 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아베 신조(68세) 전 총리.

일본 열도는 발칵 뒤집혔다. 우익 보수의 리더이자 상징이기도 했던 그였기에 일본 사회에 던지는 파장은 컸다. 당장 일본 전국에서 그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일부에서는 그를 영웅시하는 조짐조차 곳곳에서 감지됐다. 여당인 자민당의 선거 지원 유세를 하던 중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기에 일반 국민들에게는 더더욱 드라마틱하게 비쳐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에서 아베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문이 답지했다. 이에 탄력을 받은 기시다 후미오(65세) 총리는 오는 9월 27일 아베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른다고 전격 발표했다. 일본에는 황실가나 공적이 또렷한 거물 정치인의 경우 국장을 치르기도 한다. 아베는 이미 가족장으로 장례식을 마쳤고 국장은 일본 정부가 주최하는 국가 행사다.

하지만 누가 알았을까? 그토록 비통해 마지않던 아베의 죽음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일본 정국을 강타할 줄을. 그뿐만 아니라 일본 사회를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빠트리는 그 시작의 단초가 바로 아베 죽음이었음을.

지난 2009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문선명 전 통일교 총재의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지난 2009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문선명 전 통일교 총재의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지난 2009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문선명 전 통일교 총재의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아베를 죽이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요즘 일본 열도는 그야말로 뒤숭숭, 혼란 그 자체다. 이유는 아베의 죽음을 계기로 그동안 수면 아래서 지난 50여 년 동안 공생해왔던 일본 정계와 통일교(고 문선명이 교주)의 깊은 커넥션이 적나라하게 폭로된 까닭이다. 나라현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를 하던 아베를 쏜 범인은 해상자위대 출신인 야마카미 데츠야(41세). 그는 아베의 살해 동기로, “자신의 가정이 파탄 난 것은 어머니가 믿은 통일교 때문이고, 그 통일교를 지원한 이가 아베였기 때문에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 아베를 죽이기로 마음먹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그러자 일본 언론은 아베가 지난해 9월, 한학자 총재가 등장하는 통일교 행사에 5분여간 축사를 하는 동영상을 찾아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베는 살해 피해자, 야마카미는 극악무도한 살인자라는 구도로 일본 언론에 보도되고 있었다. 야마카미가 자위대 출신으로 처음부터 철저하게 살해의도를 가지고 사제 총까지 만들어 총격을 가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아베를 추모하는 열기가 더해졌었다. 하지만 기시다 정부가 사건 며칠 후 전격적으로 발표한 아베의 ‘국장’ 때문에 아베에 대한 추모 열기는 이내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국장은 좀”, “국장을 치를 만큼 아베가 세운 공적이 있어?”, “총리 재임 시절에 불거진 여러 불미스러운 일도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으면서”, “도대체 통일교와는 어디까지 밀접한 관계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아베에 대한 공적 추적은 급기야 그의 외조부이자 일제강점기 시절 A급 전범이었던 고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까지 소환해왔다. 사실 기시는 1959년부터 같은 A급 전범으로 정치인이자 기업가였던 사사카와 료이치와 함께 통일교가 일본에 정착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장본인이었다. 어느 정도 밀접한 관계였는지는 다음과 같은 일화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1971년, 통일교가 만든 평화 사절단 ‘리틀엔젤스’가 도쿄 공연을 했을 때 기시와 사사카와 두 사람은 미치코 당시 왕세자비를 초청해 무용단 단원을 일일이 소개하고 인사를 시켰다. 말하자면 일본 황실에게까지 통일교를 연결시켜준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통일교와 기시의 적나라한 관계를 함축하는 상징적인 결정타는 1984년 11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한 통의 편지다.

1984년 4월 당시 문선명 교주는 탈세 혐의로 미국에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그런데 그해 11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날아들었다. 보낸 이는 다름 아닌 당대의 자민당 실세 권력자 기시 노부스케.

“친애하는 대통령 각하”로 시작되는 기시의 편지는 “현재 문선명은 미국에서 박해를 받아 구금된 상태다. 문선명은 성실한 남자로, 자유와 민주주의에 꼭 필요한 사람이며 귀중한 인물이고 그가 투옥된 것은 미국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루빨리 석방시킬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는 요지의, 즉 문선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였다. 발신자 이름란엔 보무당당하게 ‘기시 노부스케 일본 전 국무총리’라고 쓰여 있었다.

그렇지만 당시 일본 국민은 전 국무총리 이름으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진 탄원서의 실체를 전혀 알지 못했다. 1984년 무렵에는 통일교의 영감상법이 일본 사회에서 기승부릴 때여서 기시가 편지를 극비리에 보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은 불과 5년 전인 2017년이다. 일본의 프리랜스 기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의 파일에서 이 편지를 발견해 보도하면서 비로소 알려지게 됐다.

이렇듯 통일교와 일본 정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덕분에 통일교는 기시 정부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 자민당의 비호 아래 신자 수를 늘려가며 일본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일본 사회에 미치는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단교 대부분이 그렇듯 헌금 독려 방법이 일반적인 상식을 훨씬 벗어났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이 현재까지 일본의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일명 ‘영감상법’이었다. 이 영감상법은 과거 1970~1980년대에 가장 기승을 부렸다. 시중에서 1만원대인 화병이나 도자기 병을 문선명 교주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선전하면서 통일교 신자들에게 수백만 엔(수천만원)에서 수천만 엔의 돈을 받고 팔았다. 문선명 교주의 신체를 모형화한 등신불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통일교 신자들이 이 같은 물건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거나 사채를 이용하고, 심지어 땅을 팔고 집을 파는 바람에 순식간에 한 가정이 풍비박산하는 사례가 일본 전국에서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벌어진 이단교의 행태가 일본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된 것이다
.
이 같은 행태 외에도 신도인 부모의 강요로 한국인 남성 혹은 여성과 결혼했다가 성격과 문화 차이, 배우자의 폭력이나 무능력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결국엔 이혼한 자녀들 피해 사례까지 나타났다. 그럴 경우, 상당수의 자녀가 통일교 신자인 부모와 절연하는 일이 많았다. 그렇지 않고서는 강요된 악연을 끊을 수가 없다는 것. 실제로 일부 피해자들은 아베 사망 후 일본 언론에 인터뷰를 자청, 통일교의 행태를 낱낱이 폭로하기도 했다.

피해 규모 또한 엄청났다. 일본의 ‘전국영감상법대책 변호사연락회’가 지난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87년부터 2021년까지 35년 동안 접수된 피해 액수는 자그만치 1,237억 엔(3만 4,537건). 원으로 환산하면 무려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최근 5년 동안 접수된 피해도 580건에 54억 엔(540억원)에 달한다. 오죽하면 어머니의 강요로 한국 남성과 결혼했다가 남편의 폭력을 못 이기고 일본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한국을 탈출(?)했다는 일본 여성이 TV에 나와 아베를 살해한 범인을 이해한다는 발언을 했을까.

“사람을 죽인 건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지만 저는 그 범인의 심정만큼은 이해합니다.” 이 여성의 말대로 아베를 살해한 범인 야마카미 데츠야는 통일교의 전형적인 영감상법의 피해자였다. 야마카미 어머니가 통일교 신자가 된 것은 1998년. 그때부터 집안의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그의 어머니는 남편이 유산으로 물려준 건설회사 자금까지 통일교에 헌금으로 바친 것도 모자라 걸핏하면 한국에 있는 통일교 본부를 찾아갔고, 이 때문에 장애를 가진 야마카미 형과 어린 그는 생활고에 시달렸다. 고등학교 성적이 좋았던 그는 경제적 여력이 안 돼 대학 진학도 하지 못했다. 야마카미 친척들에 따르면, 그 두 형제가 몇 번이고 전화를 걸어와 집에 먹을 것이 없다고 하소연을 했다고 한다. 결국 장애인 형은 자살했고, 야마카미는 형의 장례식장에서 주변 사람들이 눈물을 훔칠 만큼 아주 서럽게 울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의 어머니는 달라지지 않았고, 가정을 등한시하자 야마카미는 견디다 못해 해상자위대에 자원입대했다. 그곳에서도 그는 마음을 잡지 못한 채 계약된 제대 기일을 얼마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때 놀라운 것은 그의 어머니 반응. 그 당시 통일교 행사 때문에 한국에 있던 그녀는 아들의 자살 시도 소식을 전해 듣고도 나머지 행사에 모두 참석한 후 일본에 돌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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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총리 사망 후 벨기에 브뤼셀 일본 대사관에 걸린 조기

아베 전 총리 사망 후 벨기에 브뤼셀 일본 대사관에 걸린 조기

일본 정계와 통일교의 검은 커넥션

이렇듯 아베를 저격해 살해한 야마카미의 통일교에 대한 증오는 어머니에서 교단의 최고위층으로 옮아갔다. 문선명 교주가 사망한 지금은 그의 배우자 한학자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라는 단체의 총재로 있다. 원래 살해 목표 대상자는 아베가 아니었다고 한다. 한학자 총재였는데 코로나19로 한국에 가는 것이 여의치 않자 그 대상을 통일교를 지원하는 정치인으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마침 지난해 9월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 주최한 행사에 아베 전 총리가 축사한 것을 확인한 후 목표를 아베로 정했다는 것이다. 사실 아베가 통일교 행사에 그런 동영상을 보낸 후 피해자 단체들은 아베에게 “일본 사회에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더 이상 통일교를 지원하는 듯한 행동을 멈춰달라” 고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닌 여러 차례 자제를 권고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야마카미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그는 총격을 가하기 며칠 전부터 아베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다가 마침내 나라현 야마토사이다이지역 광장에서 목표로 했던 아베를 향해 총을 겨누었다.

그리고 현재의 일본 정국은 혼란 그 자체. 그가 직접적으로 총격을 가한 것은 아베라는 거물 정치인 한 사람이었지만, 그의 죽음으로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 일본 정계와 통일교의 검은 커넥션 때문에 말 그대로 일본 정가, 특히 자민당과 기시다 내각은 벌집 쑤셔놓은 것처럼 어수선한 상태다. 우선 기시다 내각 중 아베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청 장관이 선거 때 통일교의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했고, 야마구치 츠요시 환경청 장관 등 19명의 전 각료 중 무려 7명이 통일교 관련자로 지난 8월 장관직을 내놓았다.

9월 4일에는 기시다 총리가 자체 조사한 통일교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150여 명의 국회의원이 직간접적으로 통일교와 관계가 있고, 자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98명(참의원 20명, 중의원 78명)이 통일교로부터 선거운동 도움을 받았거나 정치 자금을 받았다고 인정해 일본 열도를 경악에 빠트렸다. 야당 또한 입헌민주당 의원 6명이 커밍아웃을 했고, 일본유신회 소속 5명도 통일교와 관련이 있음을 고백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그동안 테러범으로 치부하며 온갖 비난을 쏟았던 범인 야마카미 데츠야가 역설적으로 일본 정치사에 큰 공(?)을 세웠다는 웃지 못할 영웅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일부 유저들이 만약 야마카미가 아베를 쏘지 않았다면 전후 기시 노부스케 시절부터 아베-기시다 정부에 이르기까지 지난 50여 년간 이어온 통일교와의 유착 관계를 영원히 숨긴 채 선거 때마다 통일교로부터 단물을 빨아먹었을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일본 언론에서조차 야마카미에 대한 비난이나 단죄 보도는 보기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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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10월, 일본 규슈 가고시마 거리에 붙은 아베 전 총리의 자민당 선거 포스터

지난 2014년 10월, 일본 규슈 가고시마 거리에 붙은 아베 전 총리의 자민당 선거 포스터

기시다 정부 “통일교와 절연하겠다!” 슬로건

현재 사면초가에 빠진 기시다 정부가 연일 외치는 슬로건은 오로지 “통일교와 절연하겠다!”라는 외침뿐이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일본인은 그다지 많지 않다. 1981년 문선명 교주가 구상하고 일본 자민당 역대 정권이 으쌰으쌰 맞장구를 치면서 일본의 대륙 진출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환호성을 지르던 해저 터널 프로젝트도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북일 관계에도 통일교가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가 관방장관이었던 시절(2004~2005년), 그의 비서였던 이노우에 요시유키가 통일교 중개로 아베의 친서를 들고 북한에 가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귀국 문제를 교섭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는 통일교 신자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도움으로 참의원에 당선됐다. 그래서인지 일부 언론에서는 그가 통일교 신자라고 보도했다. 이노우에 자신은 통일교에 대한 찬동 회원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통일교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주최 측 대표가 “이노우에는 우리와 같은 식구”라고 하면서 유독 ‘식구’라는 단어만 한국어로 외쳤을 때 기꺼이 “같은 식구”라고 화답한 사실이 알려져 통일교 신자로 굳어졌다. ‘식구’는 일본 통일교 신자들이 같은 신자들을 지칭할 때 한국어 발음 그대로 ‘식구’라고 부른다. 바로 이 ‘식구’라는 말을 이노우에 참의원에게도 호칭한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시다 정권에 대한 지지율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9월 13일 공영 방송인 NHK가 9월 9~11일에 걸쳐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다’가 40%, ‘지지하지 않는다’도 40%로 나타났다. ‘지지한다’는 지난달보다 6% 하락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반대로 12%나 올라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자민당과 통일교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 발표한 대응에 대해서도 ‘충분하다’가 22%인 반면 ‘불충분하다’는 반응이 무려 65%에 달해, 민심이 기시다 정부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렸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이미 공식화된 아베의 국장을 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기에는 국가의 위신이 말이 아니다. 그렇다고 강행하자니 기시다 자신의 정권까지도 위태롭게 돼버렸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기시다 정부 앞에 놓인 상황은 더욱 최악이다. 3년째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장기간의 코로나19 사태, 지난 잃어버린 30년 동안 꿈쩍 않던 물가가 요즘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그래서 다가오는 한겨울에 대한 서민들의 불안과 불만은 모두 기시다 정부를 향하고 있다. 바로 이 같은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는 아베의 국장을 치러야 한다.

CREDIT INFO
취재
유재순(JP뉴스 대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픽사베이, 언스플래쉬
2022년 10월호
2022년 10월호
취재
유재순(JP뉴스 대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픽사베이, 언스플래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