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됐나요?
어느 날 석촌호수와 올림픽공원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는 강아지가 많이 보였어요. 그 모습을 보고 우리 강아지들도 어느 날은 석촌호수로, 어느 날은 올림픽공원으로 나들이를 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발품을 팔아 딱 중간 위치에 있는 집을 만나게 됐죠.
집을 선택할 때 반려동물을 위해 고려한 부분은 뭔가요?
오래된 빌라였기 때문에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어떻게 하면 같이 사는 반려동물들도 편안함을 느낄지 많이 고민했어요. 노란색은 강아지가 볼 수 있는 색상이기 때문에 방문부터 현관, 중문 등 전체적인 집 콘셉트를 옐로&우드로 잡았습니다. 중문은 반려동물이 현관문 밖으로 나가는 것을 실내에서 한 번 더 막아주기 위해 필수적으로 설치했어요. 높은 곳에 올라가는 걸 좋아하는 고양이들을 위해 거실 천장에 캣워크를 설치했고, 거실과 안방 벽 사이를 뚫어 거실에서부터 안방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늘려줬어요. 또 고양이에게는 창문이 곧 TV라는 걸 알게 돼 안방 창문 앞에 선반을 만들어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올라가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했죠. 덕분에 오랫동안 창문 앞에 앉아 있거나 잠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반려동물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강아지들은 사람을 좋아해 제가 주로 있는 안방에 자주 있어요. 고양이들은 단연 캣워크를 가장 좋아하죠. 고양이들끼리 같이 뛰놀 때도 안방에 있는 캣 선반을 타고 올라가 캣워크로 거실까지 이동하고, 캣워크에서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보기도 해요. 매번 높이 올라가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캣워크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아요.
지금 집에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과 아쉬운 부분은 뭔가요?
가장 만족하는 건 캣워크와 강아지들이 물놀이할 수 있는 조적 욕조예요. 예전에는 반려동물을 씻길 때 스피드가 생명인 것처럼 후다닥 씻기고 나왔는데, 지금은 욕조에 물을 받고 같이 놀면서 여유롭게 씻길 수 있어 만족하고 있어요. 아쉬운 부분은 주방 하부장과 거실 수납장이 유일한 수납공간인데 혼자 살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에요. 수납공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을 살면서 절실히 실감하고 있습니다.
공간별 리모델링 포인트가 있다면요?
협소한 크기의 현관이었는데 조금이나마 공간을 넓히고자 중문 방향을 사선으로 틀었고, 거실에는 캣워크를 만들었다는 점이에요. 안방을 제외하고는 방에 방문을 설치하지 않았어요. 가끔 반려동물이 방 안에 있는 상태에서 방문이 닫히는 경우가 발생해 따로 설치하지 않고 문틀을 아치 형태로 바꿨어요. 안방 방문에는 펫 도어를 설치해 반려동물이 오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습니다. 작은 방 뒤 베란다는 보일러실이었는데 그곳을 고양이 화장실로 사용하기 위해 보일러에서 나오는 유해한 가스를 차단하고자 문을 설치했어요. 더불어 고양이 화장실은 강아지가 너무 탐내는 공간이기 때문에 화장실 입구의 턱을 높여 오로지 고양이만 오갈 수 있도록 만들었고요. 주방은 최대한 깔끔한 느낌을 주고 싶어 전면의 상부장을 없애고 우드 톤으로 맞춰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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