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됐나요?
어머니는 원래 이 동네 토박이예요. 전처럼 작은 텃밭을 가꾸며 자급자족하는 주택에 살고 싶다는 목표가 있던 차에 부모님이 미리 봐두셨던 땅을 보러 간 날, 그 땅이 이미 팔렸다는 걸 알고 그 자리에서 동생이 이 땅을 찾아냈는데 만장일치로 이곳에 집을 짓기로 결정했어요.
집을 지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인가요?
물론 외관도 중요하지만 동선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집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니까요. 무엇보다 채광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통창과 천장, 5개의 중정에서 들어오는 채광의 양이 다르죠.
하루 중 집이 가장 예뻐 보이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집이 남서향이라 하루 종일 해가 들어와요. 그중 해가 넘어가면서 마당 쪽으로 붉은빛이 들어올 때가 가장 예뻐요. 그 순간을 집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좋고요.
지금 집에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과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중정이죠. 가족은 물론이고 손님들과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아요. 아쉬운 부분은 아무래도 시골이자 주택의 특성상 벌레가 많다는 것이죠.
중정의 시공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5개의 중정을 전부 다르게 꾸며봤어요. 집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중정은 깔끔한 이미지의 자갈로 꾸몄고, 두 번째로 보이는 중정은 나무 한 그루를 심어 포인트를 줬어요. 메인 중정에는 자작나무를 심고 테이블을 뒀고요. 안방 욕실에서 보이는 중정은 이끼 중정으로 촉촉한 느낌을 줬고, 뒤 중정은 프라이빗함을 잘 살리고 싶었는데 만족스러워요.
중정 활용법과 중정이 있어서 좋은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메인 중정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 앞에 제주 돌담과 숲이 보여 제주에 온 듯한 느낌이 들어요. 뒤 중정에서는 가족이 단란한 저녁 식사를 하기도 해요. 안방 욕실의 자쿠지에서 중정을 바라보면 일본 료칸에 와 있는 것 같아요. 한 집에서 여러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 좋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