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the Vacance
엔데믹의 서막이 열리며 올여름 바캉스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오랜만에 즐기는 본격적인 바캉스인 만큼 준비하는 이의 마음도 달뜨는 시기,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가 있다. 바로 보디에 켜켜이 쌓인 각질과 큰 티셔츠 사이에 숨겨놓은 울퉁불퉁한 셀룰라이트! 그뿐만 아니라 잦은 제모로 인해 거뭇해진 피부와 뜨거운 봄철의 태양에 푸석해진 보디 피부 컨디션을 단시간 내에 회복시키고 싶다면 다음의 룰을 숙지하자.
RULE 1 보디 각질을 케어하라
바지를 벗으면 우수수 떨어지는 하얀 가루에 당황했던 기억이 있거나 보습력이 뛰어나다는 크림을 덕지덕지 발라도 보디 피부가 땅기고 가렵다면 크림을 바꾸기에 앞서 보디에 쌓인 묵은 각질을 깨끗하게 클렌징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디는 얼굴과 마찬가지로 28일 주기로 피부 세포가 생성되고 탈락하는데, 스트레스나 노화로 인해 이 기능이 저하되면 피부 재생 주기가 느려지며 노폐물과 피지가 피부 세포 위에 쌓인다. 특히 보디 피부는 얼굴과 달리 유분막이 잘 형성돼 있지 않고 세심하게 클렌징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각질이 쉽게 생기는 부위. 각질층이 두꺼워지면 보디 혈액순환이 느려져 보디 피부의 탄력 또한 떨어지니 주기적인 관리는 꼭 필요하다. 바캉스를 준비 중이거나 태닝을 할 계획이라면 균일한 피부 톤을 위해 보디 각질 케어는 필수. 피지가 많은 지성 피부는 일주일에 1~2회, 건조한 피부는 2주에 1번 정도 각질을 케어하는 것이 좋다. 민감한 피부라면 2~3주에 1번 정도 부드럽게 각질을 정돈할 것. 스크럽제 입자가 큰 제품보다는 미세한 제품이 자극이 적으며 보디 전용 브러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보디 브러시를 사용해 피부를 쓸어주면 죽은 각질 세포를 효과적으로 클렌징하는 것은 물론, 피부의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 속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킬 수 있기 때문. 다만 습진이 있거나 보디 트러블이 있는 경우 보디 브러싱을 지양해야 한다. 때수건을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바캉스 직전에 무리하게 각질을 제거하면 피부에 자극을 주고 선번과 잡티가 생길 수 있으니 최소 일주일 전에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RULE 2 보디라인을 정돈하라
바캉스를 앞두고 가장 고민은 보디라인이다. 얇은 비치웨어를 입을 계획이라면 더더욱! 특히 팔뚝과 허벅지, 엉덩이 뒤에 울퉁불퉁하게 자리 잡은 셀룰라이트는 보기에도 거슬릴 뿐만 아니라 어지간해서는 없애기 힘들고 살이 빠지더라도 매끈해지지 않는다. 셀룰라이트는 뭉친 지방 덩어리가 진피층에 자리하며 피부를 울퉁불퉁하게 만드는 것. 셀룰라이트를 방치할 경우 혈액순환과 림프순환을 방해해 군살이 더 쉽게 붙고 피붓결도 나빠진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고 나이가 들수록 엉덩이와 허벅지 부근에 셀룰라이트가 가장 빨리 형성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무릎을 직각으로 만들어 허벅지 뒤쪽과 엉덩이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을 하고 다리가 무거워지면 마사지해 즉시 풀어줄 것. “마사지 바나 보디 컨디셔너를 이용해 보디 곳곳을 마사지해보세요. 손과 발끝에서 심장 방향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팬티 라인과 겨드랑이 등 림프샘은 더욱 세심하게 케어하는 것이 좋아요.” 샤워 시 간단한 마사지 루틴만 추가해도 한결 가뿐한 몸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러쉬 스파 압구정점 김문정 슈퍼바이저의 설명. 셀룰라이트를 분해하는 효능을 지닌 오일이나 크림을 사용해도 좋다. 허벅지와 엉덩이, 하복부에 원을 그리며 마사지하고 냉수와 온수로 번갈아 샤워하면 피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디데이로부터 아직 여유가 있다면 다이어트 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것은 어떨까? 보통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칼로리 커트나 녹차 추출물, 아티초크 등을 함유해 지방을 분해하고 배출시키는 제품으로 구성돼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TIP 발뒤꿈치와 팔꿈치 각질 케어
발뒤꿈치는 특히 각질이 두껍게 쌓이고, 한번 각질이 생기고 갈라지면 회복하기 어려운 부위 중 하나. 따뜻한 물로 충분히 발을 불린 다음 풋 전용 스크럽제를 사용해 각질을 제거한다. 이때 종아리까지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완화할 수 있고, 팔꿈치도 살짝 클렌징하면 전반적인 보디 피부 톤이 한결 밝아 보인다.
After the Vacance
즐거운 바캉스의 기억은 피부와 헤어에 고스란히 잔상을 남긴다. 내리쬐는 햇볕에 그을린 보디 피부는 얼룩덜룩 스폿이 생기고, 선번으로 인해 빨갛게 그을리기도 하는 것. 헤어는 또 어떠한가. 바다에 다녀온 경우 헤어 큐티클이 손상돼 바스락거리기 일쑤. 선번으로 자극받은 피부와 헤어를 즉각적으로 진정시키고 탄력을 더하는 애프터 케어를 실천해야 한다.
RULE 1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켜라
평소보다 더 많은 햇볕을 쬐었다면 선번으로 인한 보디와 두피 트러블을 경계해야 한다. “선번이 생겼다면 미온수로 5분 이내 짧게 샤워하는 것이 좋아요. 열이 오른 피부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차가운 물로 자주 샤워하면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더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스피부과 김홍석 원장은 부분적으로 심하게 자극받은 피부는 물에 적신 수건이나 얼음을 감싼 수건을 잠시 올려두라고 덧붙인다. 특히 피부가 손상받은 후 2시간에서 최대 12시간 이내에 피부를 진정시켜야 피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여행 중에도 수시로 알로에 젤이나 수딩 크림을 보디에 넉넉하게 발라 피부를 진정시키고 집에서는 판테놀, 나이아신아마이드, 마데카소사이드와 같이 진정·항염 성분이 담긴 제품을 선택해 꾸준히 보디 피부를 케어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이 직선으로 내리꽂히는 두피 역시 진정시켜야 한다. 두피에 생긴 트러블을 방치하면 탈모의 원인이 되기 때문. 멘톨, 병풀 추출물 등을 함유한 토닉으로 두피에 쌓인 피로감과 열기를 배출하자.
RULE 2 손상된 헤어를 회복시켜라
자외선과 바닷물의 염분, 수영장의 소독제 등으로 손상된 헤어는 바캉스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수분을 빼앗겨 푸석해진 것은 물론, 큐티클층이 손상돼 쉽게 끊어지는 경우도 다반사. 수영을 한 뒤에는 되도록 빨리 미지근한 물로 바닷물의 염분이나 수영장의 소독 성분을 충분히 씻어낸 다음 자극이 적은 샴푸로 부드럽게 클렌징한다. 이때 세정력이 강한 알칼리성 샴푸나 실리콘을 함유한 샴푸는 피하고, 손가락으로 두피를 지그시 눌러 마사지하면 혈액순환을 도와 두피와 모발을 더욱 건강하게 케어할 수 있다. 머릿결이 많이 손상됐다면 고농축 마스크를 모발에 바르고 5분 뒤 클렌징하자. 그다음 드라이 전 단계에서 두피 앰플과 헤어 에센스를 각각 바르면 모발을 더욱 탄력 있게 관리할 수 있다.
RULE 3 보디 피부에 탄력을 부여하라
자극받은 보디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을 공급했다면 그다음은 탄력과 재생 케어에 집중하는 것이다. 유어클리닉 서수진 원장은 “바캉스 뒤 보디 피부에 색소를 만들거나 각종 염증 반응을 가속화하고 싶지 않다면 충분한 보습과 산화 반응을 억제하는 비타민 C를 투여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또 보디 피부는 얼굴보다 피지가 적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자극으로 인해 보습막이 무너지면 탄력이 쉽게 떨어진다. 보디 클렌저는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제품으로 선택하고, 물기가 남아 있을 때 탄력 크림이나 오일을 덧바를 것. 이때 겨드랑이 부근, 팔꿈치, 발뒤꿈치 등도 잊지 말자. 겨드랑이는 영양 공급이 어려워 살이 쉽게 늘어지고 주름이 잘 생기는 부위. 바캉스 때문에 다이어트를 감행했다면 엉덩이와 가슴도 세심하게 케어한다. 탄력 크림을 아래에서 위로 마사지하며 바르는 것만으로도 살 처짐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