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 방법과 규칙
테니스 경기는 단식, 복식, 혼합복식으로 나뉜다. 단식은 선수 2명, 복식은 2인 1조로 총 4명, 혼합복식은 남녀 2인 1조로 총 4명이 겨루는 경기다. 상대방의 코트에 공을 넘기되 공이 2번 이상 바닥에 떨어지면 안 된다. 테니스 득점 용어로는 포인트, 게임, 세트, 매치 등이 있다. 시합에서 공격에 성공하면 1점을 얻게 되는데 그때 얻은 점수를 포인트라고 한다. 포인트 용어로는 0점은 러브, 1점은 피프틴(15), 2점은 서틴(30), 3점은 포틴(40), 4점은 게임이다. 즉 4포인트를 득점하면 1게임을 얻었다고 말하며 6게임을 먼저 얻었을 때 1세트를 이겼다고 한다. 국제 시합 등 정규 경기에서 남성은 5세트, 여성과 주니어는 3세트로 승패가 결정된다. 완전하게 승패가 결정된 경기는 매치라고 한다.
듀스라는 개념도 있다. 1게임 승부가 결정되기 전 3 대 3 포인트로 동점이 되는 상황을 일컫는다. 이때 2점을 연속해서 얻은 선수가 게임에서 승자가 된다. 예를 들어 3 대 3에서 4 대 3이 된 뒤 상대편 선수가 득점해 4 대 4가 되면 6 대 4를 만들어야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다. 단, 듀스가 계속 이어질 경우 ‘타이 브레이크’ 제도가 도입된다. 승패를 결정하는 게임으로 12포인트 중 7포인트를 먼저 획득한 선수가 승리한 것으로 판정한다. 1970년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최초 도입된 제도로 현재 대부분의 국제 대회에서 적용되고 있다.
테니스에서 실점은 공이 네트를 넘어가지 못하거나 코트 밖으로 이동했을 때, 넘어온 공이 코트 바닥을 2번 이상 쳤을 때, 타구하려는 상대방을 고의로 방해하는 경우 등의 상황에서 발생한다. 경기는 서브로 시작된다. 코트의 베이스라인과 사이드라인, 센터마크가 표시돼 있는 안쪽에서만 서브가 허용된다. 처음에는 오른쪽에서 서브를 넣고 그다음부터는 왼쪽에서 진행한다. 1게임이 끝날 때까지 서브권을 얻은 사람이 서브를 하며 한 게임이 끝나면 상대편이 서브를 진행한다.
2 운동 능력을 높이는 옷과 신발
테니스 룩이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전문 브랜드가 아니어도 테니스복을 연상할 수 있는 디자인의 옷이 출시된다. 지금은 복장이 자유롭지만, 과거에는 복장 규율이 엄격했다. 여성은 긴치마를 입어야 했으며 남성도 지금처럼 짧은 바지가 허용되지 않았다.
멋도 멋이지만 무엇보다 움직임이 편한 복장을 갖춰 입는 게 좋다. 특히 힘 있는 동작을 하는 과정에서 발휘하고 있는 힘을 막거나 방향 전환을 하는 데 불편한 복장은 경기 진행을 방해한다. 야외 테니스장에 방문할 경우에는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운동복을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팔다리가 드러나는 옷을 입을 경우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은 필수다.
신발도 중요하다. 그도 그럴 것이 공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움직임이 잦기 때문에 적합한 신발을 골라야 한다. 전문적인 테니스화가 있을 정도로 신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부상은 물론 경기에서의 풋워크가 신발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급자일수록 역동적인 테크닉 기술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발을 선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 사이즈가 크거나 작으면 발의 힘 조절이 어려워진다. 그 때문에 스포츠화 중에서도 정사이즈를 골라 신는 게 좋다. 또 평평하되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선택해 발목과 무릎, 허리에 가해질 충격을 줄여야 한다. 특히 발뒤꿈치 부분에 쿠션이 좋은 신발은 다리 부위의 부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용 인솔(안창)을 까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3 나에게 맞는 라켓
테니스의 기본 장비는 라켓이다. 라켓을 고를 때는 무게와 스트링 패턴, 헤드 사이즈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라켓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게다. 무게는 라켓 면의 안정성 유지와 경기 시 힘 조절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가지고 있는 힘에 비해 가벼운 라켓을 사용할 경우 면이 쉽게 흔들려 제대로 된 스윙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반대로 지나치게 무거울 경우에는 라켓을 컨트롤하기 힘들다. 여성은 250~280g, 남성은 280~320g으로 라켓 무게가 다양하다. 직접 휘둘러보고 팔의 힘, 자신의 근력에 맞는 무게를 고르는 게 좋다. 라켓이 10g만 무거워져도 팔에 가해지는 부담이 상당하다. 자칫 팔과 어깨 부위에 무리가 생겨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상 라켓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공에 가해지는 파워가 강해진다. 스트링 패턴은 라켓에 있는 줄을 말한다. 세로줄은 메인, 가로줄은 크로스다. 스트링 패턴은 크게 느슨한 오픈 패턴(16×19)과 정교한 덴스 패턴(18×20)으로 구분된다. 스트링 간격이 넓으면 파워와 스핀에 강하고 좁을수록 컨트롤을 하는 게 쉬워진다. 보통 오픈 패턴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입문자의 경우 헤드 사이즈 100sq를 선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헤드가 클수록 공을 맞추는 게 용이하기 때문. 이 외에도 104sq, 97sq, 95sq 등 종류가 다양하다. 헤드 사이즈가 작을수록 공을 쳐내는 파워가 강해진다는 이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브랜드는 요넥스다. 테니스 국가대표 정현 선수가 라켓은 물론 테니스화까지 요넥스를 신고 출전해 더 각광받고 있다.
에디터의 일일 체험기
공과 친해지기
학창 시절부터 모든 구기 스포츠와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제 몸 하나 컨트롤하지 못하는 ‘몸치’이기 때문이다. 특히 테니스는 라켓 한 번 만져본 적이 없다.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테니스플러스’에서 운영하는 일일 클래스는 테니스공과 친해지는 워밍업과 기본동작 학습으로 구성됐다. 전문 코치와 1 대 1로 수업을 진행, 입문자를 위한 클래스다. 본격적으로 강습을 시작하기에 앞서 라켓을 고른다. 자칫 손목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걸맞은 무게의 라켓을 선택해야 한다. 라켓은 평소에 자주 쓰는 손으로 잡으면 된다. 보통 손잡이의 가장 끝부분을 잡지만 라켓이 무겁게 느껴질 경우 조금 더 위쪽을 잡아도 된단다.
테니스의 핵심은 손목을 단단하게 고정하는 것. 최대한 손목에 힘을 빼고 다리와 몸통을 이용해 공을 치는 게 원칙이다. 또 라켓의 면을 수평으로 만들어 공이 안정적으로 부딪히도록 해야 한다고. 하지만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자세를 유지한 채 공을 다루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몸치라는 사실이 탄로 났다.
기본 동작 ‘포핸드’
이날 배운 동작은 포핸드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라켓을 쥔 오른손으로 공을 치고 그대로 스윙이 왼쪽 어깨 뒤쪽으로 연결되는 게 정자세다. 테니스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동작이란다. 다리 모양을 잡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했다. 네트를 기준으로 측면을 보고 무릎을 살짝 낮춘 채 공이 오는 방향대로 이동하면서 게임을 이어갔다. 공을 치는 포인트도 있다. 공이 바닥에 닿았다가 가장 높이 올랐을 때 라켓을 휘두르면 된다. 이때도 손목은 단단히 고정돼 있어야 하고 공이 닿는 순간까지 라켓 면의 수평을 유지해야 한단다. 측면으로 서는 것부터 익숙하지 않았다. 그리고 공에 집중하다 보니 자세가 흐트러지기 일쑤였다. 헛스윙이 반복됐다. 무엇보다 공을 친 뒤 반대쪽 어깨로 라켓을 고정하는 게 어색했다. “조금 더 우아한 자세면 좋겠어요.” 코치가 말했다.
수십 개의 공이 코트를 넘나드는 과정에서 몸에 열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운동 효과가 큰 스포츠라는 걸 체감했다. 공이 탁! 소리를 내면서 라켓을 맞고 반대편으로 이동할 때는 쾌감이 느껴졌다. 한번 테니스에 빠지면 약도 없다는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혹시 테니스라면 그동안 불치병이라고 여겼던 구기 스포츠 공포증을 낫게 해주지 않을까? 괜한 기대감이 생겼다.
테니스와 맞지 않는 신체 컨디션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테니스를 시작하는 데 고민이 필요하다.
무릎 통증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세계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전문의들도 테니스를 오래 즐기기 위해선 무릎 운동 및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상체를 이용한 스포츠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날아오는 공을 캐치하는 과정에서 방향 전환이 많기 때문에 무릎 연골에 무리가 간다. 그 때문에 연골이 약한 편이라면 테니스는 맞지 않는 운동이다. 만약 테니스를 하다가 무릎에 통증을 느끼면 운동을 중단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약한 허리
서브나 스매싱 테크닉을 이용할 때 상반신을 지나치게 활용하면 허리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허리에 과하게 힘을 주다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허리를 사용하는 게 미숙하다면 자신의 기량에 맞춰 힘을 사용하고 조금씩 강도를 늘려가야 한다. 운동 전 팔다리뿐 아니라 허리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도 부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