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40대 중후반이 되면 월경이 불규칙해지다가 완전히 없어지는 폐경(완경)의 시기가 오는데, 폐경에 이르기까지 3~4년 전부터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서 일어나는 증상을 통틀어 갱년기라 한다. 갱년기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대체로 안면홍조, 발한,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 장애, 수면 장애 등이 나타나며 급격하게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생긴다. 전형적인 증상을 두루 경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2가지 증상만 겪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
갱년기의 근본적 원인은 노화에 따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감소다. 여성은 보통 38~44세부터 난소가 노화되고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줄어들다가 폐경(완경)으로 진입한다. 이는 곧 월경이 주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어도 서서히 폐경이라 불리는 마지막 월경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월경을 해도 난소에서 에스트로겐 생성이 감소해 배란이 매달 일어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지만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에스트로겐은 노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우리 몸 곳곳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뼈가 약해져 부러지기 쉬워지고, 감정과 심리적 상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줘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겪기도 한다. 폐경 후 암과 심장 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결국 누구에게나 갱년기와 폐경이 찾아온다면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야 좀 더 건강하게 노후 30년을 지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난소가 서서히 노화하는 과정을 알아채는 것은 쉽지 않지만 월경이 불규칙하고 주기가 짧아지거나 길어진 경우, 월경이 시작돼 멈추지 않는 경우 등 변화가 생기면 이상 신호를 감지해야 한다. 월경량이 과하게 늘어나는 경우 역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위의 증상을 겪다가 다시 안정적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두통이나 우울증, 관절통처럼 산부인과와 관련이 없는 다른 신체 기관의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개인이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갱년기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들면 의사를 찾아 피검사로 난포자극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월경과 관련된 증상을 모두 고려해 진단받아야 한다. 그 후 의사 처방을 따르거나 자연요법으로 몸의 균형을 회복시키면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수월하게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