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유력 대선 후보 배우자 중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는 매스컴 노출이 가장 적다.
병리과 전문의이자 법의학자인 김미경 씨는 미국 변호사, 대학교수이기도 한 ‘엘리트’다. 전라남도 순천 출신으로 서울 보성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1988년 안철수 후보와 결혼했다. 부산 출신인 안 후보와는 ‘영호남 부부’다. 안 후보가 호남 방문 시 ‘호남의 사위’라고 어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의료봉사 동아리에서 안 후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방송에 출연해 “첫눈에 아내에게 호감을 느꼈고 도서관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아내에게 용기 내어 말을 걸어 3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군 복무 시절 주고받은 편지와 사진도 공개했는데, 초반에는 로맨틱하던 내용이 시간이 갈수록 “훈련이 힘들다”는 내용으로 바뀌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 줄 평
‘소극적인 정치 행보가 오히려 득’
조용한 내조, 가족 리스크 없는 안 후보
두 사람은 ‘교수 출신 부부’이기도 하다. 안철수 후보는 김 씨에 대해 “나와 같은 곳을 보고 있는 사람”이라고 평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김 씨는 의사로 지내다가 미국 로스쿨에 진학, 변호사 자격증 취득 후 의사와 변호사를 융합해 의료 분쟁, 의료윤리 쪽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딸도 최근 ‘해외 언론 보도’와 함께 자랑거리가 됐다. 안철수·김미경 부부의 딸 안설희(32세) 박사가 소속된 연구팀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전염성 연구 결과를 내놓아 <뉴욕 타임스>에 언급된 것. 안설희 씨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수학·화학 복수 전공으로 학·석사 학위를 받고, 2018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이론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현재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로미 아마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에 소속돼 있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불법 도박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딸 설희 씨의 ‘성과’는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김 씨는 정치 행보에 소극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교수로 격무에 시달리는 탓에 남편의 정치 행보에 함께하는 경우가 손에 꼽는다. 지난 2020년 3월 의사 자격증이 있는 안철수 후보와 함께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대구로 가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진료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지만 언론 노출을 최소화했다.
최근 본지를 비롯한 몇몇 매체와의 인터뷰가 정치 행보 중 하나다. 인터뷰에서 김 씨는 “‘우리가 함께 있으면 모든 일이 다 잘될 것’이라고 말해줬을 때 (결혼을 확신했다) 그 말이 정말로 믿어졌고 마음이 편해졌다”며 “안랩을 설립해 매각하지 않고 대한민국 대표 회사로 키웠을 때가 가장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평소 안 후보의 정치 행보를 ‘희망하지 않았다’는 것도 드러냈다. 김 씨는 “고난과 불행한 시간이 예상돼 ‘정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반문했지만 남편은 ‘우리는 괜찮지만 우리 딸을 위해, 그리고 우리 딸의 아이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미경
출생 1963년(전남 순천시)
자녀 딸(안설희)
학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현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