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LIVING

LIVING

식물을 좋아하세요?

팬데믹 이후 집으로 식물을 들이는 사람이 늘고 있다. 나에게 맞는 식물을 추천해주는 전문가부터 식물을 위한 집에 살고 있는 식물 집사까지 다양한 ‘식물성’ 사람들을 만났다.

On January 21, 2022

/upload/woman/article/202201/thumb/50040-477798-sample.jpg

아침마다 식물과 교감을 나누던 엄마를 보고 자란 민다정 씨는 널찍한 베란다가 있는 집에서 식물과 대화를 하고, 각기 다른 식물을 열심히 돌보는 식물 집사로 살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 그의 식물 라이프를 들여다봤다.

/upload/woman/article/202201/thumb/50040-477799-sample.jpg

민다정 씨는 집의 모든 공간마다 각 공간에 어울리는 식물을 뒀다.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유튜브 채널 <다정하게>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민다정입니다. 베란다에서는 각기 다른 높이의 식물을 키우고, 방마다 다른 식물을 두고 식물과 함께 살고 있는 식물 집사이기도 합니다.

식물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어릴 때부터 엄마가 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물을 돌보고 가꾸는 모습을 보고 자랐거든요. 초록 기운이 가득한 집에서 자라다 보니 결혼하고 자연스럽게 저도 다양한 식물을 키우게 됐어요.

베란다에서 많은 식물을 키우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베란다 있는 집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신축 아파트는 베란다를 거의 확장하는데요,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베란다를 확장하는 것보다 베란다가 있는 편이 훨씬 좋아요. 그래서 집을 선택할 때 첫 번째 조건이 베란다가 있는 집이었어요. 실내에서 잘 자라는 식물도 물론 있지만 보통의 식물은 빛이 정말 중요하고, 환기는 더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베란다가 식물을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어요. 식물과 함께하는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베란다는 저에게 필수였죠. 수영장을 좋아해 베란다를 하늘색 타일로 디자인했어요. 덕분에 초록 식물과도 잘 어울리고 집 안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간이 완성됐죠.  

/upload/woman/article/202201/thumb/50040-477800-sample.jpg

수영장 느낌이 나도록 하늘색 타일로 꾸민 베란다. 한층 시원한 느낌이 더해졌다.

/upload/woman/article/202201/thumb/50040-477801-sample.jpg

벽에 설치하는 선반이나 장식장 위도 비워두지 않고, 식물로 생기를 더했다.

이 집에서 가장 먼저 들인 식물과 가장 최근에 들인 식물은 무엇인가요?
스킨답서스를 가장 먼저 들였어요. 키우기가 정말 쉬워 제가 초보 식물 집사일 때 엄마의 스킨답서스를 잘라와서 키우기 시작했죠. 금전수는 이름처럼 돈을 불러온다는 말이 있어 최근에 집으로 들였어요. 2년 전 크리스마스에 구입한 아라우카리아는 가장 마음이 가는 식물이에요. 바라보는 것만으로 사계절 내내 크리스마스 기분이 나고 마음이 따뜻해져 좋아하는 식물이죠.

식물에 어울리는 화기를 매치한 센스가 돋보이는데요, 화기는 어디서, 어떤 기준으로 구입하나요?
주로 토분을 사용하는 편이에요. 토분은 자체에 구멍이 많아 구멍을 통해 공기가 통하고, 물이 잘 말라 과습을 막아주거든요. 뿌리까지 공기가 통해 뿌리가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고요. 무겁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 단점을 상쇄하는 여러 장점 때문에 토분을 사용하고 있어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거나 ‘남사화훼단지’나 ‘조인폴리아’ 등 제가 주로 식물을 구입하는 곳에서 식물과 함께 구입하기도 해요.

공간별로 조금씩 다른 식물을 배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베란다에는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하는 식물을 뒀어요. 실내에 있는 식물은 음지나 반양지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들이죠. 공간 분위기나 그날의 기분에 따라 조금씩 위치를 바꾸기도 해요. 빛이 필요한 식물을 실내에 배치하고 싶을 때는 생장등을 사용하거나 조명과 가까운 높은 위치에 식물을 두기도 해요. 미관상 어울리는 공간에 식물을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인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식물 집사가 되기 전, 흑역사가 있나요?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하면서 아빠가 크고 예쁜 벵갈고무나무를 선물해주셨어요. 너무 예뻐서 정성을 다해 키웠는데 잎이 떨어지며 나뭇가지가 마르기 시작했죠. 물이 부족한가 싶어 물을 흠뻑 주고, 영양제도 듬뿍 주었는데 알고 보니 벵갈고무나무는 과습을 주의해야 하는 식물이었어요. 이때 처음으로 물이 부족한 것보다 과습이 식물에게 더 안 좋다는 것을 알게 됐죠.

나에게 식물은 어떤 존재인가요?
식물은 특히 실내 공간에서 삭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고 생각해요. 요즘 노출 콘크리트나 스틸 등의 소재로 꾸민, 차가운 분위기의 카페가 많은데 그런 곳에 식물 하나만 두어도 차가운 분위기가 훨씬 줄어드는 느낌이 들잖아요. 식물의 작지만 큰 존재감 때문에 식물이 점점 좋아져요. 그래서 식물을 자꾸만 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아침에 눈을 뜨면 식물부터 확인하고, 집을 오래 비우게 되면 식물 걱정부터 하는 걸 보면 식물은 이미 일상이나 다름없죠.

/upload/woman/article/202201/thumb/50040-477802-sample.jpg

평소 아끼는 LP와 책을 전시한 선반. 아기자기한 모양의 화분과 조금씩 다른 높이의 식물들을 비치했다.

CREDIT INFO
에디터
류창희
사진
김정선, 이준형, 지다영, 각 브랜드 제공
2022년 01월호
2022년 01월호
에디터
류창희
사진
김정선, 이준형, 지다영, 각 브랜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