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식물을 키우더라도 공간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거실, 안방에서 키우면 좋은 식물을 추천해주세요.
우선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쑥쑥 잘 크는 식물을 키우는 게 좋아요. 식물이 자라는 걸 보면서 어릴 때부터 식물에 흥미를 가지면 좋으니까요. 아라우카리아는 해를 잘 받아야 하니 거실에 두는 게 좋고, 겨울에 트리처럼 장식하기에도 멋스러워요. 알리고무나무도 거실에 두는 걸 추천해요. 고무나무는 실내에서 적응을 잘해요. 키우기도 편하고, 수형이나 잎도 너무 열대식물스럽지 않고요. 공기 정화 능력도 탁월하니까 더할 나위 없이 좋죠. 안방에는 칼라데아를 두세요. 칼라데아는 큰 범위의 이름이고, 품종에 따라 잎의 모양이나 크기가 굉장히 다양해요. 칼라데아의 잎은 낮에는 서로 떨어져 있다가 밤이 되면 수분을 보호하기 위해 오그라들어요. 그래서 국내에서는 ‘부부초’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죠. 상대적으로 햇빛을 조금 덜 받아도 되는 식물이에요. 음이온이 나오는 식물로 유명한 산세비에리아도 괜찮아요. 그중 마소니아나는 밤에 음이온이 나오는데, 방에 이것 하나만 둬도 충분히 멋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식물입니다.
식물을 키우면서 물을 주는 주기에 혼란이 올 때가 많은데, 적당한 주기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식물마다 물을 줘야 하는 시기는 모두 달라요. 하지만 일괄적으로 이 식물은 며칠, 저 식물은 며칠, 이렇게 한정 짓기는 어렵죠. 예를 들어 알리고무나무는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는 걸 추천하지만 화분의 크기에 따라 주기를 유연하게 해야 해요. 뿌리가 완전히 있는 상태의 식물을 적당한 크기의 화분에서 키우고 있다면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식물에 비해 화분이 많이 큰 상태라면 주기를 더 길게 두는 식으로요. 그래서 뿌리 상태와 알맞은 크기의 화분을 고르는 것, 적당한 시기에 분갈이를 하는 게 중요하죠.
요즘 예쁜 식물만큼 디자인이 뛰어난 화분도 정말 많아요. 식물에 맞는 화분 고르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화분의 사이즈·모양·소재 등 3가지 조건이 필요해요. 토분이라고 다 같은 토분도 아니고, 물 마름의 속도가 각기 다르죠. 두께에 따라서도 다르고요. 모양에 따라 물 빠짐이 잘 안 되는 화분도 있어요. 화분 모양이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이유는 물 빠짐 때문이거든요. 가운데가 볼록한 화분은 예쁘긴 하지만 물 빠짐이 좋은 화분이라고 할 수는 없죠. 이런 모양의 화분은 물 빠짐에 취약하지 않은 식물을 선택하면 돼요. 저는 주로 토분을 사용하는 편이에요. 국내 브랜드로는 ‘마마스’가 좋아요. 공식 몰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덴마크 브랜드 ‘베르그 포터’의 토분도 많이 취급해요. 아웃도어와 인도어 모두 적합하고요. 토분은 화분 자체에 물을 머금고 있다가 조금씩 내뿜어 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초보 식물 집사에게 좋아요.
How to 아직도 어려운 분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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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1 코코칩 2 거름망 3 식물(칼라데아 프레디) 4 화분 -
1. 믹스한 흙과 코코피트를 1:1 비율로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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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옮겨 심을 화분에 토양 살충제와 배수 구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거름망을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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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섞어놓은 흙을 화분의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만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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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식물의 대를 잡고 작은 화분에서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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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화분에 옮겨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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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화분을 돌려가며 흙을 꼼꼼히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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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농작물을 재배할 때 토양의 표면을 덮는 멀칭재 중 하나인 코코칩을 덮는다.
정원사 주례민은?
용인에서 오랑쥬리 가든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인천공항2터미널 실내 조경, 송파 헬리오시티 공용 공간 조경 등 다양한 주택과 상업 공간의 정원 설계 시공,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교육, 가드닝 교육 등 정원과 관련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랑쥬리 가든 스튜디오에서는 홈 가드닝 취미 과정과 키즈 가드닝은 물론 전문가 과정까지 다양한 클래스를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