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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블레어&주드 메이 부부의 러닝 예찬

사계절 내내 쉬지 않고 매일 달리는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 대표인 스티븐 블레어와 스포츠 닥터인 아내 주드 메이의 러닝 예찬을 들어보았다.

On January 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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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고층 빌딩 숲 사이에 살고 있는 스티븐 블레어와 주드 메이 부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뉴질랜드에서 왔기에 조금은 서울 생활이 갑갑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건 오산이었다. “한국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어요. 특히 크고 작은 산들이 사방에 있어서 등산과 마라톤, 러닝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죠.” 뉴질랜드의 웅장한 대자연과는 달리 집 밖으로 나가면 바로 등산하고, 뛰고, 걸을 수 있는 환경에 훨씬 매력을 느끼는 중이라고. 50대 중년 부부가 군살 하나 없이 건강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시간만 나면 쉬지 않고 함께 러닝을 하는 부부에게 러닝의 매력을 들어보기로 했다.

부부 취미가 마라톤이라고 들었습니다. 마라톤을 함께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스티븐 “저는 아버지의 영향이 커요. 아버지는 1980년대 활동한 마라톤 선수였어요. 자연스러운 가족문화이기도 했지만, 본격적으로 12살 때부터 매일 달리기를 했어요. 지금은 그냥 생활의 일부분이지 거창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죠.”
주드 “저는 10살 때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저 스스로 달리기의 매력에 흠뻑 빠진 건 의과대학에 진학한 후에 주니어 닥터일 때였어요. 주 100시간 가까이 일하면서 심한 스트레스와 육체적 한계가 올 때마다 달리기를 했어요. 더 피곤할 거 같지만 오히려 개운하고 건강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한 번에 해결하는 데 이보다 좋은 게 없더라고요.”

보통 주 몇 회 달리기를 하나요? 특별히 신경 쓰는 준비가 있나요?
스티븐 “저와 아내 모두 주 5회 달리기를 해요. 보통 월요일이나 금요일에는 산책과 근력운동 위주로 하고, 그 외에는 10~15km씩 달려요. 주말에는 산언덕을 달리는 등 좀 더 고강도 운동을 하죠. 때로는 5시간쯤 걸리는 35~40km 산행을 할 정도로 달리기, 마라톤, 등산은 일상이에요. 달리기가 좋은 가장 큰 이유는 준비가 간단해요. 간단하지만 강조하고 싶은 것이 러닝화입니다. 좋은 러닝화는 지지력과 쿠션이 뛰어나 산에 갈 때도 안전하고, 오래 달릴 때도 몸에 무리를 덜 주기 때문에 꼭 챙겨야 할 준비물이죠. 이 외에 겨울에는 몸에 생기는 열과 바깥 온도의 차를 줄이기 위한 따뜻한 옷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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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는 호주와 뉴질랜드 선수권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산악 달리기 선수권대회에 뉴질랜드 대표로 출전해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서울 50km 대회와 울주 나인피크 트레일 대회 2Peaks 코스에서 각각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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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은 1980년대 마라톤 선수로 활동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마라톤을 생활화하며 각종 국내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둬 남다른 마라톤 사랑을 자랑한다. 스티븐 역시 울주 나인피크 트레일 대회 2Peaks 코스에 참가했다. 최근에는 서울 구로구 육상연맹회장배 마라톤 대회에 도전했다.

한국은 달리기하기에 좋은 환경인가요?
스티븐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주변 환경을 보고 감탄했어요.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집이었기 때문에 자연환경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서울은 달릴 수 있는 경로가 너무 많아서 저희 부부는 흥분했죠. 한강도 다양한 코스가 있고, 청계천도 있고, 남산이나 안산 등 도시에서 언덕을 달릴 수 있는 산도 있으니까요. 주말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달리기하거나 지하철을 타고 외곽으로 나가 산에 오르기도 해요. 서울 트레일은 서울 160km 둘레를 8코스로 만든 곳인데 한국 사람들도 많이 모르더라고요. 매일 달리는 저희 부부한테 서울은 달리기 호기심 천국이랄까요?(웃음) 주말마다 서울과 지방을 찾아다니며 달릴 곳을 찾는 게 부부의 가장 즐거운 취미예요.”

달리기가 좋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스티븐 “매우 보람 있는 운동입니다. 그만큼의 결과를 반드시 주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숨이 턱에 차오를 때까지 달리고 나면 목표 달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 목표를 해냈을 때의 성취감은 자존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요.”
주드 “쉬지 않고 1km를 달려보세요. 아무 생각 없이 달리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목표를 달성했다는 만족감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전문가로서 말한다면 실제로 달릴 때 나오는 좋은 호르몬이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는 거죠. 나이가 들면 몸과 마음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달리기만큼 적합한 게 없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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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꼭! 부부의 식단

1 규칙적인 식사 시간

보통 아침 달리기 전 홍차 한 잔과 토스트를 먹는다. 운동 후 오전 8시에 아침 식사, 낮 12시에 점심 식사, 오후 6시 30분에 저녁 식사를 하며 취침 시간은 오후 9시 30분으로 되도록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과 정해진 식사 시간을 지키다 보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평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소소한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2 원재료 위주의 식단

한국의 제철 농산물을 즐겨 먹는다. 여기에 킹연어, 초록입 홍합, 양고기, 키위, 아보카도, 단호박, 마누카꿀, 치즈, 버터 등 한국에 들어온 뉴질랜드 제품을 곁들여 먹는다. 5대 영양소를 최대한 골고루 섭취하고 가공식품, 강한 소스와 양념은 제외한다.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식단을 선호하고 특히 단백질 섭취를 위해 노력한다.
 

3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적당함

모든 끼니를 지나치게 먹지 않는 것, 부족하게 먹지 않는 것을 지킨다. 과하게 먹었을 때 오는 몸의 부담은 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부족하게 먹었을 때 생기는 식탐이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매번 자신의 양을 체크하면서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
 

4 수분 섭취는 충분히

차나 물 등으로 평소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만으로 몸의 순환에 큰 도움을 준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운동 전이나 후에 물을 충분히 마시면 탈수를 예방하고, 운동 후 폭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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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주드 부부의 아침 메뉴

씹는 식감과 건강한 탄수화물·단백질이 풍부한 후무스를 플레인 요구르트와 제철 과일을 곁들여 먹는다. 소스 대신 올리브유와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 토마토와 아보카도를 올린 토스트는 부부가 좋아하는 든든하고 간단한 아침 메뉴다. 뉴질랜드의 대표 건강식품인 마누카꿀도 꼭 챙겨 먹는다.
 

이것만은 꼭! 부부의 생활 습관

  • 1 주 1~2회 근력운동

    중년에게 가장 중요한 건 근육량 확보다. 달리기도 근력운동에 도움이 되지만 유산소운동과 함께 다리와 팔, 허리 등의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따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퍼스널트레이닝이나 덤벨과 같은 도구를 활용한 홈트레이닝을 추천한다.

  • 2 부부의 대화 시간

    몇 년 전까지는 TV를 보며 식사했지만 이제는 부부가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는 습관으로 바꿨다. 대화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와 긍정 에너지 발산은 정신 건강은 물론 육체적인 건강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대화하는 습관은 노력해서라도 지키는 것이 좋다.

  • 3 건강기능식품 챙기기

    일상에서 면역력을 수시로 챙기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환절기에는 감기처럼 구강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우가 많으니 프로폴리스와 마누카꿀 같은 면역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섭취하면 좋다. 간편하게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 타입을 추천.

  • 4 숙면

    운동을 생활화하면 불면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수록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바로 건강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숙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식사량, 목욕, 차 마시기 등 자신에게 맞는 수면 루틴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수영
사진
박충열, 스티븐 블레어 인스타그램
2022년 01월호
2022년 01월호
에디터
김수영
사진
박충열, 스티븐 블레어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