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6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전원이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을 개설했다. 데뷔 8년 만이다. 그동안 공식적인 채널로 팬과 소통해온 이들의 일상을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팬들은 환호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은 계정을 개설한 지 하루 만에 1,500만 명의 팔로어를 얻었다. 가장 빠르게 1,000만을 돌파한 멤버는 뷔. 무려 계정을 만든 지 1시간 만에 100만 명, 5시간 만에 1,000만 명의 팔로어를 돌파했고 최단시간 많은 팔로어를 보유해 기네스 세계 신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당 소식을 전하며 그의 영향력을 시사했다. 12월 19일 기준 방탄소년단 멤버별로 진 2,331만 명, 정국 2,520만 명, 지민 2,430만 명, RM 2,302만 명, 뷔 2,666만 명, 제이홉 2,304만 명, 슈가 2,290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배우 공유는 2021년 12월 1일, 데뷔 20년 만에 인스타그램 개정을 열었다. 그의 계정은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지먼트 숲은 “공유 배우를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 모두 감사드린다”며 “국내외 팬들에게 공유 배우의 일상을 전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했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240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촬영 현장 비하인드를 비롯해 개인적인 일상을 공유한다. 특히 공유는 최근 지하철 신사역에 들러 데뷔 20주년을 축하하는 광고판 앞에서 찍은 인증 영상을 올려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그는 편한 옷차림에 모자와 마스크까지 쓰고 있지만 잘생김까지 가려지진 않았다.
그보다 앞서 2021년 10월 2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배우 이정재 또한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했다. 절친한 관계로 알려진 배우 정우성이 인스타그램으로 대중과 소통할 때부터 이정재의 인스타그램 운영을 원했던 팬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소식이 없다.
그들의 SNS 활용법
새롭게 인스타그램을 개설한 스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SNS를 운영하고 있다. 일상에서 찍은 셀카를 올리는가 하면 자신의 취미를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그동안 공개한 적 없는 일상 사진을 올리고 있다. 멤버 진의 첫 게시물은 머리를 양 갈래로 묶은 자신의 사진이다. 귀여운 자세를 취한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이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평소 팬들 사이에서 엉뚱한 매력의 소유자로 알려진 그다운 게시물이라는 평이 이어졌다. RM은 미술을 좋아하는 아트 컬렉터답게 그림 앞에서 찍은 사진과 여가를 즐기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뷔는 별다른 멘트 없이 자신의 사진을 방출한다. 이에 팬들은 “솔직히 뷔는 얼굴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1일 1셀카는 올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팬심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서로의 계정에 찾아가 댓글을 달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기도 했다.
배우 이정재의 인스타그램은 인간적이다. 작품 및 공식 석상에서 발산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잠시 내려놓은 듯 친근함을 보여준다. 구도를 신경 쓰지 않은 셀카에서는 ‘아재미’가 느껴지고 연예계 인맥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진에선 행복함이 묻어난다.
과한 팬심이 부른 해프닝도
뜨거운 관심 속에 웃지 못할 일도 발생했다. 뷔가 블랙핑크 제니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잉했다는 소식이 일파만파 퍼지면서다. 인스타그램에는 팔로잉과 팔로어 기능이 있다. 팔로잉은 보고 싶은 사람의 소식을 나의 피드 안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한 번 체크해두면 해당 계정에 찾아가지 않아도 나의 피드 안에서 소식을 볼 수 있다. 일종의 친구 추가 개념이다. 팔로어는 팔로잉의 반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뷔가 팔로잉하던 계정은 방탄소년단 멤버와 그룹 공식 계정이 전부였다. 연예계 인맥 중 유일하게 제니만 팔로잉을 했다가 빠르게 취소했지만 사태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국내외 팬들이 제니의 SNS에 찾아가 구토를 연상하는 이모티콘을 댓글 창에 남발했기 때문. 이후 뷔는 팬 커뮤니티인 ‘위버스’에 “SNS 추천 없애는 방법 없나요? 무서운 앱이네”라며 실수임을 밝혔고 팬들도 그릇된 팬심은 자제해야 한다고 자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