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학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된 교육. 교육 공백이 현실화되면서 새로운 교육 방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상위 1프로 워킹맘>의 저자이자 자신의 커리어와 자녀 교육을 성공으로 일궈낸 유정임 뉴스1 부산·경남 대표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 도구는 아이의 성향에 맞춘 교육법이라고 조언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격차로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가장 든든한 울타리였던 학교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서 보편적인 교육의 기회를 잃어버렸어요. 또 어느 때보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는 능력인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시기였죠. ‘에듀테크(‘교육’과 ‘기술’의 합성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장기간 원격 수업이 진행되면서 아이와 학부모가 전부 힘든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보편적인 학습권이 흔들리면서 학력 격차가 이어졌고, 전반적으로 교육 불평등이 발생한 겁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교육 분야에서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학력 회복, 사회성 회복이 제일 시급한 숙제일 거예요. 장기간 이어졌던 비대면 수업의 부작용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7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5만여 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중 79%가 원격 교육으로 학습 격차가 커졌다고 답했어요.
초·중·고 각 단계에서 가장 필요한 교육이 궁금합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일 때는 부모와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해요. 어린 나이에 소통 관계를 형성하지 않으면 사춘기를 맞이했을 때 힘들어집니다. 요즘 초등학생을 보면 선행학습으로 사교육을 받고 입학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학습 능력이 떨어질까 봐 불안한 마음에 사교육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초등학생 때는 필요한 정도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칫 시키는 것만 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학교 때는 어떤 학습이 가장 필요할까요?
목표에 따라 선행과 복습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중학생 때는 사춘기가 맞물려 아이와 부모가 동시에 지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초등학생 때 소통 관계를 만들어놓으면 아이의 뜻을 파악하는 부모가 될 수 있고, 아이도 힘들 때 부모에게 의지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요. 중학교에 다니는 3년 동안 선행과 복습으로 필요한 학습을 따라가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고등학교 때 부족한 부분이 생겨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학습을 이어가게 됩니다.
결국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네요.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기르는 팁이 있나요?
환경 조성이 중요해요. 저는 아이들이 시험공부 계획을 세울 때도 종이와 연필이 놓인 책상 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을 먹으면서 재미있는 놀이로 인식하게끔 만들었어요. 책도 책장에 꽂아두지 않았어요. 집 안 곳곳에 두고 놀이 기구로 활용하거나 냄비 받침으로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지도록 했죠. 핵심은 공부가 지겨운 게 아니라는 인식을 하도록 만드는 겁니다. 아이가 공부와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면, 언제든 스스로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아이가 돼요.
인성과 멘탈 관리도 중요합니다.
그렇습니다. 첫째 아들은 매우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인데, 둘째 아들은 쾌활하고 외향적이에요. 정반대의 성향인 두 아이는 보통의 자매보다 더 가까운 형제 사이를 자랑해요.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할 때는 화상 채팅을 할 정도로 사이가 돈독하죠. 저는 두 아이가 똑같은 크기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가끔씩 이벤트를 했어요. 두 아이를 각각 따로 만나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요. 둘째 아들이 어릴 때 “엄마는 내가 좋아요, 형이 더 좋아요?”라는 질문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저는 “세상에 있는 모든 6살 중에는 형이 제일 좋고, 5살 중에는 네가 제일 좋다”고 말했어요. 더 묻지 않고 수긍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서로 질투하고 싸울 일이 없이 성장한 거예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또래이기 때문에 형제에게 기대고 싶은 경우도 있기 마련이에요. 본인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한 명씩 만들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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