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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을 줄여야 재테크가 보인다

‘가계부 다이어트’로 부자 대열에 합류한 재테크 강사 김유라. 돈을 알아야 부자가 될 수 있다.

On December 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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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재테크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한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마비와 경제 불황이 맞물리면서 “수입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곡소리가 이어졌다. 꿈같기만 한 내 집 마련, 시작하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재테크로 고민하고 있다면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2021 내 집 마련 가계부>의 저자이자 평범한 주부에서 재테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유라 강사의 현실 조언이 필요한 때다.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24살 때 은행에 재직하던 중 결혼했고, 임신과 동시에 퇴사하면서 남편의 외벌이로 가계를 유지했어요. 어린 나이에 결혼해 재테크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주위에서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무작정 뛰어들었죠.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작하다보니 실패하는 경우가 잦았어요. 결국 무지한 상태에서 재테크를 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 공부를 시작했어요. 남편의 월급 약 300만원에서 절반인 150만 원을 저축하면서 종잣돈 만들기에 몰두했죠. 재테크는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창구인 동시에 손실이 따르기도 해요. 손실은 결국 돈으로 메우는 방법밖엔 없으니 여윳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현재 주부들을 대상으로 재테크 강연을 하고 있죠. 통상 재테크와 다른 부분이 있나요?
경제권을 가진 주부라면 남편, 아이 등 가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져야 합니다. 섣불리 투자하기엔 우려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재테크를 시작하는 게 좋죠.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지출을 줄이고, 모으는 돈을 늘려 목돈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법입니다.

가계부 작성이 재테크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하는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나에게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을 파악하는 게 재테크의 핵심입니다. 먼저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숨 쉬기만 해도 새어나가는 고정 지출을 줄이는 게 중요하죠. 예를 들어 인터넷 요금이 패키지마다 다른데, 굳이 비싼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줄일 수 있으면 줄이는 겁니다. 같은 방식으로 불필요한 보험, 자동차 할부, 전화요금제도 재정비해보면 분명히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경제 노트, 부동산 노트도 재테크에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 어떻게 작성하는 건가요?
경제 노트, 부동산 노트는 일종의 모의 투자 개념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금리와 주식, 금리와 부동산 등 경제적인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죠. 재테크를 시작하는 게 두렵다고 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 손해를 볼까 봐 무섭다고 하죠. 경제 노트와 부동산 노트는 여느 모의 투자 앱이나 사이트처럼 가짜 돈으로 수익률을 따져보는 거예요. 구체적인 주식 종목과 주택, 아파트에 가짜 돈으로 투자했다고 가정하고 수시로 수익이 나는지 확인하고 내용을 기재하면 됩니다. 모의 투자를 연습하다 보면 실전으로 재테크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기는 순간이 와요. 충분히 연습한 뒤에 시작해야 안정적으로 재테크를 이어갈 수 있어요.

자녀에게 재테크 교육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습니다.
재테크 교육이라기보다 돈의 개념을 알려줘야 합니다. 이때 아이에게 적은 용돈을 주면서 용돈 기입장을 작성하라고 강요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스트레스만 쌓이게 되니까요. 저는 재테크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줘요. 통장이나 주식 계좌를 보여주면서 “우리가 아껴서 모은 돈이야”라고 수시로 말해주죠. 자산이 늘어나는 걸 자랑합니다. 알뜰하게 살면 돈이 쌓인다는 것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뿌듯해하더라고요. 그리고 감가상각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어요. 예를 들어 집을 사면 돈이 모이고 자동차 같은 소모품은 가격이 떨어진다는 개념을 말해주는 방식이죠.

어릴 때부터 경제관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무의식에 새겨지기 때문이에요. 소비에 있어 자제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돈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요. 이제 초등학생이 된 저희 아이들은 용돈을 받으면 쓸 만큼만 쓰고 저축을 해요. 한 번도 용돈 기입장을 쓰라고 강요하거나 아이들 몫의 용돈에 개입하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아이가 돈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는 엄마의 재테크와 올바른 소비 습관이 중요해요. 아이는 엄마가 하는 대로 보고 배우니까요. 아이들의 경제관념은 부모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유념하길 바랍니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채영, 김연주
사진
지다영
2021년 12월호
2021년 12월호
에디터
이채영, 김연주
사진
지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