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 결혼했어요>, SBS <짝>, 채널A <하트시그널>, 넷플릭스 <테라스 하우스 : 도시남녀>,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식상한 듯하면서도 늘 재미있는 게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연애 예능은 tving <환승연애>다. 이별한 커플 네 쌍이 한 집의 입주자로 모여, 과거 연인이 누구였는지 숨긴 채로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는 포맷이다. 즉 과거 연인과의 재회와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다. 처음엔 ‘뭐 이런 프로그램이 다 있어?’라며 냉소적인 시선을 보냈지만 한번 보고 나면 지나간 연애에 대한 여운, 새로운 사랑에 대한 기대감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TV 프로그램의 이야기다. 현실에서 ‘환승연애’는 이유를 막론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피할 수 없는 행동이다. 연예계에서도 환승연애로 비난을 받은 이들이 상당수 있다.
남태현 “원인 제공은 했지만 양다리는 아니었다”
시작은 청춘 남녀의 로맨스였다. tvN 예능 <작업실>에서 음악으로 교감했던 남태현과 장재인은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전 교제 중임을 공식 인정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장재인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태현이 여성 A씨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대화에서 A씨는 남태현에게 “헤어졌다고 거짓말하고 사람 가지고 노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그분은 무슨 죄고 나는 무슨 죄냐”며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남태현과 장재인을 목격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남태현은 “넘겨짚지 말라”며 부인했다. 장재인은 “알아가는 사이에 멋대로 공개 연애라고 인정해버려서 내 회사분들, 내 상황 곤란하게 만들어놓고, 이렇게 살려면 공개를 하지 말아야지. 왜 그렇게 공개 연애랑 연락에 집착하나 했더니 자기가 하고 다니는 짓이 이러니까 그랬다. 그동안 다른 여자분들은 조용히 넘어갔나 본데 나는 다른 피해자 생기는 거 더 못 본다. 정신 차릴 일은 없겠지만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살아라”며 분노했다.
이에 남태현은 “상처받으신 장재인 씨와 다른 여성분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며 공식 사과를 하고 출연 중이던 뮤지컬 <메피스토>에서 하차했고, 두 사람의 모습은 tvN 예능 <작업실>에서 편집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후 유튜브 채널 <팟빵 매불쇼 오피셜>에서 남태현은 “양다리는 아니었다. 내가 원인 제공한 건 맞다. 헤어진 상태에서 다른 분을 만났었다”라고 발언해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장재인은 “정직하게 살자. 저런 비열한 거짓말까지 참아야 하나”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하준수 “바람은 피웠지만 사과는 했다”
유튜브 채널 <하카소>를 운영하는 개그맨 하준수가 개그우먼이자 웹툰 작가 안가연과 결혼을 발표하자마자 위기를 맞았다. 두 사람은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와플>이 진행하는 개그맨 이용진의 <터키즈 온더 블럭>에 동반 출연해 상견례와 결혼 날짜를 잡았다며 결혼을 공식화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하준수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B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두 사람이 바람을 피워 맺어진 연인이라고 폭로하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하준수와 B씨는 8년 동안 교제했고, 결혼을 약속하고 동거하던 중에 하준수가 안가연과 바람을 피웠다고.
B씨는 “저 사람들은(하준수와 안가연은) 내가 잘못해서 자기들이 바람을 피웠다며 끝까지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나를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준수는 바람피운 것을 인정하면서도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은 결단코 진실이 아니다. B씨에게 반복해서 사과했다. 가연이와 합의하에 공식적으로 결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해명에도 논란은 더욱 거세졌고, 하준수와 안가연은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하차했다.
‘엑소’ 찬열, 10명의 여성과 양다리?
‘엑소’ 멤버 찬열이 10명이 넘는 여성과 양다리 연애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찬열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C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그와 3년간 교제하다 헤어졌으며, 사귀는 동안 찬열이 걸 그룹 멤버, 유튜버, BJ, 댄서, 승무원 등과 바람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C씨는 “나와 만나던 3년이란 시간 안에 누군가에겐 첫 경험 대상이었으며 누군가에겐 하룻밤 상대였고 내가 세상 모르고 자고 있을 때면 넌 늘 새로운 여자들과 더럽게 놀기 바빴다”고 찬열의 양다리 연애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 “여자 문제로 음악 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죽어버리겠다는 너의 말만 믿고 너를 지켜주느라 바빴어. 사람 구실을 해라.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너가 나쁜 X끼(사람)인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폭로 이유를 설명하며, 찬열과의 교제를 증명하는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이에 찬열과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찬열은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다 지난 2월 찬열은 팬 커뮤니티에 “무엇보다 가장 먼저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엑소엘(팬클럽 애칭)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심경을 밝혔고 3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지난 5월 SM이 찬열과 관련된 허위 사실 게재 및 인격 모독, 모욕 등의 게시물에 대한 고소를 진행했고 경찰 조사 도중 찬열의 사생활에 관련된 글을 쓴 게시자가 피고소인으로 특정돼 검찰에 넘겨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무, ‘양다리’ 개그가 현실로
“영화를 몇 번 봤느냐?”는 물음에 “하루에 다른 여자와 영화를 세 번 봤다”고 말하며 ‘바람둥이’ 캐릭터로 웃음을 줬던 유상무의 개그는 실생활에서 나온 것일까? 20대 여성 D씨가 그를 성폭행 미수 혐의로 신고한 것.
당시 유상무는 “신고자는 여자친구다. 여자친구가 술을 마시고 취해서 벌인 해프닝”이라고 해명했지만 D씨가 여자친구라는 발언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유상무는 사건이 발생하기 3~4일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D씨를 처음 알았고, 사건 당일 세 번째 만난 사이였다고.
그러던 중 또 다른 여자친구가 등장했다. 여성 E씨가 “내가 진짜 유상무의 여자친구”라며 그와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를 공개한 것. 두 사람은 “보고 싶다” “사랑한다” 등 여느 연인과 다를 바 없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E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상무와 인연을 맺어 교제하게 됐다고 주장하면서, 유상무는 양다리 논란에 휩싸였지만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고, 성폭행 미수 관련해서는 ‘혐의 없음’을 인정받았다.
강타, 하루에 3명과 스캔들
지난 2019년 그룹 ‘H.O.T’의 강타는 하루에 3명의 여성과 스캔들이 났다. 배우 정유미의 생일에 단둘이 제주도의 한 고깃집에서 데이트를 했다는 목격담이 퍼지면서 2년째 비밀 연애 중이라는 보도가 난 날이었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친한 동료 사이일 뿐”이라고 부인했는데, 같은 날 레이싱 모델 우주안이 인스타그램에 강타와 찜질방에서 데이트 중 촬영한 영상을 게재했다. 이에 강타의 소속사 SM은 “몇 년 전 이미 끝난 인연”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우주안은 “최근 다시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중”이라고 말해 열애설이 재점화됐다.
그런 와중에 오정연이 또 한번 불씨를 키웠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강타와 우주안의 이름이 오른 실시간 검색어 화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반년 정도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며 하루가 멀다고 만나온 연인이 다른 여자와 한 침대에서 발견되면 충격일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하루 동안 3명과 열애설에 휩싸인 강타는 “며칠 전 우주안과 만났고 이후 연락을 하다가 실수로 결별 전 촬영한 영상이 SNS에 게재됐다. 대화 결과 서로의 인연은 정리하기로 결론지었다”고 입장을 전했고, 예정됐던 신곡 발표를 취소하고 출연 중이던 뮤지컬 <헤드윅>에서 하차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20년 강타는 정유미와의 두 번째 열애설로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지난 3월 데뷔 25주년을 맞아 솔로 앨범 <Freezing>을 공개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