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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몸잡: 알아두면 쓸모 있는 몸 냄새 잡학사전

나에게 묘하게 냄새가 나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 씻고 돌아서면 흐르는 땀으로 어느 순간 느껴진 내 몸 냄새에 숙연해진 경험이 있다면 나쁜 체취 잡는 노하우를 통해 고민을 해결해보자.

On July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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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냄새가 난다

습기와 고온이 냄새를 더 강하게 진동시키는 여름이다. 사람들 틈으로 묘한 냄새가 코끝을 따라다니는 계절이기도. 나도 모르게 남에게 불쾌감을 주고, 심하면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하는 체취. 정말 내가 흘린 땀 때문일까?

"우리 몸에는 약 300만 개의 땀샘이 있어요. 땀샘은 크게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 2가지로 나뉘는데, 그에 따라 땀의 종류도 다르죠." 모델로피부과 안지수 원장에 따르면 우리 몸 전신에 분포돼 있는 땀샘은 에크린샘으로, 주로 체온조절을 위해 땀을 내는데 대부분 물로 이뤄져 냄새가 나지 않는다. 다만 발바닥처럼 각질이 있는 부위는 예외다. 세균이 각질의 케라틴을 분해하면서 악취를 내기 때문이다.

반면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 회음부, 외이도, 유륜, 배꼽 주위 등 특정한 부위에 있으며, 주로 사춘기 이후 호르몬의 영향으로 기능이 발현된다. "아포크린샘에서 배출되는 땀에는 지방산, 스테로이드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요. 세균이 이 성분들을 분해하면서 특유의 시큼한 냄새를 풍기는 거죠." 안지수 원장의 말이다.

이 밖에도 체취를 유발하는 원인은 성별, 질병의 유무, 식습관 등 다양하다. 남성호르몬 중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은 분해되면서 안드로스테론이라는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분비물을 만드는데, 이 때문에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짙은 체취가 난다.

그 밖에도 당뇨병, 파킨슨병, 쿠싱증후군, 간 질환과 같은 병은 땀샘에서 분비되는 지질과 지방산이 증가해 평소 없던 체취가 생기기도. 갑상선기능항진증처럼 땀 분비가 늘어나는 질환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한편 미국인에게는 치즈 냄새가 난다 하고, 한국인에게는 마늘 냄새가 난다는 말처럼 실제로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체취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술이나 마늘, 향신료, 지방이 많은 육류, 커피 등은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데 한몫한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FACT CHECK!

체취에 관한 진실, 그것이 알고 싶다, 정말 마늘을 먹으면 체취가 나빠지고 채소를 먹으면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을까? 실제로 베이비파우더가 발 냄새 제거에 효과적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체취에 관한 소문과 진실을 파헤친다.

향신료, 마늘, 파, 양파를 먹으면 체취가 심해진다? ○​

술이나 마늘, 향신료, 지방이 많은 육류 등은 불쾌한 냄새를 유발한다. 특히 체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는 정크푸드나 육류는 장내에 오래 머무르면서 다른 음식과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좋지 않은 체취를 만든다.

생선이나 달걀을 많이 먹으면 땀 냄새가 고약해진다? △​

생선보다는 육류나 달걀, 유제품이 그렇다. 대표적인 황 함유 아미노산인 시스테인을 함유하기 때문. 이 외에 단백질 역시 소화 과정에서 황화수소를 7배 이상 발생시키기 때문에 체취뿐만 아니라 방귀 냄새도 심해진다.

채소를 먹으면 체취가 줄어든다? X
채소 중에도 안 좋은 체취를 유발하는 종류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양배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케일 등 황 성분을 함유한 채소다. 양파나 마늘 같은 향신 채소도 비슷한 이유로 많이 섭취하면 구취나 체취가 고약해질 수 있다.

베이비파우더가 발 냄새를 제거한다? ○​

에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원래 냄새가 없다. 하지만 땀이 발바닥 각질을 무르게 만들 정도로 나면 각질의 주성분인 케라틴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냄새가 난다. 따라서 베이비파우더를 뿌려 발을 건조시키면 발 냄새를 예방할 수 있다.

데오도란트가 발 냄새를 제거한다? ○​

임시방편이지만 일시적으로 땀 분비를 억제해 냄새를 없애준다.

체취나 땀을 급히 없애야 할 때는 손 소독제를 바르면 좋다? X
냄새는 세균의 대사산물로 인해 발생하는데, 손 소독제는 일시적으로 세균 자체를 없애는 용도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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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체취 잡는 데일리 케어법

여름날의 불청객 체취, 말끔하고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샤워 후 데오도란트
체취 문제의 주요 부위인 발과 겨드랑이는 특별히 신경 쓰자. "발은 항균 효과가 있는 비누나 발 전용 클렌저를 사용해 씻어 주세요. 씻는 것만큼 말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발가락 사이를 집중해 말려주고 발 전용 파우더로 마무리하면 좋습니다. 또한 같은 신발을 반복적으로 신게 되면 냄새가 나기 쉬우니 신발, 깔창, 양말도 자주 갈아주세요."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이 전하는 팁이다. 겨드랑이 역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 마찰을 줄일 수 있도록 베이비파우더를 사용해 보송하게 관리해야 한다. "겨드랑이는 땀과 냄새 중 어떤 것이 더 심각한지에 따라 해결 방법도 조금 달라요. 땀이 많은 타입이라면 억제제를, 액취증으로 고민이라면 데오도란트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홍석 원장의 말이다.

향수 대신 보디 스프레이
체취를 없앤다고 강한 플로럴 향이나 파우더 향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 오히려 역한 잔향을 만들어낼 뿐이다. 여름철에 체취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 러쉬의 '더티 보디 스프레이'. 러쉬코리아 홍보팀 이지선 씨는 풍부한 민트 성분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민트가 지닌 자연적인 쿨링 효과와 청량한 향기는 더위를 잠시 잊게 만들고, 습도로 인해 꿉꿉한 방과 화장실에 룸 스프레이처럼 사용해도 좋다고.

식사 후 과일과 녹차 한잔
비타민 A·C·E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가까이하자. 특히 당근, 블루베리, 토마토, 오렌지, 레몬 등에 함유된 비타민 E는 악취 발생의 원인인 과산화지질을 억제한다. 몸속에 노폐물이 많이 쌓이지 않도록 꾸준한 운동을 하거나 음주, 흡연 빈도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남성호르몬 중 하나인 노네날은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냄새가 심해지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은 자제하고 노네날을 분해해주는 녹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다한증엔 시술도 방법
여름마다 '겨터파크'를 개장하는 사람이라면 보톡스 시술이 답이다.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를 위한 일명 겨땀 주사를 맞으면 보톡스의 독소 성분이 에크린샘에 작용해 땀이 나지 않아요. 저절로 냄새도 줄어들죠." 김홍석 원장이 추천한 보톡스 시술은 시간 대비 효과가 꽤나 좋아 겨드랑이 제모만큼 인기가 많다고. 특수 고안한 침을 사용해 땀샘을 제거하는 '고바야시 절연침'이나 특수 레이저를 조사해 땀샘을 위축, 파괴하는 'IST 멀티제거술'도 피부과에서 추천하는 대표적인 액취증 치료법이다.

CREDIT INFO
에디터
송정은
진행
김애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모델로피부과 안지수 원장,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
2021년 07월호
2021년 07월호
에디터
송정은
진행
김애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모델로피부과 안지수 원장,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