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Tomato)의 어원은 토마틀(Tomatl), 원산지인 아스텍 언어로 '늑대의 복숭아' 또는 '늑대의 과일'이라는 뜻이다. 그 의미로 추측컨대 식용으로 재배하기 이전 야생에서 늑대가 먹던 열매였을 가능성이 높다. 토마토가 유럽에 전래된 것은 16세기 무렵으로 아메리카를 정복한 스페인 사람들이 토마토를 자국에 퍼뜨리면서부터다. 아시아에는 당시 스페인 식민지였던 필리핀에서 재배하던 토마토가 아시아 전 지역으로 퍼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곡물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재배하는 작물이지만 처음에는 관상용이나 장식용이었다고 한다. 조금씩 식용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부터. 토마토를 요리에 처음 사용한 곳은 이탈리아 나폴리였다. 토마토소스를 얹은 피자나 파스타가 탄생한 곳 역시 나폴리다. 토마토를 전파한 나라는 스페인이었지만 토마토의 지위 향상과 식재료로서의 탄생지는 나폴리라고 할 수 있다.
의사가 잘 익은 토마토를 싫어하는 이유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변한다." 잘 익은 토마토가 몸에 좋다는 뜻의 유럽 속담이다. 토마토는 95%가 수분으로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토마토의 가장 탁월한 성분은 라이코펜. 토마토의 붉은색을 내는 라이코펜은 활성산소와 결합해 이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활성산소는 노화를 유발하고 DNA를 손상시키는 물질로, 라이코펜이 활성산소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토마토의 항암 효과는 항암 특효 물질인 베타카로틴보다 훨씬 높다고 알려졌다.
토마토는 혈액도 맑고 깨끗하게 만든다. 붉게 잘 익은 토마토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등에 좋은데, 비타민 P가 많이 들어 있어 심장병 환자에게 가장 많이 권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사실 토마토는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영양을 제공한다.
토마토의 풍부한 영양을 그대로 섭취하는 조리 방법은 가열하는 것. 굽거나 찌는 조리 과정을 거쳐도 토마토의 영양 성분은 파괴되지 않으며, 특히 라이코펜 성분은 오히려 기름으로 조리할 때 섭취율이 높아진다. 라이코펜 흡수 과정에서 지방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름이면 떠올리는 클래식 토마토 레시피가 하나 있다. 얇게 저민 토마토 위에 설탕을 살살 뿌려 먹는 일종의 새콤달콤한 토마토 샐러드. 생각만 해도 입맛을 다시는 추억의 메뉴지만 건강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 체내에서 설탕을 대사하기 위해 토마토에 들어 있는 비타민 B를 쓰기 때문이다.
지금은 토마토 전성시대
건강식품으로서 가치가 높은 토마토는 다양한 맛과 모양은 물론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100g당 14kcal로 열량은 낮고 포만감은 높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로 인한 변비 예방과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여배우들의 다이어트 레시피에도 단골 식재료로 등장한다. 배우 엄지원은 토마토와 양파, 마늘, 물을 넣고 한 시간 정도 푹 끓여 해독 주스를 만들어 먹는다. 여기에 바나나와 사과를 넣거나 레몬즙을 추가해 맛의 다양함을 추구한다고.
배우 윤은혜는 토마토를 가득 넣은 다이어트 샌드위치 레시피를 소개했다. 호밀빵 2쪽을 기름 없이 바삭하게 구워 저칼로리 마요네즈를 바른다. 그중 호밀빵 1쪽에 바질페스토를 바르고 위에 양상추와 반으로 자른 방울토마토를 가득 얹는다. 나머지 호밀빵 1쪽에 스크램블드에그와 먹기 좋은 크기로 찢은 닭 가슴살을 얹고 무설탕 케첩과 머스터드소스를 뿌리고 합쳐 샌드위치를 만든다.
다양한 다이어트 레시피에 활용하는 토마토는 최근 다양한 품종을 선보이며 더욱 많은 이들이 즐겨 찾고 있다. '단짠'이 공존하거나 단맛을 극대화한 토마토를 만날 수 있다.
이렇게나 다양한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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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비아 토망고
망고처럼 달콤한 토마토라 하여 붙여진 이름. 껍질이 두껍고 달콤한 과즙을 머금고 있으며 망고 향도 어렴풋이 난다. 단맛의 비결은 토망고에 주입된 스테비오사이드로 설탕의 대체재로 사용하는 감미료다. 과육이 단단해 씹는 맛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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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토마토
어두운 색이 특징인 흑토마토는 '쿠마토'라고도 알려져 있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가 특히 풍부하며 후숙 정도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과육은 단단한 편이지만 속은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하다. 껍질에서는 풀 향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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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토마토
송이째로 수확하는 토마토로 찰토마토와 방울토마토의 장점을 살려 유럽에서 개량한 품종이다. 포도처럼 송이째로 재배된다고 하여 포도토마토라고도 부른다.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길고 일반 토마토보다 붉은색이 더 짙어 라이코펜 성분이 더욱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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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텔 토마토
길쭉한 모양을 가진 '스위텔 레드'라는 품종의 토마토. 빨갛게 익을수록 꼭지가 저절로 떨어져 꼭지를 뗄 필요 없이 먹을 수 있다. 껍질이 얇고 새콤달콤한 맛이 조화로우면서도 과육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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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토마토
'캄파리'라는 품종의 한국 버전. 일반 토마토보다 크기가 작고 과육이 단단한 편이라 요리에 사용해도 쉽게 무르지 않는다. 직접 먹어보니 수분이 많고 다른 토마토에 비해 싱겁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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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 짭짤이 토마토
대저 토마토는 풍부한 일조량으로 연교차가 적은 기후 특성을 지닌 부산 대저동 지역에서만 생산된다. 아삭한 식감과 함께 새콤달콤한 맛과 짠맛의 조화가 독특한 맛을 낸다. 과육이 단단해 토마토겉절이를 하기에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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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마토
농림축산식품부의 연구개발 지원을 받아 탄생한 고당도 토마토. 특허 기술로 스테비오사이드를 주입해 단맛은 강하면서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다. 새콤한 맛보다 달콤한 맛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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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마토
꼭지 부분이 별 모양을 닮았다고 이름 붙여진 토마토로 프리미엄 토마토 품종이다. 껍질이 단단하고 풀 향이 많이 나며 산미가 강한 편. 특유의 감칠맛으로 2020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국제 우수 미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간단하고 맛있는 토마토 레시피
토마토살사
재료
스테비아 토망고 500g, 양파 100g, 할라피뇨 50g
만드는 법
스테비아 토망고, 양파, 할라피뇨를 잘게 다져 고루 섞는다.
토마토겉절이
재료
대저 짭짤이 토마토 400g, 부추 40g, 멸치액젓 10g, 다진 마늘 4g, 매실청 6g, 고춧가루 8g, 참깨 적당량
만드는 법
1 대저 짭짤이 토마토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부추는 3~4cm 길이로 썬다.
2 멸치액젓, 다진 마늘, 매실청을 잘 섞는다.
3 ①과 ②를 고루 섞은 다음 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려 그릇에 담은 뒤 참깨를 뿌린다.
크림치즈토마토
재료
대추방울토마토(스위텔) 10개, 크림치즈 100g, 마늘종 5개, 파스타 면 약간
만드는 법
1 대추방울토마토는 4등분으로 칼집을 깊게 넣어 씨를 제거한다.
2 짤 주머니에 크림치즈를 담아 대추방울토마토 속을 채운다.
3 ②를 파스타 면을 이용해 마늘종에 꽂아 튤립처럼 모양을 만든다.
토마토올리브오일마리네이드
재료
방울토마토 20개, 양파 30g, 바질 5g, 올리브 오일 100g, 애플비니거 50g, 꿀 10g,
만드는 법
1 방울토마토는 꼭지 부분에 십자로 칼집을 넣은 뒤 끓는 물에 데친 다음 껍질을 벗겨 냉장 보관한다.
2 볼에 다진 양파, 바질과 올리브 오일, 애플비니거, 꿀을 넣어 섞는다.
3 밀폐 용기에 ①의 방울토마토와 ②의 마리네이드 오일을 넣어 상온 보관한다.
토마토고추냉이
재료
완숙 토마토 2개, 고추냉이 20g, 꿀 약간
만드는 법
완숙 토마토를 슬라이스해 고추냉이와 꿀을 곁들여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