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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 여자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확찐자’만 생긴 것은 아니다. 좀 더 쾌적하고 안락한 공간을 위해 집을 비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On May 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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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장이 하루의 마무리를 좌우한다." 아버지는 항상 귀가하면 신발을 가지런히 벗고, 현관을 깔끔하게 정리하라고 강조했다. 어려선 그저 여러 잔소리 중 하나로 치부했는데 되돌아보니 부모님이 왜 신발 정리를 강조했는지 알 것 같다.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안락함이란! 귀찮던 신발 정리는 정리 정돈하는 습관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가정을 꾸리고 나니, 정리 정돈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예쁘다고 마구잡이로 구매한 인테리어 소품은 집 안을 어수선하게 만들었고, 눈에 보이는 물건을 치우면 서랍 안이 엉망진창이 됐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의 상황 속에서 코로나19가 세상을 바꿨다. 집콕 라이프가 시작된 지 1년, 더 이상 포화 상태인 집을 참을 수 없다.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비 변화된 일상생활을 물었는데 전체 응답자(1,000명) 중 75.2%가 '주거 공간 내 활동 시간 증가'를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2020년 주거 공간 소비자 인식조사', 더리서치그룹). 또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정리·수납 관련 용품 판매율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증가했다. 이동식 선반과 진열대는 645%, 소품걸이는 120%, 커튼은 88% 증가했다고.

이는 곧 코로나19가 일상으로 스며든 지금 집 안을 좀 더 쾌적하게 만들고 싶은 이들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더 이상 집은 단순히 먹고 자고 씻는 공간 혹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우리에게 가장 편안한 공간,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 돼야 한다. 이제 우리에게 정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SURVEY 정리하세요?

프로 집콕러들은 어떤 이유로, 어떤 방식으로 정리를 시작할까? 3월 31일부터 4월 11일까지 <우먼센스> 독자 204명에게 물었다.

1 정리 정돈을 시도해 봤다
YES 97.1%

1-1 왜 시도했나?
46.7% 집이 어수선해서
40.6% 삶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
10.7% 집이 좁아 보여서
2% 쇼핑하기 위해서

1-2 결과에 만족하나?
그저 그렇다 46.5%
아주 만족한다 32.4%
크게 달라진 게 없다 21.1%

2 정리 정돈을 위한 상품을 구매했다.
YES 86.8%

2-1 어떤 물건을 구매했나?(중복 응답)
40.9% 리빙 박스
24.4% 수납장
18.1% 이동식 선반
11% 소품걸이
3.1% 커튼
2.4% 기타

3 정리 정돈을 할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은?
정리해도 어수선한 집 34.6%
수납 공간의 부족 23.5%
비우기 18.4%
무엇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다 11%
가구 배치 10.3%
기타 2.2%

4 나만의 정리 정돈 팁이 있다면?
_여행 짐을 싸듯 물건을 비우고 채운다
_당근마켓을 통해 나눔한다
_일주일, 한 달 주기로 청소 계획을 세운다
_신중하게 구매한다
_일주일에 한 번씩 비움을 실천한다


라이프가 달라졌다

정리 정돈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4명과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모두 정리함으로써 삶이 더 편리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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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1 집 넓이를 줄여 이사한 4인 가족

20대 첫째 아들과 고3 둘째 아들, 그리고 남편과 함께 112m²(34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윤진 주부는 1년 전 원래 살던 집보다 좁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본격적인 정리 정돈을 시작했다.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 무엇부터 정리했나요? 옷 정리였어요. 정리를 시작하고 보니 제 옷이 많더군요. 다 사연이 있고 제법 좋은 옷도 많았지만 과감하게 정리했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스타일만 남겼어요. 또 패딩 같은 겨울옷은 부피를 많이 차지하니까 둘둘 말아서 빨래망 속에 넣어 리빙 박스에 보관했죠. 자리를 적게 차지하고 통풍도 잘돼 유용하더라고요.

자녀가 둘이면 아이들 짐이 만만치 않았을 거 같아요. 책장 하나를 거실에 둬야 하는 형편이었죠. 예전에 보던 책들을 중고 거래도 하고 기부도 하는 식으로 정리했어요. 또 아이가 사용하던 망가진 첼로로 콘솔을 만들어 거실에 두었는데, 이것 역시 아이 물건을 정리하는 하나의 방법인 거죠.

주방 살림은 어떻게 정리하는지 궁금해요. 제가 채식을 시작하면서 주방 살림을 많이 줄였어요. 예전처럼 조리 과정이 복잡한 음식이 아닌 심플하고 간단한 요리를 주로 하게 됐거든요. 아이들이 크면서 밖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한몫했죠. 채식으로 바꾸고 나니 양념도 기본 양념만 쓰고, 예전에는 특별한 음식을 하느라 소스를 이것저것 많이 사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 주방 살림이 자연스럽게 심플하게 정리되더군요.

본인만의 정리 정돈 노하우,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1년 전부터 1일1비를 실천하고 있어요. 물건이 쌓이기 시작하면 나중에 정리할 엄두가 안 나요. 필요 없는 물건은 주변에 나눔을 하려고 해요. 저한테는 불필요했던 배드민턴 가방도 배드민턴을 열심히 치는 지인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더라고요.

정리 정돈 잇템이 있나요? 느타리버섯을 포장한 플라스틱 박스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적당한 크기에 적당한 높이, 게다가 투명해서 활용도가 높아요. 냉장실이나 냉동실의 식품칸에 사용하기도 좋고, 화장품을 담아놓기도 좋고, 양말이나 속옷을 정리하기에도 좋은 아이템이에요.

정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물건과 내가 관계를 맺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도 나와 잘 맞는 사람과는 관계가 오래 지속되잖아요. 정리 정돈은 내가 어떤 물건과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거죠. 물건에도 나와 맞는 기운이 있어 내가 좋은 마음으로 물건을 대하면 그 물건에서 좋은 기운이 나오고 결국 집에도 좋은 기운이 모인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물건을 소유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정리 정돈을 하면서 삶의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보다 내 기분이 더 중요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물건을 정리하고 비우고 버리면서부터 마음 수련이 됐어요.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느낌이나 감정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아이들도 엄마의 잔소리가 줄었다면서, 훨씬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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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2 반려묘 4마리와 함께 사는 부부

이애경 주부는 남편과 반려묘 4마리를 거느리고 102m²(31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그녀의 집은 언제든 방문해도 정리 정돈이 잘된 깨끗한 집으로 소문나 있다.
 

정리 정돈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정리 정돈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어요. 정리된 공간에서 살면 생활이 편리해 삶의 만족도가 높아요. 내가 찾는 물건이 항상 그 위치에 있을 때 오는 편안함이 있어요. 그런데 남편은 어지르는 스타일이라 남편이 정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어요. 예를 들면 빨랫감을 아무 데나 두지 않게 빨래 바구니를 놓는 식으로 정리를 위한 도구를 준비한 거죠. 결혼 후 3~4년 지나니까 남편도 정리에 익숙해졌어요.

옷 정리를 수월하게 하는 방법이 궁금해요. 옷을 걸어놓을 때 컬러별로 걸면 정리가 쉽고 찾기도 수월해요. 옷을 입을 때 오늘은 니트를 입어야지 생각하기보다는 베이지 바지에 무슨 색 상의를 입을지 고민하니까요.

정리 정돈에 유용한 만능템이 있다면요? 패브릭 수납함이오. 각이 진 건 일정 용랑 이상 수납하기 어렵고, 사용 안 할 때 공간을 많이 차지해요. 패브릭 수납함은 안 쓸 때는 접어서 보관하기 편하고 떨어뜨려도 손상될 염려가 없어 안전하죠. 수납함을 고를 땐 디자인을 통일하면 좋아요. 만약 세탁실에서 사용하다 더 이상 담을 것이 없으면 그걸 드레스룸에서 사용할 수 있죠.

본인만의 정리 정돈 팁을 알려준다면요? 물건에 영역을 만들어주는 거예요. 화장품을 작은 바구니에 담아서 화장대 위에 놓는 식으로요. 바구니가 없으면 트레이만 두고 그 위에 올려도 돼요. 어떤 물건은 이 트레이 위에 올려놔야 된다는 규칙이 생기면 찾는 수고를 덜 수 있고요.

반려동물이 있으면 정리 정돈이 더 어렵지는 않나요? 서재에 고양이용품만 정리하는 수납장을 별도로 두고 필요할 때만 꺼내서 사용해요. 또 베란다에 캣 타워와 스크래처를 두고 고양이들만의 공간으로 꾸몄어요. 거실에는 고양이가 건드릴 만한 물건은 두지 않는다는 게 저만의 원칙이에요. 고양이를 처음 키울 때 행잉 화분을 두었다가 엉망이 된 적이 있었거든요.

정리 정돈을 하면서부터 삶의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남편을 보면 확실히 달라졌어요. 정리를 안 하는 사람은 물건을 쓰면 제자리에 놓지 않아 매번 그걸 찾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거든요. 급하게 나가야 하는데 필요한 걸 못 찾는 경우도 생기고요. 분명 어딘가에 있는데 못 찾으니까 다시 사서 불필요한 지출도 있었는데 정리를 하면서 그런 불편함이 없어졌죠.

이애경 씨에게 정리란 무엇인가요? 내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하는 존재가 아닐까요? 정리를 하면 물건을 찾기 위해 허비하는 시간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삶이 윤택하고 편안하게 흐른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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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3 주방용품이 많은 요리 인플루언서

이유식계의 바이블로 통하는 <튼이 이유식>(서사원)의 저자 정주희 씨는 남편, 5살 아들과 함께 155m²(47평대) 집에 거주하고 있다. 그녀는 정리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정리 정돈을 왜 결심했나요? 요리를 하는 인플루언서라 주방에 각종 식기가 가득했어요. 어른 식기에 어린이 식기와 수저, 물컵까지 더해져 수납공간이 부족했죠. 주방으로 모자라 베란다에 수납하고 커튼으로 가려놓고 살다가 최근 이사를 하면서 전체적으로 공간을 재정비했어요.

살림을 하다 보면 식재료를 곳곳에 보관하게 돼요. 주방 정리는 식재료 정리부터 시작이에요. 장을 보고 오면 봉지째로 식재료를 냉장고나 베란다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바로 식재료를 다듬고 소분해서 밀폐 용기에 담아요. 특히 냉동식품은 소분하는 게 중요해요.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면 위생에 좋지 않거든요. 참, 밀폐 용기는 어떤 재료가 있는지 파악하기 쉽게 투명한 게 좋아요.

냉장고 정리는 어떻게 하나요? 냉장고 각각의 칸에 들어갈 것을 정해 보관해요. 갖가지를 소분해 넣은 밀폐 용기를 반찬, 식재료, 채소로 분류하고, 채소는 빨리 썩는 것과 천천히 썩는 것으로 나눠요. 그리고 냉장고에 자석 보드판을 붙여놓고 어떤 재료가 냉장고에 있는지 써놓으면 관리하기 수월해요.

그릇 정리도 쉽지 않습니다. 우선 수납공간을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내가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의 그릇이 있는지 확인하고, 넘친다면 과감하게 정리하는 게 좋아요. 저는 사용자별로 공간을 정했어요. 아일랜드 식탁 밑의 수납장은 어린이 식기를 모아둬요. 아이들에게 밥을 먹일 때 정신없잖아요. 싱크대 위 수납장과 식탁을 오가는 수고를 덜었죠.

주방을 정리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요? 동선이오. 동선이 꼬여 있으면 식사 시간이 올 때마다 에너지 소모가 굉장하죠. 예를 들어 밥솥 근처에 밥그릇을 놓는다거나, 칼과 도마는 옆에 두고, 상부장 맨 위칸에 손님용 그릇을 놓는 식으로 정리하고 있어요.

베란다 활용 방법이 궁금합니다. 아이를 위한 제2의 공간으로 사용해요. 아이방에 장난감을 모두 모아놓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 아이가 어떤 장난감에 흥미를 가져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하더라고요. 카테고리를 나눠 일부만 꺼내놓고 나머지는 베란다에 뒀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카테고리의 장난감을 꺼내곤 해요.

정리 정돈 후 삶이 어떻게 변했나요? 집이 치워야 할 공간에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어요. 전엔 집을 보면 느껴지는 답답함이 있었는데, 이젠 마음의 평화가 생겼죠. 또 저를 위한 공간이 생긴 것도 큰 변화예요. 전엔 주방에서 요리하고 바로 식탁에서 촬영하면서 콘텐츠를 만들었죠. 불필요한 물건을 비우고 공간을 재정비하니까 죽어가던 공간이 나만의 공간으로 되살아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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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4 모두 함께 정리하는 3인 가족

초등학교 1학년 아들, 남편과 함께 사는 안상희 씨는 정리를 통해 청소 지옥에서 벗어났다고 말한다. 그녀는 소중한 물건들 사이에서 설레는 삶보다 아무것도 없는 집이라는 말에 더 설렌다.
 

미니멀리스트 4년 차라고 들었습니다. 시작이 궁금해요. 워킹맘이 되면서 비우는 삶을 시작했어요. 매일 밤 청소와의 전쟁이 펼쳐졌고 결국 지친 저는 살림을 놓아버렸죠. 냉장고 속은 꽉 차 있는데 먹을 게 없다며 장을 보고, 생활비를 챙기며 가계부를 쓰고 모든 것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살림하기 전에 살림할 수 있는 집을 만들자고 결심했죠.

그때 찾은 해결 방안이 정리였군요. 우연히 본 미니멀 라이프 카페가 시작이었어요. 비우면서 인생이 가벼워졌다는 글들을 보고 나도 내가 가진 물건의 개수를 줄이고, 각자의 자리를 찾아주자고 생각했죠.

무엇부터 시작했나요? 우선 저의 공간인 주방을 정리하고 입지 않는 옷을 비웠어요.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버렸나요? 현재 내가 사용하는 것만 갖자. 생각보다 우리가 과거나 미래를 쥐고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과거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일기장을 보관한다든가 미래가 걱정돼 물건을 쟁이는 경우 말이에요. 저는 과거를 끌어안고 있는 사람이었어요. 현재에 집중해 물건을 분류하면 버리는 게 좀 더 쉬워져요. 정리는 그다음 문제죠.

비우고 정리를 반복하다 보니 쇼핑 습관도 바뀌었을 것 같아요. 하루에 한 가지씩 비우고 매일 비움 일기를 쓰는데, 쭉 살펴보면 매일 돈을 버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요. 그러면 쇼핑에 굉장히 신중해져요.

매일 무언가 버리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거창한 걸 비우는 게 아니에요. 오늘은 나오지 않는 펜을 버리고, 내일은 쓰지 않는 종이를 버리는 식이죠. 특히 아이들이 학교에서 온갖 물건을 집으로 가져오는데, 일주일 이상 보관하지 않아요. 충분히 보고 갖고 놀 시간을 주고 아이에게 의사를 물은 뒤 버리죠. 비우기를 반복하다 보면 정리하는 데 큰 힘이 들지 않아요.

초등학교 1학년인 자녀도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을 것 같아요. 그렇죠. 우선 물건의 자리가 정해져 있으니까 갖고 논 후에 제자리에 놓는 건 스스로 해요. 저희 집엔 정리 정돈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매일 밤 잠자러 가기 전 알람이 울리면 스스로 물건을 정리해요. 5살부터 스스로 물건을 정리했어요.

정리 정돈을 위한 가족끼리의 약속도 있나요? 각자의 공간엔 각자의 물건만 두는 거예요. 아이 장난감을 부부의 방으로 갖고 오지 않는 식으로요. 아이방은 아이가 책을 읽고 잠자는 공간이에요. 대신 거실을 가족 공용 공간으로 정해 다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죠.

나만의 정리 정돈 노하우가 궁금해요. 공간이 수용할 수 있는 양을 정해 철저하게 지켜요. 넘치면 비우고 비운 만큼 채우죠. 규칙이 있으면 정리가 어렵지 않아요. 정리가 어렵다면 라벨링을 추천해요. 보통 수납을 하려고 라벨링을 하는데, 전 물건을 더 많이 사용하려고 라벨링을 해요.

정리하면서 삶이 어떻게 바뀌었어요? 예전엔 정리하고 청소하는 시간이 길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요. 대신 저를 위해 쓰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결국 정리 정돈은 물건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나를 아끼고 나를 사랑하는 일이에요.

CREDIT INFO
취재
김지은, 박현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김윤진·이애경·정주희·안상희 제공
참고도서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쌤앤파커스), <오늘부터 그 자리에 의자를 두기로 했다>(필름)
2021년 05월호
2021년 05월호
취재
김지은, 박현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김윤진·이애경·정주희·안상희 제공
참고도서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쌤앤파커스), <오늘부터 그 자리에 의자를 두기로 했다>(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