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함소원이 거짓말로 제2의 전성기에 위기를 맞았다. 논란의 시작은 그녀의 가족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녀는 지난 2018년 18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중국 출신 진화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당시 진화는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20만 명이 넘는 왕홍으로 한국 연예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함소원이 한 방송에서 “진화 집에서 경작하는 땅이 여의도의 30배”라고 말하며 그는 재벌 2세로 자리매김했다.
함소원은 남편 진화와 일명 ‘마마’로 불리는 시어머니와 함께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했다. 결혼 후 부부가 겪는 시행착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이야기,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고충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는 함소원 가족의 인기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녀에게 꽃길만 펼쳐졌던 건 아니다. 육아와 재정에 관한 함소원의 경직된 마인드, 진화의 미성숙한 태도 등으로 비난을 받는가 하면,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해 화제성과 논란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외줄 타기했다.
논란의 시작, 함진 부부 불화설
그러다 터질 게 터졌다. 지난 2월 함소원과 진화의 관계가 급속도로 안 좋아져 결별을 택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 앞서 방송에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인 후 갑작스레 3주 동안 방송에 출연하지 않으면서 한차례 결별설에 휘말리긴 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두 사람의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져 진화가 마음을 정리하고 중국으로 출국 준비를 하고 있으며 ‘마마’가 진화의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 중이라는 구체적인 상황 설명까지 나왔다. 함소원이 SNS에 “침묵. 오늘은 아무 말도 안 하고 싶다”며 심경을 드러내 두 사람의 결별설에 힘을 실었다. 각종 추측이 난무하자 결국 함소원이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너무나 사랑해 결혼했습니다. 우리의 사랑 앞에선 나이도, 사람들의 시선도, 국경도 그 어떤 장애물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돼가는 과정 같습니다. 저는 이 가정을 지켜낼 것입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함소원은 SNS 라이브 방송에서 “일주일 만에 화해했다. 남편은 동굴에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내가 다그치지 않으면 된다는 걸 느꼈다. 이번 일로 남편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진화 역시 SNS에 “다시 시작. 다시 노력. 아빠”라는 글을 게재해 두 사람의 갈등이 일단락됐음을 암시했다.
함소원은 <아내의 맛>을 통해 결혼 후 아이가 생기고 환경이 급변하면서 두 사람이 지쳤었고 대화를 통해 화해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방송에서 진화는 “지금까지 함소원과의 결혼을 후회한 적 없다”며 그간의 앙금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
이렇게 그녀를 둘러싼 논란은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거짓 방송 의혹이 불거졌다. 앞서 방송을 통해 신혼집부터 진화의 중국 본집 등이 전파를 탄 상황. <아내의 맛>에서는 진화를 재벌 2세라 칭하고, 그의 부모를 ‘대륙의 큰손’으로 표현했다. 그런데 문제는 방송에서 공개된 중국 하얼빈에 있는 시아버지의 별장에서 불거졌다.
총 3층에 달하는 면적의 별장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최첨단 시설이 결합된 초호화 별장이었다. 함소원은 해당 별장을 “추수를 하는 시기에만 거주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별장이 숙박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에 올라온 곳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 실제로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한 호스트가 게재한 사진 속 별장은 방송에서 공개된 곳과 같은 생김새였다.
거짓 논란은 함소원·진화 부부가 이사한 새집으로 이어졌다. 지난 2020년 3월 방송에서 중국에 있는 시아버지가 함진 부부에게 “새집을 사주겠다”고 했고 두 사람은 의왕에 있는 작은 빌라를 매매하는 듯했다. 당시 <아내의 맛> 출연진이 모두 빌라 매매를 만류했으나 그녀는 선택을 굽히지 않았다. 그런데 해당 빌라가 함소원이 본래 소유한 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빌라 등기부등본에는 소유자인 함수연(함소원의 본명)이 2017년 3월 집을 매매했고, 2020년 12월 근저당권을 말소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논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방송에서 시어머니가 함진 부부를 걱정하는 막냇동생과 통화하는 장면이 공개됐는데, 함소원이 수화기 너머 속 막냇동생의 목소리 대역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그뿐만 아니라 함소원의 중국 신혼집이 촬영용으로 단기 렌트한 것이라는 의혹과 진화가 경영한다는 의류업체가 진화의 매형이 지인과 동업하는 공장이라는 의혹도 불거졌다.
게다가 진화의 신분 세탁설까지 등장했다. 진화는 헤이룽강성 출신으로 본명이 취지바오인데, 이후 김범, 진화로 이름을 두 차례 바꿔 신상에 대해 아는 이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함소원 하차, TV조선 조작 인정
함소원은 모든 의혹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결국 프로그램을 하차했다. TV조선은 에피소드의 과도한 연출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시즌 종료할 것을 알렸다. 그러나 “재산이나 사적인 영역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라 100%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구체적 책임을 함소원에게 전가했다. 예능 대본은 출연자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되는데 어떤 이유로든 출연자가 거짓말할 경우 개인의 삶을 100% 검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어 함소원도 입장을 밝혔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과장된 연출이 있었지만 알고도 촬영에 임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논란에 대해 말하지 못한 건 <아내의 맛> 측 입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 것. 또 SNS를 통해 “모두 다 사실입니다. 낱낱이 개인적인 부분을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과장된 연출하에 촬영했습니다. 변명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입장을 재차 밝혔다. 조작을 인정하면서도 TV조선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제작진은 함소원 편에 한해 과장된 연출을 인정한 상황인데, 과거 과장된 연출을 시도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소환됐다. MBC 시트콤 <논스톱 3> 출신 배우 김영아가 <아내의 맛> 출연을 거절했던 이유가 재조명된 것.
AKB48 매지니먼트사였던 ‘오피스48’ 대표 시바 코타로와 일본에 정착한 김영아는 지난 2019년 <아내의 맛> 출연을 제안받았지만 고사했다. 그 이유로 “일본에서의 일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출연)하기로 했지만, 갑자기 제작진이 럭셔리한 인생만을 권유했다. 그런 인생을 안 사는데 어떻게 보여드릴까 하다가 안 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작진이 함소원에 한해 과도한 연출을 했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누리꾼들은 “시청자 기만이다. 리얼 다큐 예능을 표방하면서 드라마와 다름없는 사기 행각을 펼쳤다”라는 반응이다. 한편 함소원은 홈쇼핑에서 하차하는 등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개의치 않는 듯하다. SNS를 통해 판매 중인 상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또 자신을 둘러싼 무차별한 비난과 SNS에서 판매 중인 제품에 대한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이들에게 법적 대응할 것을 선언했다.
인정과 사과는 했지만…
논란은 ‘리얼 다큐’를 표방한 데서 시작한다. 시청자는 출연자들의 사생활이 모두 사실일 것이라는 전제하에 그들을 지켜보기 때문에 거짓임이 포착되면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하는 것이다.
연예인은 이미지가 생명이다. 한 순간의 거짓이 잠시 인기를 끌어올릴 수도 있으나 이는 향후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타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그녀를 섭외하는 데 부담을 느낄 것이고, 시청자 또한 그녀의 모든 행동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것이기 때문이다.
제작진 또한 마찬가지다. 모든 책임을 연예인에게 돌리는 것은 무책임하다. 리얼 다큐는 연예인과 제작진이 함께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내의 맛>이 시즌 종영을 알리며 시즌2의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시즌2가 시작된다 한들 시청자들이 ‘리얼 다큐’임을 신뢰하고 방송을 지켜볼진 미지수다.
끝나지 않는 논란
전 남친 허구설
지난 2010년 함소원은 “남자친구가 데이트 때 차 3대를 끌고 나와 타고 싶은 차를 타라고 했다”고 말하며 5살 연하 중국 재벌 장웨이와의 열애를 설명했다. 2014년 결별 후에는 “이별 선물로 수백억에 달하는 산시성 토지와 40억원을 호가하는 베이징 최고급 아파트 인타이중신을 주려 했지만 토지는 거절하고 인타이중신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유튜버에 따르면 중국 포털 사이트에서 함소원과 관련된 것 외에는 장웨이란 인물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딸 방관 논란
지난 2020년 딸 혜정이 아파서 응급실을 찾았는데 이 과정을 모두 촬영해 유튜브에 게시했다. 그런데 해당 영상에서 아이를 진료실까지 안고 가 진찰을 받고 결과를 듣는 과정을 모두 베이비시터가 전담하고, 함진 부부는 유튜브 영상만 촬영하고 있어 비판받았다.
파오차이 발언
SNS 라이브 방송에서 김치를 중국의 절임 채소를 의미하는 파오차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현재 중국에서 김치를 중국 전통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기에 비난이 거셌다. 이에 함소원은 SNS에 #김치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김치 사진을 올려 논란을 일단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