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or
아방가르드 아티스트 루치아 마르쿠치가 만들어낸 성스러운(?) 무대! 여성 성가대의 목소리를 배경으로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쏟아져 나왔다. 무관중 런웨이는 아니었던 이날의 무대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가 함께 시청하여 실시간 채팅창에 'Jisoo'를 외치는 팬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Chanel
샤넬 역시 무관중 런웨이는 시도하지 않았지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세계의 팬들과 함께했다. 할리우드 사인을 연상시키는 브랜드 네임을 배경으로 '영화적인 모먼트'를 시도한 런웨이가 펼쳐졌다. 채팅창에는 칼 라거펠트를 그리워하는 팬들의 코멘트가 이어졌고, '가방 구경하러 왔다가 음악에 눌러앉았다'며 이보, 제시 웨어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참여한 배경 음악에 푹 빠진 이들도 눈에 띄었다.
Louis Vuitton
루이 비통은 파리 사마리텐 백화점의 각 층을 넘나들며 런웨이를 진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쇼를 직접 관람한 참석자들이 부럽다고? 그렇지 않다. '랜선' 참석자들이야말로 크로마키 효과를 이용한 100%의 쇼를 즐길 수 있었던, 어쩌면 코로나 시대이기에 가능했을 무대였으니까. 채팅창에는 실시간으로 함께 쇼를 보고 있을 아이오아이의 소미를 찾는 'SOMIxLV'라는 팬들의 코멘트가 이어졌다.
Burberry
버버리는 숲 속을 배경으로 완벽한 무관중 쇼를 진행했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공간에서 아티스트 안네 임호프와의 협업을 통한 무대가 펼쳐졌고, 뮤지션 엘리자 더글라스의 라이브 공연도 볼 수 있는 특별한 쇼였다. 패션과 예술, 음악, 그리고 디지털이 함께한 버버리의 컬렉션은 독특하게도 유튜브가 아닌 트위치에서 실시간 중계됐다.
Prada
라프 시몬스의 첫 프라다 컬렉션은 신선함 그 자체! 제한된 공간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 런웨이에서는 모델들의 이름이 표시된 다각도 멀티캠이 설치되어 모델들을 따라다녔는데, 이는 마치 CCTV에 둘러싸여 익명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하는 듯했다. 런웨이 영상이 송출된 뒤에는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의 대담이 이어졌다.
Versace
그리스 신화 시대의 깊은 바닷속으로 여행을 떠난듯한 베르사체의 컬렉션. 완벽한 무관중 런웨이는 아니었지만 베르사체라는 브랜드의 '사이즈' 치고는 소수의 제한된 인원만이 참석해 진행됐다. 실시간 채팅에는 지구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지만 베르사체의 아틀란티스는 환상적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Michael Kors
마이클 코어스는 뉴욕 레스토레이션 프로젝트의 커뮤니티 가든에서 무관중으로 컬렉션을 발표했다. 모델들은 아메리칸 아이돌 우승자 사만다 디아즈의 라이브에 맞춰 초록의 신선함이 가득한 정원 사이의 길을 걸었다. 이 런웨이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위챗, 웨이보, 라인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공개돼 브랜드의 아시아 시장을 향한 구애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