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언니, 박세리
‘골프 여제’ 박세리가 ‘스포테이너’로 변신했다. 최근 E채널 <노는언니>를 비롯해 SBS <정글의 법칙- in 와일드 코리아>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웹예능 <인생 한 번 쎄리박>에서 활약하면서 전문 예능인 못지않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정원, 수영장, 엘리베이터가 있는 최고급 집을 공개해 ‘리치언니’라는 캐릭터를 얻은 박세리는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먹을 줄 알고, 할 말은 하는 화끈한 언니로 사랑받고 있다. “고민이 될 땐 2개를 시켜 먹어라” “얇은 고기는 살 안 찐다” 등의 명언으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도 형성했다.
오랜 운동으로 다진 체력도 그녀에겐 재산이다. <정글의 법칙- in 와일드 코리아>에서 한 섬에 입도해 물과 식량을 구해야 하는 미션이 떨어지자, 박세리는 박찬호, 추성훈 등을 뒤로하고 뛰어난 체력으로 앞장섰다. <노는언니>에서는 꼰대 같지 않은 살가운 맏언니로 어린 출연자들과 유대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그간 남성 스포테이너가 주를 이뤘던 예능계에서 박세리의 선전이 여러모로 반가운 요즘이다.
담백하고 무해한, 최우식
능숙한 요리 실력도, 눈치껏 일을 해치우는 프로페셔널함도 없지만 담백하고 무해한 매력이 자꾸만 시선을 끈다. 최우식은 tvN <여름방학>에서 소년 같은 해사하고 말간 이미지로 시청자를 무장해제시킨다.
게스트가 설거지하겠다고 나서면 미안해 안절부절못하다가도 그 모습을 즉석카메라에 담아 칠판에 고이 붙여둔다거나, 모기 물린 눈두덩에 붙일 아이 패치 대신 수면 안대를 건넨다. 서툴게나마 게스트를 배려하는 모습이 소소한 웃음과 훈훈함을 선사하는 것.
또 다른 홈메이트인 반려견 ‘뽀삐’와 놀아주기 위해 공놀이를 시도하지만 결국 뽀삐의 머리에 공을 맞쳐 혼자 미안해하는 허당 같은 면모도 최우식만의 매력이다. 때로는 옆집 이웃처럼, 때로는 소꿉친구처럼 편안한 최우식의 모습은 소박한 <여름방학>의 분위기와도 꼭 어울린다.
컴온~, 제시
“니들이 뭔데 날 판단해?” 과거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이 한마디로 시선을 집중시킨 제시는 한동안 ‘센 언니’ 그 자체였다. 하지만 드세기만 할 것이라는 편견은 선입견에 불과했다. 제시는 화끈한 만큼 솔직하고 담백한 성격 덕분에 요즘 새로운 ‘예능 치트키’로 손꼽힌다.
MBC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에서는 부캐 ‘은비’로 활동하면서 반전 매력을, tvN <식스센스>에서는 특유의 왈가닥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두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유재석과 호흡을 맞추게 된 제시는 매 순간 넘치는 에너지로 유재석을 당황케 해 예능적인 재미를 발산하고 있다.
제시의 또 다른 매력은 지난 6월 론칭된 SBS 모비딕의 웹예능 <제시의 쇼! 터뷰>에서 만날 수 있다. 제시는 핫한 인물들을 만나 돌직구를 던지는 색다른 인터뷰어로 활약 중이다. 독보적인 캐릭터를 예능으로 승화시킨 제시의 활약이 기대된다.
오픈마인드, 전소민
이제는 ‘예능 고수’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재고 따지지 않는 솔직함으로 예능 입성 3년 차에도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전소민은 2017년 SBS <런닝맨>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예능 물꼬를 텄다. 당시 예능감이 입증되지 않은 전소민의 합류를 두고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그녀는 첫 방송부터 화끈한 모습으로 이를 단번에 종식시켰다.
몸 개그는 물론, 민감한 사생활에 대해서도 늘 ‘오픈마인드’다. 전소민은 최근 <런닝맨>에서 동료 오동민과의 열애설을 직접 언급하며 “남자친구가 많다. 하다 하다 얘들이 내 앞길을 막는다”고 먼저 속 시원히 밝혔다. ‘전소민 남자 목격담’에 대해서도 “그냥 안 듣고 다 인정하겠다”고 맞받아쳐 재미를 더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직구 화법, 몸을 아끼지 않는 전소민의 매력은 tvN <식스센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느긋함의 미학, 김희원
한때 ‘악역의 대명사’였던 김희원이 예능에서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김희원은 최근 종영한 tvN <바퀴 달린 집>에서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와 거리감을 좁혔다.
직접 텐트도 치고 요리도 해야 하는 프로그램에서 김희원은 특별히 하는 것 없어도 돋보이는 묘한 존재감의 소유자였다. 야무진 면은 도통 찾아볼 수 없고 늘 실수투성이라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혹시 약골이세요?”라는 게스트 공효진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그런 셈이지”라며 웃는 느긋함이 그의 매력.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예능감은 없지만 현장에서 편안하게 임하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으나 특유의 편안한 매력이 웃음을 선사한다. 또 다른 예능에서의 김희원이 궁금한 이유다.
요즘 ‘인싸’, 이영지
예능의 재미를 견인하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캐릭터’다. 그중에서도 당당하게 할 말 다 하는 캐릭터는 언제나 업계와 시청자들의 사랑을 고루 받는다. 지난해 Mnet <고등래퍼 3>의 우승자로 주목받은 래퍼 이영지는 요즘 남다른 입담으로 예능계를 장악하고 있다.
Mnet <굿걸: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 MBC 웹예능 <힙한걸Z>, KBS 웹예능 <영지전능쇼>에서 활약했으며, SNS에서는 좀 더 솔직한 매력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할 말은 다 하면서 시청자와 대중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것, 그러면서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은 이영지가 예능계에서 사랑받는 이유다.
요즘 예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이자, 표현이 자유로운 웹예능에 가장 걸맞은 인물이기도 하다. 어린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이영지는 요즘 ‘인싸’의 대명사로 통한다. 유쾌함과 긍정의 힘을 잃지 않는 이영지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