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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에게 전하는 김미경의 시원한 위로

사는 게 힘들다. 다들 그렇다지만 내가 제일 힘든 것 같다. 살아갈 이유도, 재미도, 열정도 그다지 없다. 평범한 삶이지만 그 속은 곪아 있다. 무미건조하다. 거두절미, 그런 독자들은 김미경의 이야기를 정독하시길.

On August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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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열정은 가히 위력적이다. 올해 57세. 여전히 잘 웃고 잘 떠들고 호탕하다. 건강한 사고야말로 가장 멋있다. 열심히 사는 게 습관이 된 그녀는 그 열정의 원천을 '러브 마이 셀프'라고 했다. 그녀에게 코로나19는 어떤 의미일까?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최근 신간 <김미경의 리부트>를 발간하고 더 뜨거워진 57세를 맞이하고 있는 그녀를 연남동 집무실에서 만났다.


코로나19 이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다들 그랬겠지만 저 역시 28년 동안 강연을 못 할 거라는 상상은 해본 적이 없어요. 우리 모두 직격탄을 맞은 거죠. 처음에 저도 감이 안 잡혔어요. '곧 원위치가 되겠지, 이참에 조금 쉬지 뭐' 그랬어요. 다행히 제가 영어 공부를 지난 3년간 하고 있었거든요. 덕분에 외국 뉴스도 많이 보고, 외국 컨설팅 자료들을 읽으면서 여러 예측을 접할 수 있었어요. 경제 전망, 판이 바뀌는 세상 그리고 기후변화와 환경에 관한 자료를 닥치는 대로 읽었어요. 과거는 책으로, 현재는 신문으로, 미래는 보고서를 보고 공부했죠.


그 예측, 공유 좀 해주세요. 2025년이 왜 2020년에 와 있지? 2025년이 우리에게 온 게 아니고 우리가 간 거예요. 사실 코로나19 전에도 비대면 시장이 확대되고 있었어요. 맥도날드에 가더라도 어느새 기계로 주문을 하잖아요. 한데 코로나19로 급격하게 2025년으로 대이동된 거죠. 내년쯤 되면 가상현실의 나를 놓고 나한테 옷을 입혀 옷을 사는 기술이 우리 옆에 와 있을 거예요. 사실 이러한 기술은 일찌감치 있었어요. 한데 안 한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는 기술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기술은 소비자가 지갑을 열 때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어떠한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작은 요인으로 한순간 폭발하는 것)가 돼요. 묵혀왔던 기술이 자기들끼리 융합하고 협업하면 신제품이 나오는 거죠. 그걸 코로나19가 앞당긴 거예요.


코로나19는 위기가 아니라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이기도 하죠. 코로나19를 겪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한데 똑똑한 사람들은 재빨리 2025년으로 건너가 있어요. 그냥 갔을까요? 자본과 함께 갔어요. 거기 고객이 몰려 있어요. 근데 정작 우리는 우리가 고객인 줄도 몰라요. 원격 수업하고, 재택근무하잖아요. 거기에 지갑을 열고 있으니 고객인 거예요. 우리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똑똑한 사람은 이미 그 안에서 돈을 벌고 있는 거예요.


'눈치 빠르지 못한'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웃음) 모든 게 바뀌었어요. 아이들의 꿈도 바뀌고 우리의 주거 환경도 바뀌었어요. 원격으로 공부를 하는데 꼭 대치동에 살아야 할 이유가 없잖아요. 관악구에 있는 서울대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어야 할 필요도 없잖아요. 내년까지는 혼돈의 시기일 거예요. 하지만 그 혼돈 속에서 질서가 잡히겠죠. 어렸을 때부터 어렴풋이 들었던,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 질서 안에 내가 개입돼 있으면 기회고, 내가 개입돼 있지 않으면 위기예요. 이후의 삶은 더욱 양극화될 거예요. 반드시 공부하고 그 세계에 뛰어들어야 해요.


주부들에게도 기회일까요? 나가서 5년 일한 여자랑 집에서 5년간 애 본 여자랑 똑같은 상황인 거예요. 코로나19로 제로 세팅이 된 거죠. 물론 5년간 나가서 일한 여자는 그만큼 커리어적인 노하우는 있겠지만, 더 중요한 건 누가 빨리 언택트 시대에 맞는 공부를 하느냐예요. 디지털이 어렵다? 그렇지도 않아요. 디지털은 반조리 식품이에요. 내게 필요한 걸 잘 골라 전자레인지에 넣기만 하면 돼요. 옷과 같아서 코디네이션만 잘하면 돼요. 집에서 3시간 일하고 돈 벌 수 있는 사회구조가 만들어진 거예요.


잘나가는 강사가 아닌 57세 여자 김미경에게는 코로나19가 어떻게 와닿고 있는지도 궁금해요. 제 인생은 퍼스트 라이프와 세컨드 라이프가 있어요. 퍼스트 라이프는 다른 여자들과 똑같아요. 결혼하고 애 낳고, 필요한 걸 갖추느라 애쓰며 살았죠. 한데 세컨드 라이프가 시작되는 60살쯤엔 원하는 인간이 돼 있어야 하잖아요. 결혼이라는 시스템이 누구 한 사람의 꿈을 제어해서는 안 돼요. 아이는 성장하는데 엄마는 성장하지 않는다? 그 가정은 잘못된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는 거예요. 엄마가 성장하지 말라고 귀신처럼 들러붙는 자식은 없어요. 나를 위한 돈과 시간을 확보하세요.


그래서 세컨드 라이프는요? 60살쯤 되면 환경이 바뀌어요. 애들은 다 밖으로 나가고 남편과 나만 남는 거예요. 한데 그렇게 백 살까지 살아야 해요. 집도 있고 여유도 있고 시간도 있고 돈도 있어요. 근데 재미가 없어요. 저의 세컨드 라이프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외국과 한국을 반반 오가는 삶이에요. 평생 재미있게 해왔던 강의를 외국에서도 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내가 행복한 방법을 내가 찾아낸 거예요. 여러분도 꼭 찾으셔야 해요.


여성들은 '갱년기'가 되면 또 한 번의 우울감이 찾아오죠. 그즈음 나를 정의했던 모든 것이 사라져요. 누구 엄마? 애들이 다 나가고 없는데 무슨 엄마예요. 내조? 무소식이 희소식인데 무슨 내조예요. 24시간 바빴는데 이제 24시간 우울하죠. 그래서 평생 내가 할 직업을 정해야 합니다. 나는 뭐뭐 하는 사람이라는 정의를 내려야 해요. 뜨개질을 하는 사람, 가구를 만드는 사람 등등 꼭 돈과 연결되지 않아도 돼요. 하고 싶었는데 애들 때문에 미뤄왔던 일을 하세요. 바쁘게 살아야 갱년기가 도망갑니다. 한가하면 우울증이 똬리를 틀어요.


김미경의 갱년기는 어땠나요? 52살 때였어요. 머리도 안 돌아가고 근육에 힘이 빠져 붓고 살도 찌고 심장도 뛰고 땀도 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어느 날 도수 치료를 받으려고 정형외과에 누워 있는데 정신이 번쩍 드는 거예요. '남이 내 몸을 주물러줘야 피가 순환되고 열이 난다고? 앞으로 더 늙을 텐데 어떻게 살아?' 갱년기가 나한테 격렬하게 질문했어요. 그날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내 몸이 스스로 열을 내게 뛰고 또 뛰었어요. 그리고 8kg을 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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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잘못해서 문제가 아니고, 결혼 후에 노력을 안 해서가 문제인 거예요. 시작된 첫날을 의심하지 말고 오늘을 잘 살기 위해 뭘 해야 할지 생각하세요.

이혼, 독신, 골드미스 등 다양한 이유로 혼자 사는 여성이 많아요. 싱글 여자에게도 조언해주세요. 사람은 자기가 숨 쉬고 살기 편하고, 자기 꿈을 이루기 좋은 형태로 살아야 해요. 나를 위한 최적의 가족 형태는 지지받아야 한다고 봐요. 4인 가족이 사는 형태는 좋은 가족 행태이고 미혼 엄마의 가족 형태는 나쁜 건가요? 자신의 행복을 찾아 용감하게 최적의 가족 형태를 만든 거예요. 부부가 만 명이면 만 가지 결혼 형태가 있어요. 이혼 아니면 졸혼? 그게 뭐예요, 촌스럽게. 각자의 삶을 사는 부부,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부부도 다 부부예요. 어떤 게 올바른 부부의 형태고, 올바른 여자에 준하는 삶의 형태인가요? 그런 고정관념이 싹 없어져야 해요. 혼자 사는 여성들은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신경 쓰지 마세요. 나만의 건강한 장막을 치고, 옆집을 기웃거리지도 마세요. 남의 집을 왜 들춰봐요, 우울하게. 들어가봤자 그 집도 별거 없어요.


삶에 주체적이지 못한 여성들에게 조언해주세요.
혼자 사는 삶이 우울한 건 '책임' 때문이에요. '언제까지 내가 책임을 져야 하지?' 한데 너를 네가 책임져야지 누가 책임져요? 남자들이 자기 또래 여자를 책임지려고 태어났냐고요. 내 가정을 내가 책임지는 게 왜 슬픈 거죠? 많은 여자가 그 책임 때문에 슬퍼해요. 내가 나를 위해 만든 최선의 가족 형태가 왜 슬프냐고요. 왜 새로운 꿈을 꾸지 못하고 슬픔에 빠져 있죠? 내 꿈을 남자가 이뤄주질 바라면서 왜 두리번거리나요. 남자가 온다고 안 힘들 것 같아요? 시답잖은 남자를 만나면 더 지옥이에요. 환장해요. 어디 가도 지옥은 존재합니다. 지옥으로 안 가는 방법이 '책임'이에요. 책임을 지겠다 마음먹으면 그때부터 지옥이 아니에요. 팔자 타령하기 시작하면 지옥이고요. '결혼을 왜 했을까? 언제까지 아이를 혼자 책임져야 할까?' 쿨하게 내가 내 인생을 책임지고, 그다음엔 꿈을 꾸세요.


최근에 <김미경의 리부트>라는 책을 냈어요. 교육과 부동산 공식이 바뀐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어요. 오를 거라고 생각하니까 부동산을 사는 건데, 이제 막차라고 봐요. 코로나19 이후 세상의 판도가 바뀌었어요.

첫 번째로, 제 집필실은 주택이고 집은 아파트예요. 집필실에 오면 자유로워요. 햇빛도 있고, 마당도 있어요. 주택 안에서는 마스크가 필요 없죠. 퇴근하고 아파트로 들어가는 순간 마스크가 필요해요. 공동주택은 검증할 수 없는 사람들과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니 바이러스에 취약하죠.

두 번째는 원격 수업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이제 석·박사도 원격으로 딸 수 있어요. 우리의 주거 형태는 자녀 교육에 맞춰져 있고, 돈의 쓰임도 아이가 대학에 입학하는 때에 맞춰져 있어요. 심지어 미국 대학의 수업을 원격으로 들을 수 있죠. 당연히 대학이 재편될 겁니다.

세 번째는 기업이에요. 목동과 대치동에서 길러진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 삼성이 좋아하는 인재들로 키워지고 있었죠. 삼성은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을 믿은 거예요. 지금 삼성은 대학보다 3배 이상 미래에 가 있어요. 한데 대학은 우왕좌왕 중이에요. 간극이 벌어지죠. 구글은 학력을 보지 않고 직원을 뽑은 지 오래됐어요. 대학의 기능이 결국 바뀐다는 의미예요. 그런데 굳이 프리미엄 주고 오래된 강남의 아파트를 산다? 그런 의미에서 해석한다면 글쎄요.


그래서 강남 불패 신화가 깨진다? 돈 게임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오를 수도 있겠지만, 인생과 주거 게임의 입장에서는 깨진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동산으로 돈을 벌지 말고 나 자신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버는 시스템이 계속 유지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에요? 저는 아파트로 돈을 버는 것보다 내가 버는 게 훨씬 빠르고 속 편하더라고요.


요즘 주부들이 주식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내 친구가 회사를 운영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유망해요. 그럼 투자하는 거예요. 소비자로서 내가 생산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에요. 믿을 만한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 이런 주식 투자는 건강합니다.

똑똑한 세상에 투자하는 거잖아요. 한데 한 기업에 투자했다가 일주일 단위로 넣다 뺐다 하는 사람이 있어요. 아니, 무슨 기업이 일주일 만에 성장합니까? 전 재산이 500만원인 사람이 그 돈을 모두 주식에 투자하기도 해요. 그 재산은 주식에 투자할 게 아니라 자기 미래에 투자해야죠. 성장 시스템이 나한테 없는데 남의 성장 시스템만 기웃거린다? 순서가 바뀐 거죠. 요즘 사람들은 너무 돈에 쏠려 있어요. 코로나19 이후로 꿈을 못 찾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꿈에 투자하지 않고 주식에 투자를 하는 거고요. 3년 뒤 꿈에 투자한 사람과 주식에 투자한 사람은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 거예요.


<우먼센스>가 32주년을 맞았어요. 원장님도 30여 년 강사라는 직업으로 살아왔는데, 어떤가요? 정말 빨리 지나갔어요. 동시에 30년 동안 강사로 살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25살에 결혼했는데 그때보다 생긴 게 너무 많아요. 아이 3명이 있고요, 작은 불행이 와도 해석을 못 하고 징징댔던 나는 없고 웬만한 게 와도 마음으로 해석할 만큼의 내공도 생겼고요. 그동안 강연을 하고 책을 내면서 주변 사람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직업으로 잘 살았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강의를 하는 내 삶이 아주 만족스러워요. 한데 60~90살의 삶이 진짜 중요해요. 한판 젊은 시절을 살아왔잖아요. 성숙한 인간으로, 내가 가진 능력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사회와 소통하며 살아야 해요. 물론 외롭지 않으면서요.


김미경에게도 그간 많은 일이 있었어요. 정리하자면 어떤가요? 열심히 산 것 같아요. 어느 시점에 열심히 산 게 아니고 습관이 된 것 같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까지 살아 있는 것처럼 살았어요. 물론 저도 돈이 없고 힘들 때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강의는 멈추지 않았어요.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아요. 어느 집이든 아픈 사람 있고, 돈 때문에 지지고 볶고 해요. 그래도 멈추거나 포기하지 않았어요. 저는 김미경이라는 인간이 참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김미경을 도와주고, 원하는 걸 들어주고 싶죠. '슬프지? 힘들지? 괜찮아져. 애썼다. 네가 안 하면 누가 하겠어? 잘했다.' 아침마다 일어나면 이렇게 나랑 대화하는 게 습관이에요.


그런 열정의 근원은 어디예요? 러브 마이 셀프! 나 사진을 사랑하는 힘이오. 사랑하니까 내 열정을 꺼내 쓰는 거죠.


슬럼프는 어떻게 넘겼나요? 40대 중반쯤으로 강의를 많이 할 때인데, 강의 콘텐츠가 매번 똑같은 거예요. 슬프고 힘들었어요. 재미가 없었고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슬럼프는 공부로 이겼어요.


이 모든 게 건강해야 가능한 겁니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건강에 제일 좋은 방법은 내 건강을 위해 귀찮아하지 않는 거예요. 걷는 게 건강에 좋은데 다들 안 걷잖아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미지근한 물을 3컵 마셔요. 뭐든 꾸준한 게 최고죠. 건강은 아주 가벼운 루틴에서 지켜져요. 센 게 들어오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죠.


뭘 할 때 가장 행복한가요? 일할 때요. 그리고 일이 잘될 때요. 기본적으로 저는 일과 삶이 구분되지 않아요. 구분하라고 하면 그게 더 스트레스예요. 일하면서 놀아요. 맛있는 거 먹고, 취미 생활도 하고, 수다도 떨고요.


새로 생긴 취미가 있나요?
북바인딩(bookbinding, 낱장의 종이를 묶어 책으로 꾸미는 일)이오. 제가 노트를 좋아해요. 한데 내가 좋아하는 컬러와 종이 재질로 노트를 만드는 거예요. 옷도 직접 만들어 입은 지 6년쯤 됐어요. 오늘 입은 옷도 내가 만든 거예요. 그냥 재봉틀 하나 사서 만들면 돼요. 뜯으면 패턴, 꿰매면 옷이에요. 힐링은 간단해요. 내 몸이 거기에 빠져서 다른 스트레스가 못 들어오는 지경이 힐링이죠. 내가 만든 옷으로 패션쇼를 한 적도 있어요.


밀라노에서 2개월간 패션 스쿨에 다니기도 했어요. 정말 생각한 대로 삽니다. 사람들이 신기하다고 해요. 근데 나는 그게 신기해요. 생각한 대로 안 살면 하루를 뭘로 써요? 생각한 대로 살려고 태어난 거예요. 안 그러면 드라마가 저를 잡아먹겠죠. 저는 생각한 대로 사는 게 습관이 됐어요. 내 꿈과 내 열정대로 내 몸이 리듬을 타요. 내가 만난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그랬어요. 젊은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성공해요?" "어떻게 하면 돈을 벌어요?"라고 물어봐요.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 그 끝에 돈이 있다고 말해줘요. 세상을 바꾼 대박 아이템은 사실 처음엔 별거 없어요. 최초 아이디어는 엄청 허술하죠. 근데 그걸 다듬고 다듬어서 실행에 옮겨요. 근데도 돈이 안 돼요. 실행하고 실패하고, 또 실행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지겹게 거치면 맨 마지막에 돈이 있어요. 그래서 끝이 대단한 거예요. 물론 중간에 그만둬야 할 이유는 무지하게 많죠. 자존감도 떨어지고요. 마주하는 그 수많은 이유를 집어삼킬 수 있을 만큼의 열정과 인내가 있어야 해요.


드라마는 안 보나요? 그 시즌에 집중해서 볼 드라마 한 편을 정해요. 요즘엔 김수현이 출연하는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꼭 봅니다.(웃음) 그 전엔 <부부의 세계>를 본방 사수했고요. 다들 본방 사수 계보가 있잖아요. 그래서 드라마가 끝나면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웃음)


김미경에게 배움이란 뭔가요? 또 다른 김미경이오. 지금 사는 건 현재의 김미경이고, 배움은 미래의 김미경이 있는 거죠. 현재의 나는 열심히 강의를 하고, 미래의 김미경은 공부를 하는 거예요. 언젠가 현재와 미래의 내가 만나겠죠. 오늘이 우울하고 힘들 때 반드시 공부를 하세요. 미래를 사는 방법이 공부니까요. 미래에 되고 싶은 내가 있으면 반드시 공부를 해야죠.


마지막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30~40대 여성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어떤 상황이든 자기를 찾고 자기를 성장시키는 걸 멈추면 안 됩니다.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30~50살에 다 해요. 결혼? 출산? 육아? 일? 살아보면 이보다 더 중요한 선택이 없어요. 인생의 문을 여는 문제를 푸는 시기죠. 내가 결혼을 잘못해서 문제가 아니고, 결혼 후에 노력을 안 해서가 문제인 거예요. 시작된 첫날을 의심하지 말고 오늘을 잘 살기 위해 뭘 해야 할지를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나라는 사람의 숙제를 푸세요. 그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사진
이대원
2020년 08월호
2020년 08월호
에디터
하은정
사진
이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