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편한 언어도, 가장 편한 문화도 없다” 국가비
1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 유튜브 크리에이터 국가비.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영국남자 조쉬의 아내로도 유명한 그녀다. 국내에서는 미스터쉐프코리아3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다. 유명한 인플루언서이자 요리연구자로 활동중인 그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TCK다. 국가비가 태어난 곳은 아르헨티나이며 출생 후 몇 개월 만에 그녀는 스페인으로 이동했다. 그 후 부모님의 사업으로 다시 미국행에 올랐고, 요리를 공부하기 위해서 프랑스에서 유학을 하기도 했다. 현재 그녀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남편 조쉬의 고향, 영국 런던이다. 그녀는 TCK 중에도 다개국을 경험한 특이한 케이스에 속한다. 이런 성장 환경 탓에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불어 등 4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녔지만 그녀 역시 TCK들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 혼란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자신에 채널에서도 정체성을 언급하며 가장 편한 언어도 없고, 가장 편한 문화도 없다는 말을 전한 적이 있으며 마스터쉐프코리아3에 출연하면서도 그녀는 "'마셰코'를 하면서 내가 정체불명인 사실이 드러나는 게 신기하다. 내가 무슨 선택을 하든 항상 그래 왔다. 나는 아르헨티나 사람도 아니고, 스페인 사람도 아니고, 미국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 사람도 아니다”라는 말을 전하며 TCK들이 가진 문화적 혼란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슈가맨 덕택에 한국에 돌아왔어요.” 양준일
2019년 ‘슈가맨’에 출연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가수 양준일. 그 역시 어린시절 여러나라를 거치며 성장한 대표적인 TCK다. 그는 당시 종군 기자였던 한국인 부모를 따라 베트남에서 태어났다. 그 후 해외기자생활을 했던 부모님 탓에 홍콩, 일본, 한국을 옮겨가며 살다가 9살 때부터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자랐다. 그가 가진 TCK성향은 한국 연예계 적응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서툰 한국말과 과다한 외국어 사용, 이국적인 가사와 안무는 그의 연예계 활동 기간을 단축시켰다. 당시 한국문화와 맞지 않았던 그는 출입국 관리소에서 보기 싫다는 이유로 공연 비자 연장을 거부당했다. 이후 양준일은 의류사업을 하다 IMF로 접어야 했으며, 가정집에 아이들을 초대해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 강사로도 활동했지만 입시를 선호하는 한국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실패를 거듭한 양준일은 2015년 미국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인생을 사는 TCK의 배경이 그에게 또 한번의 기회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 바로 2019년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으로의 화려한 귀환을 하게 됐기 때문. 그가 90년대 불렀던 ‘리베카’와 ‘가나다라마바사’는 20년이 흐른 지금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고, 이러한 인기는 그를 다시 한국으로 소환하여 활발히 활동하게 만들었다.
“태국, 미국, 한국 세 나라가 나의 고향” 2PM 닉쿤
미국과 태국의 문화를 경험하며 자란 닉쿤. 태어난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이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 2살 때 태국으로 돌아와 12살까지 태국에서 성장했으며 그 이후 뉴질랜드로 건너가 2년의 유학생활을 한다. 이후 또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4년간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다. 이러한 성장 배경 탓에 그는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출생했기 때문에 미국 국적이며, 부모가 모두 태국인이기 때문에 태국국적이 부여됐다. 닉쿤의 TCK 정체성은 그를 글로벌적인 인기 스타가 될 수 있게 도왔다. 무려 5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언어능력 때문에 한국에서는 물론, 태국과 일본, 미국까지도 활동범위를 넓힐 수 있었다. 수려한 외모에 뛰어난 언어능력까지 겸비하여 그는 단숨에 대표적인 엄친아 캐릭터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2pm 활동을 통해 한국에서 먼저 인기를 얻었지만 현재는 태국에서 국민아이돌로 국빈 대접을 받고 있다. 2012년에는 이러한 인기를 증명하듯이 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에게 수여하는 ‘Kerd of the Year’를 수상하기도 했다. 자신의 마음 속 고향으로 태국, 미국, 한국이라는 세 나라를 선택한 닉쿤. 이 세 나라에 있을 때 모두 자신의 나라인 것처럼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100% 한국인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그녀들” 블랙핑크 로제&제니
블랙핑크의 로제와 제니도 TCK다. 로제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났고 8살때부터 호주에서 자랐다. 로제는 YG엔터테인먼트 호주 오디션에서 1등으로 합격하고 가수 데뷔를 준비하며 15살 때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고 한다. 그러한 성장 배경 탓에 그녀는 자신을 100% 한국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한국어보다는 영어에 익숙하며, 노래도 한국노래보다 팝송을 부를 때 더 편하다고. 예능 프로그램 ‘아는형님’에 출연해서는 본인을 태국인 멤버인 리사와 동일한 외국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같은 멤버인 제니 역시 비슷한 TCK다. 제니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10살에 뉴질랜드로 유학을 가 5년 동안 홈스테이를 했다. 정체성이 가장 크게 형성되는 10살부터 15살까지 뉴질랜드에서 머물렀던 그녀는 뉴질랜드를 ‘My Home’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뉴질랜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 질문에도 한국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자랐다고 답하며, 한국과 뉴질랜드 두 나라 사이에 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