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스캔들의 전말
배우 정은채가 ‘스캔들 폭로’로 직격탄을 맞았다. 가수 정준일과의 불륜 의혹이 뒤늦게 불거진 탓이다. 지난 4월 17일 온라인 매체 ‘위키트리’는 과거 정은채와 정준일이 불륜 관계였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내용을 종합하면 이렇다. 정준일은 당시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 A씨와 교제 중에 정은채를 은밀히 만났다. 문제는 정준일이 A씨와 혼인신고를 한 후에도 정은채와의 만남을 지속했다는 것이다. 정준일은 A씨와 4년간의 열애 후 2010년, 양가 부모님의 허락하에 비밀 결혼을 했다.
정준일은 대외적으로 기혼 사실을 숨긴 채 활동해왔다. 하지만 2012년 A씨와의 이혼 소식을 전하면서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준일은 2009년 그룹 ‘메이트’로 데뷔했다. 2011년 첫 솔로 앨범 <Lo9ve3r4s>를 발표했고 ‘안아줘’ ‘고백’ 등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정은채와 정준일은 2010년 영화 <플레이>로 처음 만났다. ‘메이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정은채의 두 번째 주연작이다.
“10년 전 개인사…”
10년 전 일이라고 했다. 사생활이라 확인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준일 측은 난데없는 스캔들 보도에 당혹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정은채가 정준일의 결혼 사실을 모르고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반박하고 나섰다. 정준일 소속사 엠와이뮤직은 “정은채는 정준일이 기혼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기혼임을 속인 것처럼 기사가 나오기에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논란 속에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정은채 측은 최초 보도 하루 뒤에 뒤늦은 공식 입장을 냈다. 소속사 키이스트 또한 정은채의 10년 전 개인사가 재조명받는 것을 난감해하며 “추측성 댓글과 근거 없는 주장은 삼가달라”고 호소했다. 쟁점이 됐던 ‘기혼 사실을 알고 만났는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일 뿐’이라는 양측의 입장 표명으로 일단락됐으나 여론은 여전히 뜨겁다. 대중은 정은채의 과거 불륜 스캔들에 다시 포커스를 맞췄다. 정은채는 2013년, 일본 배우 카세 료와 호텔에 동반 투숙하며 데이트를 즐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카세 료에게는 사실혼 관계인 여성이 있었던 터다. 정은채 측은 “일본에 있는 친한 친구가 아이를 낳아 휴가차 방문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촬영 때 카세 료와 친분이 생겨 가이드를 해준 것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더 킹>은 어쩌나
두 번의 불륜 스캔들에 휘말린 정은채도 입장은 난처하다. 특히 정준일과의 불륜 스캔들이 보도된 4월 17일은, 공교롭게도 SBS 금토 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 첫 방송 날이었다. 정은채는 극 중 여성 총리 ‘구서령’ 역으로 출연 중이다. <더 킹>은 스타 작가 김은숙의 신작, 배우 이민호의 안방 복귀작으로 소위 ‘성공이 보장된’ 흥행작이다. 하지만 절묘한 스캔들 타이밍 때문에 첫 방송부터 잡음에 휘말렸다.
<더 킹> 속 정은채에 대한 시청자 반응도 미온적이다. ‘최연소이자 최초 여성 총리’라는 매력적인 설정에 걸맞은 무게감을 만들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돌파구를 찾는 것은 정은채의 과제로 남았다.
정은채는 그간 크고 작은 굴곡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5월에는 버닝썬 루머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18년 11월 버닝썬에서 한 화장품 브랜드 행사가 열렸고 그 자리에 30대 여배우가 참석해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행동을 보였다고 방송했다. 방송 직후에 해당 화장품 브랜드 모델을 거쳤던 여배우들이 거론됐다. 그중엔 정은채도 있었다. 정은채 소속사는 “버닝썬 사건이 일어난 시점과 전혀 관련이 없고 그 장소에 방문한 적이 없음을 강조드린다”고 강경하게 공식 입장을 냈다.
정은채는 2010년 영화 <초능력자>로 데뷔해 2012년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얼굴을 알렸다. 제6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도 초청돼 충무로의 신데렐라이자 홍상수 감독의 새 뮤즈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신비로운 마스크, 우아한 분위기로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이후 영화 <역린> <더 킹> <안시성>, 드라마 <손 더 게스트> 등 굵직한 작품에 이름을 올리며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고 있다.
정은채에 관한 5가지 키워드
1 유학파 출신 엄친딸
부산광역시 출신 정은채는 중학교 1학년 때 영국으로 8년간 유학을 떠났다. 유수의 디자이너, 유명 배우들을 배출한 영국 명문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대학에 입학한 재원이다. 하지만 배우의 길을 가고자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은채의 아버지는 주재원, 어머니는 중학교 국어 교사로 알려졌다.
2 동안 미모 종결자
1986년생으로 올해 나이 35세다. 청순하고 맑은 이미지 덕분에 20대 배우로 알고 있는 이들도 많다. 정은채는 과거 뷰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로마 오일을 물에 두세 방울 섞어 마신다. 가끔은 샐러드를 먹을 때 드레싱 없이 채소의 맛을 음미한다. 건강해지는 느낌이고 실제로 건강해 지기도 한다”며 관리 꿀팁을 전수한 바 있다.
3 의외의 인맥
가수 김C는 과거 라디오에서 정은채에 대해 “전지현만큼 비현실적인 외모”라며 “주변에서 정은채와 친분이 있다고 하면 만날 때 자기를 불러달라고 한다”는 일화를 털어놔 주목받았다. 김C는 2014년 전처와의 이혼 문제로 세간의 도마에 올랐다. 이혼 사실이 밝혀진 뒤 곧바로 일반인 여성과 열애 중임을 인정해 ‘교제 시점’에 대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4 미남 배우들과 호흡
강동원, 현빈, 조인성, 이민호까지 유난히 ‘남자 배우 복’이 많은 여배우다. 정은채는 데뷔작 <초능력자>를 통해 강동원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강동원의 이상형이 정은채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정은채는 연관 검색어로 빚어진 오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역린>에서는 현빈과, <안시성>에서는 조인성과 동반 출연했다. 현재는 <더 킹>에서 이민호와 출연 중이다.
5 다재다능 아이콘
예체능에 일가견이 있기로도 유명하다. 과거 예능에서 “어릴 때 발레를 했고, 체육은 ‘올 수’였다. 미술은 전공이었고 음악이 좋아 앨범을 발표했었다. 글쓰기가 취미”라고 밝혔다. 실제로 정은채는 2013년에 EP 앨범을 발매했고 2018년 4월부터 MBC <FM영화음악 정은채입니다>의 DJ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생애 첫 브이로그를 제작해 소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