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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석♥박안젤라, 달라서 더 끌리는 이유

놀랍다. 결혼한 지 6년이 지났는데도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 여전히 달콤한 김인석·박안젤라 부부를 만났다.

On May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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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인석과 방송인 박안젤라 부부의 결혼은 의외였다.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도 놀라웠지만 비슷한 면모가 없어 보인다는 이유도 있었다. 그래서일까?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보이는 부부의 모습에 더욱 시선이 간다.

이 부부의 일상은 재미있다. '터프한' 아내 박안젤라가 크로스핏을 하면 김인석이 그 뒤에서 눈치를 살피며 운동을 하고, 신발 끈을 묶지 못해 쩔쩔매는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스스로 하는 법을 가르치는 엄마 박안젤라를 제치고 아빠 김인석이 나서 아들을 돕는다. 역할이 바뀐 듯 보이지만 지난 6년간 함께 살면서 만들어진 이 집안의 분위기다. 아무튼 부부는 잘 살고 있다. 아주 예쁘고 단란하게 말이다.


부부가 함께하는 화보 촬영은 오랜만이죠?
김인석 (이하 김) 아이들이 태어난 후로 아내와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게 쉽지가 않네요. 아내와 셀카라도 찍으려고 하면 아들이 끼어드니까 단둘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없어요. 생각해보니 이렇게 단둘이 외출 하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우리 와이프, 너무 예쁘지 않아요?

박안젤라 (이하 박) 편한 옷만 입고, 기초화장만 하다가 예쁜 옷을 입고 화장도 하니까 기분 전환이 돼요. 오늘 찍은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집에 걸어두어야겠어요.

김인석 씨는 촬영 내내 아내를 보며 "예쁘다"고 했어요. 완전 닭살 부부더라고요.
근데 정말 예쁘지 않아요?(웃음) 아내는 하와이 출신이라 영어도 잘하고, 예쁘고, 자기 관리를 잘해서 몸매도 좋아요. 현명하기까지 하죠. 아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막힘없이 술술 풀리더군요. 처음엔 괜한 자존심에 인정하기 싫었는데 지금은 아내의 지혜로움을 인정합니다. 결혼 전에는 '이 여자 내가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제가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웃음) 어쩔 땐 너무 여장부 같아서 놀랄 때도 있어요.

남편의 배려심에 반해서 결혼을 결심했어요. 약한 사람들에게 더욱 친절을 베푸는 모습이 좋았죠. 역시나 가정적이에요. 살림과 육아에도 적극 참여하죠. 아이들과 놀아주는 모습을 보면 '결혼 참 잘했다' 싶어요.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정작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포기하는 모습을 볼 때는 속상하고 안타깝지만 많은 면에서 장점을 지닌 사람이에요. 반면에 살아보니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죠. 연애 때는 남편이 매일 운동하고, 매주 영어 과외를 하고, 요리도 배우는, 자기 계발에 적극적인 사람이었거든요. 결혼하더니 그 모든 걸 내려놓더군요.(웃음) 좋게 보면 그만큼 마음이 편해졌다는 뜻이겠지만 저는 남편이 꾸준히 무언가를 배우고 공부했으면 하거든요.

살면서 서로가 안쓰러워 보일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아내가 최근에 새벽 방송을 진행했어요. 해도 안 뜬 새벽에 나가서 방송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제야 아이들이 일어나죠. 그러면 아내는 눈도 붙이지 못하고 아이들을 돌봐요.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면 안쓰럽죠.

남편은 사람들의 반응을 굉장히 신경 써요. 댓글과 시청률에 예민하죠. 혹시나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까 싶어 조심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워요. 얼마나 피곤할까 싶죠. 이제는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은 뭔가요?
부족한 것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정말 고민이 없어요. 현재에 만족하며 즐기면서 살자는 생각이라 그런 것 같아요.

저 역시 아내와 같은 생각이에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하죠. 일적인 부분도 만족하면서 살려고 해요. 이 바닥 일이라는 게 욕심 부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해요.

두 아이를 키우는 방식에선 어떤 차이가 있나요?
아내는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고민을 하는 모양이에요. 저는 자유방임형으로 키우고 싶은데 말이죠. 그래도 아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따릅니다. 엄마가 보는 아이들과 아빠가 보는 아이들이 다르니까요.

저는 미국에서 자라서 미국식 육아법에 더 익숙해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하죠. 신발 끈 하나를 묶어도 스스로 다 할 때까지 기다려요. 남편은 아이들을 도와주려고 하고요. 그래서 부딪힐 때가 종종 있죠.(웃음)

엄마, 아빠가 연예인이라서 아이들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반응이 있어요. 다행인 건 아이가 TV에 나온 자기 모습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아이가 크면서 불편하지 않도록 저희가 더 잘 살아야겠죠.

아이보다 제가 불편한 점은 있어요. SNS에 아이 사진을 올려도 반응이 제각각이거든요. 안 좋은 댓글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조심성이 생기더라고요.

셋째 계획은 없나요?
남편은 본인 나이도 그렇고, 체력도 많이 떨어졌다면서 반대하지만 저는 셋째도 낳고 싶어요. 아이가 너무 예쁘거든요. 자식을 키움으로써 가족이 더 단단해짐을 느끼고, 내 안에 무언가 꽉 찬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런 가정을 만들어준 남편에게 고마워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언제 이렇게 컸지?' 싶을 정도로 무럭무럭 자라요. 잠깐 시간이 멈춰주었으면 싶을 때도 있죠. 둘째는 첫째와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첫째를 키울 때는 '힘들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둘째는 뭘 해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그래서 '셋째를 낳아볼까?' 싶다가도 제 나이를 생각하면 머뭇거리게 되네요. 이제는 아이와 열정적으로 놀아줄 체력이 안 돼요.(웃음)

두 아이가 어떤 청년으로 자랐으면 하나요?
무엇이든 간에 감사할 줄 아는 청년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자기만의 주관과 소신으로 밀어붙일 줄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요. 남편의 배려심과 저의 도전 정신을 닮았으면 하는데…. 사실 부모가 "이렇게 자라다오" 한다고 아이가 그대로 따라와주는 건 아니잖아요? 그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으로만 컸으면 좋겠습니다.

아내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을 많이 닮았으면 해요. 어떤 일을 할 때 저는 '안 되면 어떡하지?' 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는데 아내는 '될 거야' 하는 식이죠. 굉장히 긍정적이에요. 저도 닮고 싶은 아내의 장점을 아이들이 빼다 박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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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생각하면 하와이의 바다가 떠올라요. 쨍하고 환한 분위기의 바닷가가 그려지죠. 닭살처럼 느껴지겠지만 이런 마음은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어요.

박안젤라 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경력 단절에 대한 부분도 고민스러울 것 같아요.
다행인 건 꾸준히 일을 해왔어요. 남편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고요. 라디오 DJ는 10년 넘게 하고 있고, 외국인 성우로서 작품에 참여하기도 했죠. 완전히 가정에만 집중했다면 아쉬움이 있었을 텐데, 힘든 와중에도 야무지게 일을 해왔기 때문에 크게 아쉽지는 않아요. 다만 주변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여성의 경력 단절에 대한 고민을 알 수 있어요. 뭘 선택하든 다 아쉽다고 하더군요. 육아에 올인하면 커리어에 대한 부분이 아쉽고, 일을 하는 엄마들은 아이의 가장 예쁜 순간을 지켜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에게 멋진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그게 꼭 일을 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저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방송이니까, 방송인으로서 열심히 하는 멋있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죠.

결혼 6년 차예요. 살아보니 남편과 아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던가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가장 큰 미션이기도 하고요. 서로가 서로를 존경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내가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임신 후유증으로 몸의 피부가 다 망가졌는데도 약 한 번 먹지 않고 버텨요. 그 모성애를 지켜보면서 아내를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마음이 아내를 존경하게 되자 우리 관계도 더 좋아졌어요. 싸울 일이 거의 없어졌죠.

아내는 남편의 기를 살려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잘하지 못해도 고생했다고 칭찬해주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아요. 칭찬과 인정…. 남편을 내 편으로 만드는 무기입니다.(웃음)

가족에 대한 버킷 리스트가 있나요?
신혼 초에는 일 년에 한두 번 해외로 여행 가는 걸 목표로 살았어요. 지금은 아이들 때문에 미루고 있지만 우리 가족 모두 좋은 곳에서 좋은 걸 듣고 보며 힐링하는 여행을 꿈꿉니다.

제 버킷 리스트는 굉장히 사소해요. 미국에서 자라면서 영어를 하지 못하는 부모님 때문에 친구들의 가족을 부러워했어요. 미국 친구들은 가족들과 쿠키도 굽고, 영화관도 가는데 저희는 그러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제 버킷 리스트는 '매일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죠. 쉬워 보여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김인석에게 박안젤라는 어떤 존재인가요?
아내를 생각하면 하와이의 바다가 떠올라요. 쨍하고 환한 분위기의 바닷가가 그려지죠. 아내는 제게 그런 사람이에요. 생각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존재랄까요? 닭살처럼 느껴지겠지만 이런 마음은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어요.

남편은 제 곁에 늘 있어주는 단단한 나무 같아요. 제가 힘들거나 지칠 때 항상 위로해주죠. 늘 애정으로 보살펴주는 게 쉽지만은 않잖아요. 남편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이에요.

자평하자면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애정 표현이 많은 따뜻한 사람은 아니지만 의리만큼은 자신합니다. 내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내 아이, 내 남편이 힘들 때면 언제든 기대도 되는 엄마와 아내가 되고 싶어요.

뭐든 서투른 사람 같아요. 그렇지만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죠. 실패하거나 부족하더라도 일단 노력해보는 편이에요. 사실 모든 사람이 서투른 법 아니겠어요? 친구 같은 아빠, 남편이 되고 싶어요. 그것 역시 서툴겠지만 노력하려고요.

가정의 달 5월입니다. 독자들에게 덕담 한마디해주세요.
TV에 나오는 연예인 부부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삶을 폄하하지 마세요. 겉으로 보기엔 저희가 화려하고 재미있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평범한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싸우고 화해하고 울고 웃는 일상이죠. 남과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의 행복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5월이잖아요!

'소확행'이 중요합니다. 힘들어도 소박한 것들에 집중하면서 재충전하시길 바라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사진
민기원
스타일링
이효선(나피스타일)
헤어&메이크업
이현주
2020년 05월호
2020년 05월호
에디터
이예지
사진
민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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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선(나피스타일)
헤어&메이크업
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