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ms.im__
6살, 4살 남매가 있는 임혜지 씨 가족은 방 4개에 화장실 2개를 갖춘 4베이의 128㎡(39평) 아파트에 살고 있다. 지은 지 2년 된 아파트라 특별한 구조 변경 없이 홈 드레싱만으로 집 분위기를 바꿨다.
이사 오기 전의 집은 15년 이상 된 오래된 아파트여서 구조 변경 공사도 하고 화이트&그레이 컬러로 전체적인 톤을 맞췄는데, 지내다 보니 밋밋하기도 하고 지루한 감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과감하게 집에 컬러를 입히기로 한 것. 먼저 유광 아트월을 철거하고 방문에 필름지를 시공해 집 전체는 화이트&베이지 컬러의 무광으로 베이스를 입혔다. 그런 다음 주방과 벽지, 거실 패브릭, 다이닝 체어 등으로 컬러 포인트를 주었다. 옷을 디자인하는 남편과 뜻이 맞아 어렵지 않게 컬러를 선정할 수 있었는데, 침실 벽지는 남편의 강력한 의지로 해외에서 공수한 강렬한 오렌지 컬러로 시공했다.
임혜지 씨는 이사를 오면서 주체할 수 없이 늘어난 짐도 과감하게 정리해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해보자고 마음먹었다. 다이닝 테이블과 소파, 아이 침대 등 꼭 필요한 가구 외에는 모두 처분하고 집에 꼭 맞춘 붙박이 가구를 제작했다. 두 아이의 학교를 고려해 이사 온 만큼 오래 살 계획이라 가능한 선택이었다.
가구를 제작하면서 수납공간을 대폭 늘려 아이들 장난감을 포함한 짐은 수납장에 모두 집어넣었다. 아이들에게도 정리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길러줄 수 있어 더욱 잘한 선택이라고 느낀다. 거실 창 쪽에는 벤치 양옆에 수납장이 붙어 있는 ㄷ자 형태의 벤치 겸 수납장이 눈에 띈다. 가로로 길게 뻗은 벤치는 폭이 넓어 아이들이 수납장에서 장난감을 꺼내 가지고 놀기도 하고 밥을 먹기도 하는 ‘최애’ 장소다. 또한 명절이나 특별한 날 대가족이 모일 때면 어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 되기도 해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가구이자 공간이다.
ㄷ자 구조의 넓은 주방은 아일랜드 조리대와 하부장 수납만으로도 충분해 상부장 일부는 철거하고 간접조명을 달았다. 다이닝 테이블에서 주방 쪽이 보이지 않도록, 그러나 답답하지 않게 살짝 높은 템바보드 디자인의 가벽을 설치하고 하부장과 같은 컬러의 필름지로 시공해 멋스러운 포인트 주방을 완성했다.
4개의 방은 부부 침실과 남편의 작업실, 두 아이의 놀이방과 침실로 꾸몄는데,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녀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놀이방은 박공지붕의 수납 가구를 짜 넣었다. 아이 둘이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캠핑 놀이를 하는 등 아이들의 아지트가 됐다. 수납도 해결하고 아이들의 흥미도 유발해 자연스럽게 공부와 놀이를 하게 해주는 똑똑한 가구다.
어린 두 아이와 함께 사는 4인 가족의 집이 이토록 미니멀할 수 있다니. 임혜지 씨도 이번에 집을 꾸미면서 수납 가구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컬러를 쓰는 것에 대해서도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 신혼집부터 지금의 집에 이르기까지 가족의 생활 패턴과 취향을 이해해 아쉬운 점을 보완해온 임혜지 씨. 이번에는 사는 사람들의 편의성과 실용성, 아름다움을 모두 잡은 ‘똑똑한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
HER FAVORITE
임혜지 씨의 집 곳곳에서 활약하는 컬러풀한 리빙 아이템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