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전문의 박정원 원장은 "생활 속에서 일상적인 행동이 Y존 건강을 해친다"고 지적하며 Y존 건강을 위해 생활 속 원인이 되는 요소를 체크해보길 권했다.
박 원장이 가장 먼저 지적한 부분은 지나친 세정이다. 시중에는 기능을 강조한 수많은 여성청결제가 출시돼 있으며, 대부분 Y존에서 냄새가 나거나 건조한 느낌이 들면 여성청결제를 이용해 깨끗이 닦으려고 한다. 그러나 박정원 원장은 "오히려 Y존과 질 안을 너무 자주 씻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질 관리 제품을 자주 쓰지 않아도 질은 스스로 세균을 방어하는 자정 능력이 있어요"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경호르몬 역시 질 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서, "샴푸, 린스, 헤어스프레이, 염색약, 화장품, 세탁세제, 생리대뿐 아니라 여성청결제와 질 세정제 등에도 피부를 통해 잘 흡수되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 들어 있다"고 경고했다. 건강을 위해 사용한 세정제가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로 지적된 것이다. 다만 그는 "필요에 의해 꼭 써야 한다면 화학 첨가제가 많이 들어 있거나 너무 여러 가지 성분이 합성돼 특정 증상의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제품은 피하고 전문의가 추천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라고 덧붙였다.
얼마 전 독성 생리대 파문이 일었다. 1회용 생리대도 환경호르몬의 주범이며 생리 기간인 3~7일간 피부에 밀착시켜 오랜 시간 착용하고 있어야 해서 Y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화학 흡수제를 쓰는 생리대는 생리혈을 흡수하면 너무 크게 부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질 입구를 막아 쉽게 습기가 차고 질염에 걸리기 쉬운 환경을 만듭니다."
흔히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여성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는 오히려 "전기장판 등 더운 곳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질을 건조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 밖에 꽉 끼는 옷으로 Y존이 장시간 압박되는 것, 단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Y존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라고 한다. 질염은 계절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겨울에 더 심해지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질염은 온도나 면역력과 연관이 많습니다. 옛 어른들은 찬 곳에 오래 앉아 있으면 냉이 많아진다는 말씀을 하셨지요. 실제로 외부 온도와 질 내 온도 차이가 많이 나면 그 온도를 맞추기 위해 분비물이 많아집니다. 또한 겨울에는 비타민 섭취량이 줄어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그렇기에 겨울에 질염이 잘 생기고, 질염이 아니더라도 분비물이 많아져 질염처럼 느끼기 쉽습니다."
여름이라고 해서 방심할 수는 없다. "여름에도 마찬가지로 전신의 체온이 오르고 특히 Y존의 체온은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신체 구조입니다. 질과 Y존의 체온 증가로 피부염이나 질염의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생각 없이 칼로리 높은 단 음료수를 자주 마시거나 술을 자주 마시는 습관은 비만을 유발할 뿐 아니라, 질염의 발생 빈도를 높이는 안 좋은 습관입니다."
질에는 유산균이 있어 산성 분비물을 만들어 안 좋은 세균의 증식을 막아준다. 따라서 질 내부가 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유산균이 정상이 돼야 한다. "질 내 유산균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질에 좋은 여성용 유산균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항생제 장기 복용은 질에 좋은 유산균 수를 줄어들게 하기 때문에 장기간 항생제를 먹어야 할 경우 유산균과 같이 복용하거나, 유산균이 함유된 제품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질염이나 방광염은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을까? 박정원 원장은 "질염이나 방광염은 면역력이 높아지면 자연히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치료를 제때 하지 않고 방치하면 불임, 만성 질염, 만성 골반통, 외음부염 등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증상이 있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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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성 질염
세균성 가드넬라 등의 박테리아균
곰팡이성 칸디다 질염
원충류성 트리코모나스
바이러스성 -
비감염성 질염
자극에 의한 질염 질 세정제 과다 사용, 질 내 이물질로 인한 자극으로 염증이 생기는 경우
위축성 질염 폐경 후 발생
외음부 패드 알레르기, 약물 등에 의한 알레르기 피부염
YES or NO Y존에 대한 오해와 진실
X 여성청결제를 이용해 질 안쪽까지 깨끗이 씻어야 한다
깨끗한 물로만 씻어도 좋으나 필요에 의해 여성청결제를 사용한다면 반드시 외음부를 세정하는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 여성청결제는 화장품으로 분류되며 외음부 클렌저이기 때문에 질 속까지 세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O 비누와 보디워시는 Y존의 건강을 해친다
'살짝 닦아내는 건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비누나 보디워시를 사용하면 안 된다. 비누와 보디워시는 알칼리성 세제이며, Y존은 약산성 상태라 오히려 질 내 산도를 무너뜨려 Y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 브라질리언 왁싱은 Y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개인에 따라 다르다. 음모 숱이 많아 관리가 어렵다면 위생을 위해 필요할 수 있다. 음모가 너무 많으면 땀이 쉽게 차는데 이는 질염이나 외음부 피부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라면 굳이 왁싱을 할 필요는 없다.
△ 질 건강을 위해 유산균이 도움이 된다
어떤 유산균인지가 중요하다. 질 내에는 외부의 균 감염으로부터 지켜주는 유산균이 살고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장 유산균과는 다르다.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락토바실러스 카제이 균 등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유산균이 아니라 질 유산균을 먹어야 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질염에 자주 걸리거나 항생제 복용으로 질 건강이 약해진 여성이라면 여성용 유산균을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이때 최소 3개월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
X 분비물이 많은 시기에는 순면 팬티라이너를 이용한다
생리의 양이 많지 않거나 분비물이 많을 경우 쉽게 팬티라이너를 사용한다. 피부에 좋다고 알려진 순면 팬티라이너라 할지라도 방수포와 접착제로 인해 분비물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외음부에 오래 남아 있어 오히려 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럴 경우 분비물이 잘 흡수되고 쉽게 마르는 면 소재 팬티를 여러 개 가지고 다니면서 갈아입는 편이 훨씬 좋다.
△ 분비물이 많아 곤란하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먼저 정상적인 분비물인지 아니면 질염인지 잘 구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정원 원장은 "정상적인 질 분비물의 색은 불투명한 흰색이며 무향이거나 살짝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서 "색이 노랗거나 초록색 혹은 검은색을 띤다거나 생선 비린내 등 심한 악취가 난다면 병원에 내원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X 질염이 있을 때 자가 치료를 하거나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 복용해도 좋다
자가 치료는 일시적으로 냉의 양은 줄일 수 있지만 균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만성 질염으로 발전하기 쉽다. 또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국 판매용 일반 의약품은 항생제가 없어 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 산부인과에 내원해 치료를 받고 주사제, 항생제가 든 약 등을 처방받아야 하며, 몇 번 더 내원해 균이 치료됐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Y존 건강, 얼마나 체크하고 있나요?
<우먼센스> 독자 261명을 대상으로 'Y존 건강'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부분 시중에 판매되는 여성청결제 등을 이용해 Y존 청결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 Y존 건강에 대해 관심이 있나요?
82.8% 그렇다. (216명)
14.9% 문제가 생길 때만 신경 쓴다. (39명)
2.3% 아니다. (6명)
2 고질적인 Y존 건강 문제가 있다면 어떤 건가요? (복수 응답 가능)
27.7% 분비물이 많다.(117명)
24.1% 가렵다.(102명)
23.4% 생리 전후로 냄새가 자주 난다. (99명)
12.8% 따끔따끔한 증상이 있다.(54명)
12% 건조하거나 차다.(23명)
3 Y존 청결을 위해 주로 어떤 방법을 쓰나요?
47.1% 시중에 판매되는 인기 세정제를 구입해 사용한다.(123명)
20.7% 물로만 씻어낸다. (54명)
19.6% 물과 비누를 이용해 씻어낸다.(51명)
9.2% 병원에서 처방받은 세정제를 이용한다.(24명)
3.4% 기타(9명)
4 이제껏 겪어본 Y존 관련 질환은 어떤 건가요? (복수 응답 가능)
51.6% 질염(192명)
26.6% 방광염(99명)
15.3% 냉·대하증(57명)
3.3% 성병(12명)
3.2% 요도염(12명)
5 Y존 건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복수 응답 가능)
1위 40.4% 청결에 신경 쓴다.(207명)
2위 17% 통풍을 위해 꽉 끼는 차림은 피한다.(87명)
3위 12.9% 여성용 유산균을 챙겨 먹는다.(66명)
3위 12.9% 조금만 분비물이 이상해도 산부인과를 찾는다.(66명)
4위 12.3% 클렌징 제품, 먹거리에도 신경 쓴다.(63명)
5위 2.9% 반신욕이나 좌욕을 한다.(15명)
6위 1.8% 1회용 생리대가 아닌, 면 생리대를 쓴다.(9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