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의 삶과 사랑을 그려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다사>). <우다사>는 박은혜, 김경란, 박연수, 호란, 박영선 등 5명의 이혼녀가 등장해 솔직한 입담을 늘어놓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랑을 찾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중 유일하게 소개팅에 성공해 긍정적인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한 커플이 있다. 1990년대 톱 모델 박영선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남북관계 전문가 봉영식 교수다. 봉교수의 달달하고 로맨틱한 애정 공세는 여느 젊은 세대 못지않다. 나이를 잊은 그의 사랑법에 '황용식'(KBS2 <동백꽃 필 무렵>에서 강하늘이 맡은 캐릭터) 이후 최고의 '직진남'이라는 찬사도 얻었다. '돌싱의 사랑'을 다시 쓰고 있는 로맨티스트 봉 교수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철벽녀' 박영선. 둘의 '썸'은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박영선 & 봉영식 커플
오랜만이에요.
박영선(이하 '박') 오랜만이라 그런지 많이 어색하네요.(웃음) 올해는 본격적으로 일을 다시 해보려고 해요. 그동안 준비는 늘 해왔는데, 적절한 기회를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우다사>도 출연 제의를 받고 많이 망설였어요. 주제가 사랑에 대한 프로그램이기도 했고,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끄집어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건 '기회'더라고요. 일과 사랑 둘 다 얻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잖아요. 마치 홈쇼핑에서 '깜짝 세일'의 기회를 마주한 것처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죠. 결론적으로는 잘한 것 같아요. 덕분에 좋은 사람도 만나고 좋은 동료도 얻었으니까요.
봉영식(이하 '봉') 전 오히려 소개팅도, 방송도 전혀 망설이지 않았어요. 중년을 넘어가면서 제가 마음먹은 게 하나 있어요. 고민하다 괜히 후회하지 말자고요. 그래서 요즘은 좋은 기회가 오면 무조건 하고 보자는 자세로 살고 있어요. 또 저는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이혼에 대해 털어놓는 일에 거리낌이 없어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일 뿐, 치부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처음 들었을 때도 마냥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첫 만남은 어땠나요?
봉 제가 시사 프로그램에 외교·안보 전문가로 자주 출연할 때였어요. 출연 프로그램 작가님이 지인을 통해 소개팅을 제안하시더라고요. 제가 하겠다고 손부터 들었죠. 이후 <우다사> 제작진과 미팅을 하고 한참 시간이 지나서 촬영 당일 아침에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상대가 누구인지도 그때 들었죠. 모델 박영선이라고요. 그 얘길 듣는 순간 하늘에 감사의 기도부터 드렸어요. 박영선은 모든 남자의 이상형이잖아요.(웃음) 처음 만났을 땐,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 사람이 아닌 것 같았어요. 외모도 외모지만 인간적이고 순수한 모습에 더 마음이 끌렸고요.
박 전 오랜만에 패션쇼에 선 날이었어요. 누가 꽃다발을 전해주더라고요. 오랜만에 받아보는 꽃다발이라 기분이 매우 설레었는데, 누가 보냈는지는 전혀 몰랐죠. 그런데 꽃을 보니 굉장히 세련됐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주신 분은 센스가 있으신 분이구나 짐작만 했죠. 그러고는 그날 바로 봉 교수님과 '깜짝' 소개팅을 하게 됐어요. 그날 입은 코발트블루 슈트에서 꽃다발에서 느꼈던 세련미를 봤고요.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는 제게 박사님이라니, 싫을 이유가 없었죠.(웃음)
로맨티스트 봉 교수님의 인기가 대단해요.
봉 친구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을 넣어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정부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했으면서 왜 봉영식만 행복하게 해주느냐고요.(웃음) 절 미워하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또 요즘 오해를 많이 받는 게, 바빠서 지인 모임에 못 나간다고 하면 다들 그렇게 욕을 하더라고요. 연예인병에 걸렸냐고요. 진짜 일이 바빠서 못 가는 건데도요.(웃음) 미국에 사는 조카는 제가 너무 오글거려서 무음으로 영상만 본대요. 삼촌의 로맨스를 도저히 눈 뜨고는 볼 수 없다는 뜻이겠죠.
박 다만 아쉬운 점은, 제가 좀 더 여성스럽지 못하다는 거예요. 만약 그랬다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연애를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워요.
본격적인 연애를 기대해도 될까요?
박 중년의 연애는 쉽지 않아요. 20대 때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빠르게 연애를 시작하고,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정리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 그게 무엇보다 어려워졌어요. 사람들의 시선을 먼저 생각하게 됐고 상처받을까 봐 조심스러워졌죠. 상대방에게 실수하는 것도 싫고, 나 때문에 누군가가 피해보는 게 너무 싫어졌어요. 그러니까 더 천천히 가게 되고 누군가와 사이가 깊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됐죠. 봉 교수님과는 사랑하는 연인이 안 되더라도 좋은 친구로 오래오래 보고 싶어요. 뭐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분명 있고요.
봉 전 오히려 영선 씨와는 반대였기 때문에 요즘 더 적극적인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지금의 영선 씨만큼 저도 느렸거든요. 그러니까 정말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더라고요. 제 20대가 그렇게 아깝게 흘러갔어요. 그래서 지금은 그때와 다르고 싶어요. 더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보려고요.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 앞설 것 같아요.
박 전 고등학생 아들이 제 인생 0순위예요. 무엇보다 아이의 의사를 가장 존중하고 싶고, 또다시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죠. 그래서 전 아이가 반대하는 사람과는 만나지 못할 것 같아요. 그치만 아이는 제가 늘 멋있게 연애하길 응원하는 편이에요. <우다사> 출연 전에도 데이트를 하고 있냐고 물어보며 언제든 좋은 사람이 있으면 만나보라고 하더라고요. 속이 깊은 아이죠.
봉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열두 살 된 딸이 반대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요. 그런데 아이가 반대한다고 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아이도 아이의 인생이 있듯, 저도 제 인생이 있는 거니까요. 역으로 이야기해서 딸이 제가 반대하는 사람과 사랑하고 결혼을 한다고 하면 아빠로서 의견을 이야기해줄 순 있지만 그 결정까지 대신하진 않을 거예요.
중년의 연애는 쉽지 않아요. 20대 때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빠르게 연애를 시작하고,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정리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 그게 무엇보다 어려워졌어요. 사람들의 시선을 먼저 생각하게 됐고 상처받을까 봐 조심스러워졌죠. -박영선
이혼녀, 이혼남이라는 꼬리표의 무게는요?
봉 <우다사>에 출연하고, 또 영선 씨를 만나면서 한국에서는 이혼이 여자들에겐 참 가혹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요즘 통계를 보면 대한민국의 이혼율이 엄청 높잖아요. 사회에서 이혼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전혀 안 바뀌었더라고요. 특히 여성들에겐 더더욱요. 우리나라에서 그러한 꼬리표의 무게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혼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잖아요. 다 함께 살아야 하고, 다 함께 숨 쉬어야 하는 존재들이에요.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소외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박 가끔 상처를 받을 때가 있어요. 어떤 행동, 어떤 언행 하나에도 '저러니까 이혼하지'라는 악플이 달리더라고요. 이혼한 사람에겐 정말 큰 상처가 되는 말이라 정말 울컥해요. 그치만 이혼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진 않아요. 아이에게 상처가 된 부분은 미안하지만, 매일 다투기만 하는 부모님의 존재가 아이에겐 더 괴로울 거라 생각해요. 이혼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도 없고요.
봉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악플을 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잘못됐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출연자 다섯 분이 굉장히 용기를 내서 나오신 거잖아요. 당당하게 '응, 나 이혼했어! 근데 나 죄 지은 거 아니야' 라는 마인드로요. 이분들을 통해 이혼이 자랑할 것도 아니지만 부끄러운 것도 아니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사랑이란 뭘까요?
박 제겐 너무 어려운 단어예요. 여전히 그 의미를 깨닫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아들이 먼저 떠올라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고, 제게 진정한 사랑을 알려준 존재니까. 이성에 대한 사랑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치만 사랑은 늘 하고 싶어요. 여자들이 가장 아름답고 빛이 날 땐 사랑을 할 때잖아요. 혼자서 밥도 잘 먹고, 고기도 굽고, 가구도 맞추러 다니지만 허전해요. 이런 순간에 사랑을 하고, 또 사랑을 받아야 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봉 제게 사랑이란 내 자신만큼이나 상대방이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이에요. 언젠가 영선 씨랑 차를 타고 가는데, 서로 아이들 얘기를 하게 됐어요. 딸이 한국에 와서 같이 차돌박이를 실컷 먹었다고 하니 영선 씨도 엄마로서 공감하더라고요. 아들이 맛있는 걸 먹으면 자기가 더 배부르다면서요. 그런 게 바로 사랑 아닐까요. 상대방이 행복해하면 저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거죠.
호란 & 이준혁 커플
첫사랑과의 결혼 후 성격 차이로 이혼을 겪은 가수 호란이 요즘 다시 풋풋한 사랑을 시작했다. 상대는 기타리스트 이준혁으로, 둘은 1999년부터 알고 지낸 20년 차 친구 사이다. 손 꼭 잡고 등장한 두 사람의 웃음소리는 화보 촬영 내내 이어졌다. 복잡한 촬영장의 서로를 향하는 눈빛에서도 꿀이 뚝뚝 떨어졌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은 이렇게나 예쁘다. "상대의 과거보다 둘의 사랑이 더 중요하다"는 이 남자의 사랑관만큼이나 근사하고 성스럽다. 서로가 서로에게 최고의 위로와 위안이 돼주고 있다는 그들. 두 사람은 지금 '사랑'하는 중이다.
20년 지기 친구에서 연인이 됐어요.
호란(이하 '호') 1999년에 처음 만나 계속 친한 친구로 지내왔어요. 제가 처음 어쿠스틱 기타를 잡았을 때 기타를 가르쳐준 사람도 오빠였고요. 이런 관계로 발전하게 될지 생각도 못 했는데, 저도 아직 신기해요. 또 신기한 건, 20년 동안 알아왔던 것보다 최근에 알게 된 모습이 훨씬 더 많다는 거예요. 이 사람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몰랐더라고요. 오빠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운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런 점을 하나도 드러내지 않아요. 묵묵히 상대를 지켜봐주고 존중해줄 뿐이죠. 1살 차이라 늘 동생 같고, 친구 같다 생각했는데 오빠는 역시 오빠였어요.(웃음)
이준혁(이하 '이') 저 역시 그래요. 친구 아닌 연인 호란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참 많아요. 대놓고 자랑하면 팔불출 같고, 나만 알고 있자니 너무 아까운 모습들이죠.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호란과는 많이 달라요. 여자친구로서의 호란은 인간적이고 털털해요. 숨김이 없고 매사에 솔직하죠.
방송 출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호 활동을 계속 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출연 제의를 해주셨어요. 이혼한 여자들이 모여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콘셉트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살다 보면 친구한테, 가족한테, 남한테 할 이야기가 다 다르잖아요. 방송에서 이런 이야기를 다루는 건 또 어떨까 흥미가 생기고 이상하게 마음이 많이 갔어요. 그런데 프로그램 제목을 전해 듣고 제가 출연해도 괜찮을지 망설여지더라고요. 그때 한창 오빠랑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단계였거든요. PD님은 그것 역시 시작하는 사랑의 한 형태가 아니냐며 흔쾌히 좋아해주셨어요. 오빠 역시 응원해줬고요.
이 처음 수진이(호란의 본명)가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이야길 꺼냈을 땐 솔직히 조금 걱정했어요. 사람들의 시선이나 반응을 잘 견뎌낼 수 있을지 신경이 쓰였거든요. 그런데 첫 방송이 나가고 나서 수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많이 놓였어요. 제가 출연하는 문제도 사실 그래요. '내가 이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인가'를 먼저 생각했어요. '내가 출연함으로써 수진이가 대중에게 어떤 식으로 비춰질까' 걱정될 뿐,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전 무조건 좋았으니까요. 사실 이 친구의 음악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어떻게 활동하는지도 별로 관심 없었고 사람들이 호란을 어떻게 보는지도 잘 몰라요. 수진이는 그냥 내 친구 수진이에요. 근데 그런 수진이를 보여줄 수 있는 방송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응원했고, 저 역시 출연하게 됐죠. 아직도 여러 가지로 걱정은 많이 돼요. 대중이 저희 커플을 예쁘게 봐주실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더 조심하고, 더 경건하게 행동하려고요.
후회는 없나요?
호 전혀요. 방송을 모니터하면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제3자의 눈으로 보는 거잖아요. 오빠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 어떤 배려를 해주고, 어떤 사랑을 주는지 옆에선 미처 알지 못했던 점들을 발견할 수 있더라고요. 무심코 넘어갈 수 있었던 모습조차 발견하면서 오빠가 더 좋아지게 된 느낌이에요.
이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방송으로 제 표정을 보는데, 너무 예뻐 보이더라고요.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의 표정이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함께하기에 일어난 좋은 변화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누군가를 사랑하고 오랜 시간 진지한 만남을 가진 적이 있어요.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결국은 사랑에 실패했죠. 이혼도 똑같아요. 결혼을 했냐 안 했냐의 차이일 뿐이지 저 역시 사랑에 실패한 건 마찬가지인 거잖아요. -이준혁
과거가 걸림돌이 되진 않았나요?
이 전혀요. 저는 둘이 사랑한다면 나머지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누군가를 사랑하고 오랜 시간 진지한 만남을 가진 적이 있어요.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결국은 사랑에 실패했죠. 이혼도 똑같아요. 결혼을 했냐 안 했냐의 차이일 뿐이지 저 역시 사랑에 실패한 건 마찬가지인 거잖아요. 이런 가치관이 생긴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저도 이혼 가정에서 자랐거든요. 언젠가 어머니께서 이혼한 것에 대해 제게 미안해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정말 괜찮았어요. 두 분의 행복한 삶을 응원했으니까요. 제 진심을 듣고 어머니께서도 바라는 건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요즘도 그런 부분을 많이 지지해주세요. 저로선 힘이 많이 되고 있죠.
사랑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이 세상이 각박하다는 말을 많이 해요. 각박하다 보니 감정도 메마르고 기본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사람의 관계, 즉 우리 둘의 관계잖아요. 다른 것 다 제쳐두고 둘의 감정만 생각하고 자신 있게 다가가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란 이 프로그램 제목이 너무 좋아요. 우리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프로그램의 의도에 맞게 우리 둘의 모습이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방향으로 쓰였으면 좋겠고요.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걷어내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호 저도 공감해요.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란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져요.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제목에서 던지는 질문이 바깥이 아닌 나를 향하고 있어 그렇지 않나 싶어요. "네가 스스로를 다시 인정하고 스스로를 다시 사랑할 수 있겠냐"는 질문으로 들리거든요. 사랑을 하고 안 하고는 개개인의 자유이지만, 분명한 건 사랑을 통해 발견하는 나는 늘 다른 모습이라는 거예요. 그만큼 변화하고 성장하고 성숙해진다는 뜻이겠죠. 다시 사랑한다는 건 나 자신을 다르게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