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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서베이! 당신의 결혼 생활, 지금 행복하신가요?

깨소금 냄새 풍기는 신혼부부부터 산전수전 함께하며 동지애를 쌓아온 노부부까지. 2020년 버전 부부 리포트.

On February 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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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부 행복하신가요?>의 저자 배준하 씨는 결혼을 이렇게 정의했다. 하나의 완결이 아니라 복잡하게 얽힌 미제 사건을 떠맡는 일이라고.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제임스 돕슨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함께 살면 괜찮겠다 싶은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 없으면 살 수 없는 사람과 결혼하라." 이 두 사람의 말만 보아도 결혼 생활은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건 출산율이 아닌 이혼율이지 않은가. '이혼녀' '돌싱남'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사는 것보단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더 나을 텐데도 왜 결혼이라는 걸 하는 걸까? 이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은 하나다. 사랑하니까. 오래 함께 산 현실 부부들은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 안에서 '동지'가 된다.

<우먼센스>는 250명의 독자에게 부부 생활에 대한 리얼한 이야기를 들었다. 결혼 후보다 결혼 전이 더 행복하다는 사람이 14%였고, "불행하다"고 답한 사람도 전체의 23%가 넘는다. 다시 태어나면 결혼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40%가 넘었다. 행복하기 위해 결혼했는데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적인 문제로 부부간의 다툼이 잦거나 친정 및 시댁과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 자녀 양육법과 교육관에 이견이 있을 때 부부는 갈등 상황에 놓인다. 전문가들은 부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진솔한 대화'를 꼽는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와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자세만 준비된다면 슬기롭게 갈등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 다 아는 말이지만 쉽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SURVEY 당신의 부부 생활은 어떤가요?

설문기간 1월 10일~19일(6일간) 응답자수 250명

1 결혼 후, 행복하신가요?
29.9% 행복하다.
25.2% 가사와 육아, 경제 활동으로 행복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23.4% 불행하다
14% 지금도 행복하지만 결혼 전이 더 행복하다.
7.5% '그냥' 산다.

우리나라 부부들의 현실 행복지수다. 결혼 후 행복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가 20%에 달해 충격적이다. 인상적인 건 가사와 육아, 경제 활동으로 행복을 생각해볼 겨를이 없다고 답한 사람도 25%나 된다는 것.


2 부부 생활에서 행복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46.7%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배우자가 있어서
29.9% 아이와 함께 따뜻한 가정을 꾸릴 수 있어서
11.2% 외롭지 않게 노후를 맞이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어서
7.5% 경제적으로 혼자보다는 여유롭게 지낼 수 있어서
4.7% 기타

대다수의 응답자가 행복의 비결로 '든든한 배우자'를 꼽았다. 자녀를 출산한 후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도 30%에 육박했다.


3 부부가 된 후, 언제 가장 갈등과 위기를 느끼나요?
26.2% 5년 미만, 신혼 때.
23.4% 5~10년 사이, 자녀가 어릴 때.
16.8% 항상 위기다.
14% 10~20년 사이, 자녀 교육 문제.
12.1% 크게 위기가 없었다.
7.5% 20년 이후, 갈등이 더 많다.

대부분의 가정이 신혼 기간을 포함해 자녀가 어릴 때(10세 미만) 가장 큰 위기가 찾아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상 위기라고 답한 응답자도 42명이었다.


4 갈등의 주 원인은 무엇인가요?
34.6% 경제적인 문제
25.2% 친정 및 시댁과의 갈등
15% 기타
9.3% 자녀 양육법 및 교육관
8.4% 가사 노동 문제
7.5% 육아 참여 비율

부부 갈등의 주 원인은 경제적인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육아 참여 비율'이나 '가사 노동 문제'의 비율이 낮은 것으로 보아 최근 남자들의 육아 분담률과 가사 노동 참여율이 높아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5 부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69.2% 배려심
15% 책임감
7.5% 경제력
2.8%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계획과 야망
2.8% 사생활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인드
2.7% 기타

대다수의 응답자가 부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서로를 이해하려는 배려심을 꼽았다. 책임감과 경제적인 능력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6 이혼, 졸혼, 휴혼, 별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30.8% 어떠한 방식으로든 '분리'되는 것은 반대한다.
29.9% 나도 해보고 싶다.
22.4% 이혼보다는 졸혼이나 휴혼, 별거가 낫다.
9.3% 이혼은 이해하지만 졸혼과 휴혼, 별거는 이해하기 어렵다.
7.6% 배우자에게 제안해본 적이 있다.

요즘 부부들의 절반 이상이 이혼과 졸혼, 휴혼, 별거를 고려해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배우자에게 제안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도 19명이나 됐다.


7 다시 태어나도 현재의 배우자와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겠습니까?
41.1% 결혼 자체를 안 할 것이다.
26.2% 다른 사람과 결혼할 것이다.
18.7% 그럴 것이다.
14% 생각해본 적 없다.

다시 태어나면 다른 사람과 결혼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6.2%에 달했다. 재미있는 건 결혼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 전반적으로 결혼 만족도가 높지 않음을 시사한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김두리, 박현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02월호
2020년 02월호
에디터
이예지, 김두리, 박현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