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딩크족과 논마마
딩크(DINK)는 'Double Income, No Kids'의 약자다. 즉 '딩크족'은 아이를 갖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뜻한다. 가계 부담으로 인한 맞벌이 증가, 여성들의 사회 진출 증가, 출산에 대한 사회적 배려의 부족 등 다양한 요인이 딩크족이 느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가사나 육아보다는 일에서 보람을 찾는 경향이 크다. 비슷한 개념으로는 '논마마'가 있다. 결혼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 미혼이지만 미래에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는 여성을 의미한다. 불임이거나 혼기를 놓친 비자발적 유형, 일과 취미 때문에 출산을 하지 않거나 아이라는 존재가 불편해서 출산을 거부하는 자발적 유형 모두 논마마의 개념에 포함된다. 우리나라 역시 딩크족과 논마마가 늘고 있다. 가임기 여성의 인구수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사회·경제적 요인이다. 부동산 대란, 취업난, 경력 단절 등 다양한 부정적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2 맞벌이 육아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육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여성들의 경력 단절이 논쟁거리로 제기될 만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요즘 부부들이 똑똑하게 육아하는 법으로는 SNS,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된 육아 모바일 SNS는 '해피맘'이다. 위치를 기반으로 아이 월령이 비슷한 또래맘을 찾아 친구를 맺고, 육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알찬 동네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서울시 거주자는 지역 전문가에게 육아 고민을 상담할 수도 있다.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손쉽게 등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스마일맘'이란 앱도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 아이의 성장 앨범을 스마트하게 만들고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치를 기준으로 친구를 맺어 육아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도 있다. 추후 맞춤형 육아 정보 제공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또 '닥터베베'는 아이의 월령을 기반으로 엄선된 육아 큐레이션 정보를 아이의 시기에 맞게 제공해 육아에 미리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육아에 필수적인 정보는 알림을 통해 제공하며, 제공된 육아 정보를 기준으로 또래맘 기준의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 또 육아에 필요한 물품을 별도로 모아 보여줘서 필요한 용품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3 황혼 이혼과 졸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이혼이 10만 8,700건이었다. 이혼한 부부 3쌍 중 1쌍은 결혼 20년 차였다. 자녀들이 다 성장하고 난 후 이혼하는 황혼 이혼이 늘었다는 말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황혼 이혼이 증가하자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졸혼이다. 서류상 부부 관계는 유지하되 부부 생활을 마무리 짓는다는 개념이다.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다. 정해진 법적 기준이 없는 부부간의 합의인데, 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중년 부부의 고민인 것은 분명하다.
4 재테크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부부, 좀 더 범위를 넓히면 초·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 부부들의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재테크'다. 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로도 감당이 되지 않는 집값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호소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동안 놓쳤던 틈새까지 꼼꼼히 잘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혹시라도 자신이 정부 정책의 수혜 대상이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최대한 선택지를 다양하게 펼쳐놓고 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첫 번째로는 '신혼' 활용하기다. '신혼부부 특별 공급' 조건에 맞으면 도전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키워드는 민영주택 기준 '신혼 7년 이내(자녀), 가구당 월평균 소득 120% 이하(맞벌이 130% 이하)'다. 공공주택은 기준이 좀 더 까다로우니 확인하자.
두 번째로는 '청약'이다. 청약 역시 시세보다 싼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하는 방법 중 하나다. 서울의 경우 85㎡ 이하는 100% 청약가점으로 당첨이 결정되므로 상대적으로 청약통장 가입·무주택 기간이 짧고 부양가족이 적은 신혼부부 등이 커트라인을 넘기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지만 분양가와 중도금 납입 조건 등을 따져본 후 전용 85㎡ 초과 중 추첨 방식 공급 물량을 노려볼 수 있다.
'대출' 제도를 잘 활용하는 것도 능력이다. 이도 저도 해당되지 않아 기존 주택 매매를 해야 한다면 가장 먼저 자금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대출을 감안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후 이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주택 후보군을 추려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전세 보증금 등이 구매 희망 주택 가격의 60% 이상 되는 상태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5 자녀 교육
내 자녀를 위한 교육 정책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아두면 좋은 꿀팁이다. 정부 지원 제도를 활용할 수 있고, 우리 아이의 교육 방향을 미리 설계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모든 사립 유치원에 'K-에듀파인(차세대 지방교육 행·재정 통합 시스템)'이 도입된다. 한마디로 교육과 관련된 납부가 간편해진다. 온종일 돌봄 시스템을 구축해 맞벌이 부부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무선 인프라 100% 구축을 목표로 단계적 설치 중이며 고등학교가 전면 무상교육을 실시, 2021년에 전 학년 무상교육 체계를 정립한다는 목표다. 또 정규 교육과정 외의 활동·결과물에 점수 부여를 금지하고, 고교 학점제 도입 기반을 조성해 교육 소외 지역 학생들도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폐지되어온 대학 입학금이 사립 대학(4년제, 전문대, 사이버대)에까지 전면 확대되고, 학자금 대출 금리는 2.2%에서 2.0%로 인하된다.
6 노후 대책
노후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자식을 노후 대책으로 삼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돈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한 알짜배기 정책이 있다. 먼저 2018년 9월부터 기초연금이 월 최대 25만원으로 약 4만원 인상됐다. 기초연금 수급자는 이동통신요금을 월 최대 1만 1,000원 감면 받을 수 있다.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기초연금 신청 시 함께 신청할 수 있으며, 이동통신사 대리점이나 고객센터 등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맞춤형 치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매 예방, 상담, 가족 지원, 검진비·진료비·약제비 지원 등을 하는데 중증 치매 질환자의 경우 의료비 본인 부담률을 최대 10%까지 인하했다. 오는 2022년까지 고령자 편의성에 맞춰 설계된 공공실버주택 5만 호가 추가로 공급된다고 하니 살펴보는 것도 좋다.
INTERVIEW 부부가 잘 사는 법
<대한민국 부부 행복하신가요?>의 저자이자 부부 행복 전도사 배준하·최영미 대표는 부부가 잘 살기 위해서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두 대표에 따르면 부부 싸움에도 스킬이 필요하다.
Q 원만한 부부 사이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한 가지만 꼽자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내게 맞추려는 것보다 바보 같은 행동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와 관련되거나 건강을 해치는 위험한 행위만 아니라면 상대의 모든 것을 인정해주는 게 최고의 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결혼 전, 서로 간에 확인해야 하는 필수 체크리스트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체크했던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상대방의 경제적인 상황입니다. 신용카드와 대출금 등을 확인하는 건 현실적으로 필요합니다. 연애하는 동안 상대방의 지갑, 우편물 등을 체크하면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부모님의 부부 사이가 원만한지, 갈등이 있는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부부의 갈등이 자녀들에게 대물림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들과의 우애도 중요합니다. 집안의 경조사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많은지 적은지, 친구들의 인성은 어떤지를 살펴보면 상대방이 보여주지 않으려 해도 그 사람의 인성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병력입니다.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인데 혹시 큰 병이 생긴다면 경제적인 부분뿐 아니라 행복과도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Q 부부가 잘 사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잘 싸우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부가 잘 싸우기 위한 팁 몇 가지만 소개해주세요.
절대 자녀 앞에서는 싸우지 마십시오. 자녀들은 부모의 싸움이 본인들 때문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부부 싸움의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야 하고, 싸우기 전에는 1분 정도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과연 싸워야 하는 문제인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내 기분에 따라 상대를 판단하고 있는 건 아닌지 체크해보는 시간 말입니다. 절대 시댁, 처가의 문제를 거론하지 말아야 합니다. 더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거에 있었던 잘못은 들춰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 좋을 건 없습니다.
결혼 생활 셀프 진단표
부부 문제를 위한 애착 취약성 체크리스트
1 나의 성별과 성 역할이 불만족스럽다. 0 1 2 3 4
2 누군가의 배우자로 사는 것이 싫다. 0 1 2 3 4
3 임신과 출산, 육아에 큰 부담을 느낀다. 0 1 2 3 4
4 배우자와의 갈등에 무척 예민한 편이다. 0 1 2 3 4
5 배우자의 관심, 도움, 선물 등을 받으면 당혹스럽다. 0 1 2 3 4
6 타인이 나에게 알코올, 게임, 일, 육아 등에 중독적이라 말한다. 0 1 2 3 4
7 배우자에게 받은 큰 상처를 잊지 못한다. 0 1 2 3 4
8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 정서(혐오, 불안, 분노 등)가 있다. 0 1 2 3 4
9 부부 관계에 관련된 상처를 잊지 못하고 있다. 0 1 2 3 4
10 배우자와의 관계에 있어 지우거나 감추고 싶은 과거가 있다. 0 1 2 3 4
*점수가 높을수록 부부 관계는 위기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