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가득한 집
은퇴 후에도 팟캐스트와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농구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는 영원한 농구 선수 김승현 씨와 결혼 후 다시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배우 한정원 씨의 집을 찾았다.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인 위례에 위치한 집은 도시 생활을 선호하는 남편 김승현 씨와 산과 같은 자연도 접하고 싶은 아내 한정원 씨의 니즈에 딱 맞는 위치. 반려동물 ‘두리’와 ‘뭉실’이가 가장 먼저 반기는 부부의 집은 신혼집다운 달달함과 따뜻함이 묻어났다.
신축 아파트로 딱히 손볼 곳이 없었기에 부부가 함께 고른 심플한 가구들로 공간을 채웠다. 또 웨딩 사진과 김승현 씨의 선수 시절 유니폼과 사진 등 둘만의 취향과 이야기가 담긴 소품들로 공간을 꾸몄다. 부부 침실과 드레스 룸, 둘 다 신발을 좋아해 따로 마련한 부부의 슈즈 룸과 게스트 룸으로 이루어져 있고, 거실과 주방은 탁 트여 개방감이 느껴지는 구조. 부부는 새 보금자리가 꽤나 마음에 든다고 입을 모은다.
“연고가 있어 이곳으로 이사 온 것은 아닌데 주변에 지인이 많이 살더라고요. 지인들을 자주 집으로 초대해 교류하니 외롭지 않아요.” 집으로 초대하는 일이 만만치 않을 텐데 한정원 씨는 오히려 즐거워 보인다. “결혼 전에는 패션이나 뷰티 쪽에 주로 관심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배우니까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는 그릇이나 요리 등 리빙 쪽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전에는 혼자 오래 살았어도 요리는 잘 하지 않았는데, 남편이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매일 요리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고요.”
촬영하던 날도 다양한 메뉴를 금세 만들어낸 한정원 씨는 손도 빠르고 손맛도 좋은 편이다. 처음에는 레시피를 보면서 만들었는데, 자주 만들다 보니 자신만의 양념이나 요리 방법이 손에 익어 요즘에는 4~6명의 손님 테이블도 뚝딱 차려 낸다. 자연스럽게 접시나 찻잔, 찻주전자 등 리빙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또 농원에서 직접 식물을 사 와 화분에 심고, 다육식물과 올리브나무 등을 키우는 초보 가드너로 살림의 재미에 푹 빠졌다.
함께 마주 보며 단단해져가는 부부
서로의 상반된 성격이 마음에 들어 부부의 연까지 맺게 됐다는 김승현·한정원 부부. 최근 부부 예능에서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이 돋보이는데, 그런 활동 계획은 없는지 궁금했다.
“결혼 후 초반에 부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의 섭외가 들어왔었어요. 하지만 저희가 자신이 없더라고요.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좀 저희가 사는 모습을 보여줘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새해에는 저희 부부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과묵하지만 눈에 장난끼가 가득한 김승현 씨와 유쾌하고 활달한 한정원 씨의 조합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함께하는 모든 일이 즐거운 부부는 김승현 씨가 결혼 전부터 꾸준히 해온 봉사활동도 같이하고 있다.
새해에는 각자의 일 외에도 ‘2세 만들기’라는 부부의 공동 목표도 가지고 있다. 외동딸인 한정원 씨와 장남인 김승현 씨의 양가에서도 슬슬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고, 나이가 나이인 만큼 더는 미룰 수 없다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한다. 좋은 가정을 꾸리고 싶은 두 사람의 바람은 이제 시작점에 서 있다. 앞으로도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고 배려하며 처음 결혼했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