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으로 완성한 둘만의 보금자리
이제 막 결혼 1주년을 맞은 오수진·장운봉 부부는 직접 꾸민 신혼집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남편 장운봉 씨 덕분에 신혼집을 직접 고쳤는데, 주방의 구조만 바꾸고 마감재와 벽지 등을 교체해 둘만의 보금자리를 완성했다. 작년 초, 급작스럽게 심장에 이상이 생긴 오수진 기상캐스터는 심장이식을 받았는데, 꾸준한 건강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그녀의 직장과 가까운 곳에 신혼집을 마련했다고.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이기에 주거용 오피스텔만으로도 공간이 충분해 불필요한 공간 없이 필요한 공간만 딱 배치하니 정리나 청소를 할 때도 간편하다. 부부 모두 직업이 직업인 만큼 불규칙적으로 일하는 시간이 많아 둘이 함께 있을 때에는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집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신혼집이라고 하면 대부분 화사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떠올리지만 어두운 컬러를 좋아하는 부부의 취향에 맞춰 모노톤으로 전체적인 컬러를 결정했다. 그래도 빛이 잘 드는 집이라 낮에는 조명 없이도 밝고 따뜻하다. 현관에 들어서면 불투명한 중문이 눈에 띈다. 주거형 오피스텔 구조에서는 보기 드문 중문을 설치했는데, 현관에서 집 안이 들여다보이는 것을 차단해 사생활을 보호해주며 현관도 더욱 아늑하게 꾸밀 수 있다. 슬라이딩 방식이라 열어두면 답답해 보이지 않아 설치하길 잘했다고. 현관과 이어진 복도를 따라 걸어 들어오면 거실과 마주한 곳에 주방이 자리하고 침실과 서재, 드레스 룸을 배치했다. 거실과 주방이 붙어 있어 이 공간은 바닥을 어두운 컬러로 선택했고 벽은 모두 화이트 컬러 벽지로 시공해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침실과 드레스 룸, 서재는 낮은 채도의 각기 다른 컬러의 벽지를 선택했다. 방마다 컬러는 다르지만 모노톤이라 어수선하지 않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ㄴ자 구조였던 주방은 대형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한 대면형 구조로 변경했다. 다이닝 테이블을 따로 놓지 않아도 돼 공간의 효율성이 높아졌고 싱크대가 있던 공간에도 수납장과 빌트인 냉장고, 세탁기를 넣어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대리석과 우드가 합쳐진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홈 바처럼 연출할 수도 있고, 부부가 마주 보며 요리를 하거나 식사를 할 수 있어 아주 유용하다고. 부부가 함께 사용하는 서재와 침실에는 수납장을 짜 넣거나 선이 미니멀한 가구, 수납력이 좋은 선반 가구 등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수납과 디자인을 고려해 설치한 선반은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났다.
전문가인 남편 덕에 좁은 공간이지만 효율성과 더불어 집이 좁고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하는 노하우도 곳곳에 적용했다. 남편 장운봉 씨는 “특히 소파나 수납장 등 가구를 선택할 때 다리가 낮은 제품을 고르면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잡고 적당한 비용까지 고려한 인테리어로 완성한 신혼집에는 기적적으로 받은 심장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는 오수진 기상캐스터와 그녀의 든든한 남편 장운봉 씨의 밝은 웃음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