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여자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리한나! 입은 옷, 바른 화장품 등 일거수일투족이 트렌드가 되는 톱 셀러브리티 리한나의 코즈메틱 브랜드 ‘펜티 뷰티(Fenty Beauty)’가 9월, 드디어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펜티 푸마, 세비지 펜티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스타일 아이콘임을 입증한 리한나는 지난 2017년, LVMH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펜티 뷰티를 론칭했는데, 론칭 첫 주에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뷰티 아이콘으로서의 명성까지 꿰찼다. 과연 펜티 뷰티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더 나아가 톱 셀러브리티들의 뷰티 브랜드가 승승장구하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스타 아이콘에서 뷰티 브랜드 사장님으로 인생 제2막을 펼치고 있는 그녀들의 행보를 살펴보자.
리한나의 펜티 뷰티는 ‘Beauty for all’이라는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국적과 인종을 커버한다. 파운데이션만 40여 종의 컬러를 준비했을 정도. 이 밖에도 글래머러스한 브론징 아이템, 스모키 아이섀도, 레드 립스틱은 리한나가 평소 즐기는 데일리 메이크업 룩 자체를 제품으로 구현한 결과다. 리한나는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화장품 홍보를 한다. 셀프 메이크업 영상을 찍어 올리고 틈만 나면 개인 계정에서 깨알 같은 브랜드 홍보를 펼친다. 소소한 일상부터 개성 강한 메이크업 하우투까지, 그녀의 모든 것을 지켜보는 팔로어는 그녀를 통해 브랜드와 친밀감을 쌓고, 친밀감은 어느새 신뢰로 형성된다. 입는 옷, 바르는 제품에 이어 그녀가 직접 만든 화장품이라면 사람들이 기꺼이 결제 버튼을 누르는 이유다.
리한나의 펜티 뷰티를 논하며 ‘카일리 코즈메틱(Kylie Cosmetics)’과 ‘KKW 뷰티’를 빼놓을 수는 없는 일. 전 세계 10대들의 워너비 아이콘인 카일리 제너가 론칭한 ‘카일리 코즈메틱’은 현재 SNS상에서 가장 핫한 뷰티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일리 제너는 2015년 3개짜리 립글로스로 구성한 립 키트를 선보였는데, 론칭 당시 준비한 모든 제품이 4일 만에 완판되는 대박을 맞았다. 폭발적인 반응을 확인한 카일리 제너가 본격적으로 뷰티 사업에 뛰어들어 론칭한 브랜드가 카일리 코즈메틱이다. 카일리 제너의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홍보 덕에 제품은 연신 품절과 재입고를 반복하는 중. 지난 3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선정했을 정도로 뷰티업계의 큰손이 된 카일리 제너. 얼마 전 스킨케어 브랜드 ‘카일리스킨’(Kylieskin)을 새롭게 론칭하며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한편 킴 카다시안은 지난 2017년, 30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KKW 뷰티’를 론칭했다. 베이스 메이크업에 초점을 맞춘 KKW 뷰티는 건강하고 글래머러스한 베이스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컨투어링 키트가 주력 제품. KKW 뷰티 역시 첫 론칭 때 단 몇 분 만에 모든 제품이 매진되고 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킴 카다시안이 지닌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미란다 커 역시 기초 화장품에 초점을 둔 ‘코라 오가닉스(Kora Organics)’를 운영 중이다. 환경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일상에서 다양한 유기농 뷰티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왔는데, 이는 그녀가 만든 제품의 신뢰도에 밑거름이 됐다.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건 국내 셀렙들도 마찬가지다. 가장 최근 핫한 이슈 몰이를 한 가수 홍진영의 메이크업 브랜드 ‘홍샷’이 대표적인 예. 홍진영이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술을 마셨는데, 얼굴을 제외한 온몸이 빨개지며 그녀가 쓰는 파운데이션의 정체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이 브랜드 론칭의 계기가 됐다. 그 후 홍진영은 그녀의 첫 번째 제품인 파운데이션 쿠션을 홈쇼핑을 통해 공개했는데, 첫 방송에서 1만 세트 이상 판매되며 조기 품절됐고 이후에도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메이크업 비법을 공유하고 홈쇼핑에 직접 출연해 메이크업을 시연하는 등 적극적인 그녀의 태도가 브랜드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방송인 김새롬 역시 올해 초 뷰티 브랜드 ‘모레아스(MOREAS)’를 론칭했다. ‘예쁨’보다 ‘멋’을 추구한다는 그녀는 공식 SNS를 통해 모델 출신다운 스타일리시한 자신의 이미지를 그대로 어필한다. 1세대 요정 ‘S.E.S.’ 출신 유진과 배우 이영애는 오래전부터 화장품 사업을 운영 중이다. 색조 화장품 브랜드 ‘드루(drww.)’를 시작으로 친환경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라이크아임파이브((Like I’m Five)’를 선보인 유진은 육아 노하우와 뷰티 프로그램 MC 경험을 토대로 브랜드 기획부터 개발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제품의 신뢰도를 높였다. 배우 이영애가 론칭한 ‘순식물성 이영애 화장품’ 역시 그녀가 쌍둥이를 키우면서 믿고 사용할 만한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낸 것. 한동안 연예인이 론칭한 화장품 정도로 인식됐던 이 두 브랜드는 차차 순한 성분을 선호하는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현재 아이를 키우는 많은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있다.
톱 인플루언서, 혹은 톱 셀러브리티. 그들을 수식하는 말이 어찌 됐건,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그녀들은 자신의 강력한 영향력과 이미지로 뷰티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뷰티 브랜드 론칭에 성공한 그녀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은 ‘완성된 것’에 한정되지 않고 ‘날것’ 그대로를 진실하게 보여준다는 것. 그리고 진실성이 묻어나는 그들의 일상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살짝 파인 피부를 커버하거나 짝짝이 눈매를 교정하는 메이크업을 선보이는 등, 사람 냄새 나는 셀러브리티의 게시물에 대한 반응은 언제나 뜨겁다. 다만 톱 셀러브리티는 유명인이지 전문가는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다. 그녀들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정보를 제공할 수는 있어도 피부 과학이나 의학 지식까지 갖춘 전문가는 아님을 말이다. 그만큼 진정성과 신뢰감을 듬뿍 담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신만이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과 매력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그녀들. 이 열풍을 이어갈 다음 주인공은 누가 될지, 그리고 또 어떤 매력적인 제품이 탄생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