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의 열애설 전말은 이렇다. 지난 8월 1일 오전에 불거진 열애설은 레이싱 모델 우주안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럽스타그램'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올린 동영상 때문이었다. 결국 강타는 우주안과의 관계에 대해 "과거 연인이었으나 헤어진 사이"라고 한정적인 인정을 해야 했다. 그날 오후에 불거진 두 번째 열애설의 주인공은 정유미다. 강타는 "사실무근"이라고 정리했다. 하루 뒤인 2일에는 더 큰 폭로가 이어졌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이 강타와 우주안을 저격하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다. 이를 통해 강타는 '양다리 의혹'에 휘말리며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다.
# 2017년 4월, 그날의 일
가장 화제가 된 '그날'의 일은 오정연과 우주안이 각각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확인된다. 오정연이 먼저 "반년가량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며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온 연인이 다른 여자와 한 침대에서 발견되면? 충격일 수밖에 없다"라며 "일찍 자겠다더니 몰래 여자와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 사람이 오히려 당당하게 나왔다면? 충격은 배가된다"라는 폭로 글을 올렸다.
이에 반박한 우주안의 글에도 그날의 정황이 나와 있다. 우주안은 "그날 방에서 애니메이션을 시청 중이었는데 모자 쓴 분이 들어오셔서 저에게 누구냐고 물으시고 언제부터 만났냐고 다그치셔서 저는 만난 지 몇 주 되지 않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라며 "저에게 작년까지 만난 사이라고 본인께서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연인 관계가) 진행되는 게 아닌 것 같은 분위기라 그저 뭔가 못 하신 말씀이 있을 수도 있고 해서 여기까지 찾아온 사정이 있으시겠지, 하며 저도 당혹스럽고 힘들지만 두 분이 대화를 잘 나눠보시라고 자리를 조용히 내드린 기억이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둘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그날 우주안은 강타의 방 침대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자리에 오정연이 모자를 쓰고 들어와 세 사람이 조우한 것. 그 이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강타와 오정연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등 더 구체적인 그날의 진실은 이 세 사람밖에 모른다. 다만 우주안은 오정연과 "서로 오해를 풀었다"는 말로 그날의 상황에 대해 정리했다. 강타는 이런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 2019년 8월, 반공 커플
양측의 글에서 차이점이 있다면 당시 강타와 오정연의 관계다. 오정연은 반년가량 거의 매일 만나며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던 사이라고 밝힌 데 반해 우주안은 그날 오정연과 강타가 이미 헤어진 사이로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오정연의 측근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정연과 강타가 2016년 11월부터 교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정연이 쓴 글에 나오는 '반년가량 진지한 만남'이라는 대목과도 일치한다. 문제의 그날인 2017년 4월부터 반년 전이 바로 2016년 11월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주안은 그날 오정연에게 작년(2016년)까지 사귄 사이라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2017년 4월 이후 우주안과 강타는 어떻게 됐을까? 이 부분은 최근 불거진 열애설 이후 해명을 통해 확인된다. 열애설이 불거지자마자 강타 측은 "두 사람은 몇 년 전 이미 끝난 인연으로, 상대방이 실수로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했다고 들었다"며 과거의 열애 사실은 인정했지만 현재는 정리된 관계임을 분명히 했다.
반면 우주안은 "강타 씨와 저는 교제해오다 작년에 헤어졌고 최근에 다시 만남을 갖고 서로를 알아가는 중 저의 실수로 인해 작년에 찍은 영상이 어제 게재돼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치고 걱정을 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강타는 열애설을 부인하고 우주안은 인정하는 상황이 연출되며 소위 '반공 커플(한쪽만 열애를 인정해 절반만 공인된 커플)'이 된 셈이다.
그렇지만 반공 커플도 오래가지 않았다. 우주안이 다시 인스타그램에 "어제의 피드는 강타 씨와 논의 후 업로드했고 이후 대화 결과 서로의 인연을 여기에서 정리하기로 결정 내렸습니다"라고 밝힌 것. 강타 역시 "작년에 결별한 후 며칠 전인 7월 말께 우주안 씨와 만났다. 이후 연락을 하고 있던 중, 작년에 결별 전 찍은 영상이 실수로 우주안 씨 개인 소셜 미디어에 게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어젯밤 우주안 씨가 올린 글은 저에게 공유한 이후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반공 커플은 곧 결별로 관계가 정리됐다. 결국 2017년 4월에 만나기 시작한 강타와 우주안은 2018년에 헤어졌고 공개된 영상은 2018년에 촬영된 것이다. 그리고 최근 다시 만나기 시작했지만 이내 다시 남남이 됐다.
# 해프닝으로 끝난 정유미와의 열애설
8월 1일 오후 불거진 정유미와의 열애설은 지난 2년 동안 연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2017년부터 열애 중이었다는 것인데 당시 8월임을 감안하면 2017년 4월에 결별한 오정연과는 겹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2018년까지 교제했다는 우주안과는 시기가 겹친다.
오정연과 우주안의 사례처럼 이번에는 우주안과 정유미 사이에 양다리 의혹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 그렇지만 강타와 정유미 측은 모두 "단지 친한 동료 사이일 뿐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열애설을 일축했다. 그렇게 강타와 정유미의 열애설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그렇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정유미와는 오해를 산 것일지라도 또 다른 여성도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 오정연의 한 측근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또 다른 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도 상처를 받았다"고 폭로하며 "아직 나이도 어리고 이쪽에서 일하다 보니 잃을 것이 많아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강타는 공식 입장을 통해 "저로 인해 상처받은 당사자분과 주변 사람들, 본의 아니게 언급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2년 9개월 만의 신곡 '러브송'의 공개는 취소됐고 뮤지컬 <헤드윅>에서는 하차가 결정됐다. 일본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에도 불참했다. 9월로 예정된 'H.O.T.' 콘서트 <2019 High-five Of Teenagers> 참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성덕의 기쁨과 상처
정유미와 오정연의 공통점은 둘 다 학창 시절 강타의 열혈 팬이었다는 점이다. 한 방송에서 오정연은 "학창 시절 'H.O.T' 강타의 열혈 팬이었다. 아나운서가 되면 강타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공부에 매진해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중학교 때 '클럽 H.O.T' 1기로 활동했다는 오정연은 당시 별명이 '강타부인'이었을 정도라고 한다. 오정연이 강타의 열혈 팬이었다는 사실은 방송을 통해 자주 언급됐다. 학창 시절 오정연은 'H.O.T'의 방송 녹화장에 가고, 콘서트에도 다녔다고 한다.
정유미 역시 과거 한 방송에서 "'H.O.T'를 보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가 찜질방에서 자고 그랬다"며 "이를 위해 친구가 1박2일 수학여행을 간다는 가정통신문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라디오 방송에선 "추운 겨울 날, 선물을 주기 위해 강타 씨의 집 앞에서 기다리다 강타 씨의 아버지를 만났다"며 "아버지가 기다리지 말고 가라고 하셔서 아버지께 대신 선물을 전해드린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지어 강타를 볼 수 있을까 해서 SM엔터테인먼트 근처를 기웃거리다 캐스팅 제의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학창 시절 아이돌 팬이었던 이들이 연예인이나 방송인이 된 뒤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사례는 매우 많다. 그것이 이른바 '성덕(성공한 덕후)'이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을 오랜 친분으로 이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 관계가 열애까지 가게 돼 상처로 남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