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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년 차로 남편과 14살 된 터키시앙고라 고양이 '밀가루'와 함께 사는 홍효정 씨의 집은 창 너머 파란 하늘이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다. 인테리어나 구조 변경 없이 간단한 도배만 했는데, 신축 건물에 속하는 편이라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깔끔한 모습이다. 거실과 주방이 구분 없이 탁 트인 공간을 오픈 키친 방식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집이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기존의 바닥과 수납장이 우드 톤이라 그에 맞게 내추럴하고 소프트한 컬러와 소재의 가구들로 집을 꾸몄다.
홍효정 씨는 공간마다 일정한 기준을 부여했다. 침실은 오직 잠만 자는 공간으로 침대와 사이드 테이블, 라운지체어만을 놓았다. 현관 복도부터 거실까지는 고양이가 마음껏 뛰어놀거나 창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고양이 가구와 물그릇 등을 배치했다. 서재로 분류한 공간은 일명 '물욕의 방'이다. 홍효정 씨가 모은 그릇, 소품, 오브제 등을 계절에 맞춰 배치해두었고 커피머신을 놓아 홈카페로도 즐긴다.
첫 번째 신혼집에서는 정말 필요한 가구만 놓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면, 지금의 집으로 이사 오면서 본격적으로 인테리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집에 어울리는 분위기로 가구와 소품을 놓으면서 홍효정 씨의 #집스타그램은 시작됐다. 평소 노르딕네스트, 르위켄, 로얄디자인 같은 해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자주 찾아보고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에서 소품이나 그릇 등의 정보를 얻어 구매하기도 한다. 많이 사는 만큼 실패도 많았고, 그러면서 집과 어울리는 제품을 알아보는 안목도 생겼다. 예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만큼 미니멀 라이프도 추구하는 홍효정 씨는 새 가구나 소품을 구매할 때 집에 비슷한 제품이 있다면 먼저 처분을 하고 들이는 기준을 세웠다. 그렇지만 가지고 싶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망설이는 한정판 제품은 안 사면 후회할 때가 많아 일단 사는 편이라고.
그녀가 추구하는 집의 모습은 '미완성 살림살이'다. 집은 무엇보다 사람이 편안하게 머무는 곳이며 가족에게 여유를 주는 장소다. 따라서 완벽하기보다 언제든 채우거나 비울 수 있는 집을 꿈꾼다. 인테리어를 잘해놓은 카페, 혹은 렌털 스튜디오처럼 잘 꾸며진 집에는 결국 홍효정 씨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매일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집을 돌보고, 깨끗하면서도 자신의 취향으로 채운 집은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다.
FROMCHA'S INTERIOR TIPS
HER FAVORITE
소소하게 수집하는 한정판과 요즘 우리 집을 빛내주는 리빙 아이템. 홍효정 씨의 감각으로 고른 9가지 제품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