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특별한 행복
오롤리데이 박신후 대표(@lollyhu)
오롤리데이는 주근깨 콕콕 박힌 장난스러운 얼굴의 '못난이'를 메인 캐릭터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2년 전, 종로구 원남동의 핫 플레이스로 인싸들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까지 붙잡은 '오롤리데이' 카페를 닫고, 지난 5월 서울 끝자락 상계동 한적한 골목에 '해피어샵'을 오픈했다.
원남동 쇼룸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는 높일 수 있었지만, 그만큼 지쳐 있던 박신후 대표는 다시 쇼룸을 오픈하기까지 디자인에만 매진하며 숨을 골랐다. 집과 사무실, 쇼룸까지 생활 반경을 한 동네로 몰고 일에 집중하며 여유를 갖기 위해 선택한 곳. 낮은 상가와 주택이 밀집한 이곳은 탁 트인 시야 속에 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박신후 대표는 이곳을 더할 나위 없이 편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낡아도 낡은 느낌이 나지 않도록 소재를 골랐다. 건물 외관은 붉은 벽돌과 콘크리트가 공존하고, 나무 수납장이나 테이블 등으로 편안한 느낌을 연출했다. '소소한 물건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콘셉트로 즐겁고 유쾌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 오롤리데이. 아기자기한 쇼룸에 꽉 채워 넣은 제품은 그녀의 관심사를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해피어샵은 제품에 불필요한 비닐 포장을 줄이고, 구매 시 90일 만에 썩는 생분해성 비닐을 제공한다. 평소 천연 비누와 샴푸, 면 생리대를 쓰고 생활 속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하는 박신후 대표의 소신이다. 납품하는 물건에는 불가피하게 비닐을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지구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그녀가 선택한 사소하지만 행복한 아이템은 아트 포스터다. 손쉽게 기분 전환을 할 수 있고 다용도로 활용하기 좋다. 자주 바꾸면서 자신의 취향도 찾아갈 수 있는 소품으로 손색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