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혜리 분)'은 타이거 운동화를 선물 받고 뛸 듯이 기뻐한다. '덕선'의 이런 모습은 중·장년층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데, 그 시절을 모르는 10~20대에게 그것은 또 다른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1980년대 유행하던 운동화나 빅 로고 티셔츠, 곱창머리끈이나 컬러풀한 실핀 등이 거리에서 보이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뉴트로(Newtro, New+Retro)' 감성이 문화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인생은 불완전하다"는 명제를 받아들이고 완벽하지 않은 것을 귀하게 여기며 모자람이 주는 충족감에 만족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은 낡고 흠집이 난 것, 손때 묻은 것들에서 정신적 충족감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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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 '산격동사진관'
개화기 때 의상을 입고 화려한 배경 앞에서 사진을 찍는 복고풍 사진관이 요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부모님의 결혼식 사진을 연상케 하는 배경, 영화에서나 봤던 의상들이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자아낸다. 이 때문인지 최근 익선동에는 개화기 의상 대여점이 늘며 고풍스러운 개화기 의상을 입고 골목을 누비는 이들이 많아졌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홍익로5안길 20
문의 070-8261-7593 -
카페 '희다'
높다란 1인용 앤티크 의자, 사각 밥상 테이블, 자개 문양 화장대와 거울까지. 말 그대로 먼 옛날에 사용했던 소품을 이용해 인테리어했다. 우유 카페 희다는 운영자인 할머니가 집에서 직접 사용하던 가구들로 내부를 꾸몄다. 특히 먼 옛날 동네 슈퍼에서나 봤을 법한 냉장고에 우유가 가득 채워져 있는데, 이 냉장고 하나로 친숙함이 120% 발휘됐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주흥15길 16-4
문의 02-6404-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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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콤콤오락실'
'최신 칼라 16비트 전자 콤퓨타 게임'이라고 간판에 쓰인 오락실에는 어릴 적 즐겼던 추억의 게임이 가득하다. 테트리스, 보글보글, 뿌요뿌요, 철권, 킹 오브 파이터즈 98, 갤러그 등 요즘 좀처럼 보기 어려운 고전 아케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 두더지 게임, 펀치 기계, 짱깸뽀 등도 있어 한번 방문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백범로87길 51
문의 010-7112-5788 -
현대카드 '뉴-레트로' 캠페인
현대카드는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1980년대 유행했던 시티팝과 LP를 전시한다. 또 1980년대 디스코 사운드를 선보이는 밴드 '파슬스'의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대만 밴드 '선셋 롤러코스터', 일본 밴드 '요기 뉴 웨이브스'의 콘서트를 연다. 그뿐만 아니라 1970~80년대 유행했던 장르인 신스팝을 전문으로 다루는 '아도이' 공연과 1960년대를 풍미한 사이키델릭 팝 가수 크루앙빈의 내한 공연으로 뉴트로 열풍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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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장 '롤캣'
1980년대 청소년 문화의 중심이었던 롤러장이 다시 이색 놀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1990년대 대중가요가 울려 퍼지고, 벽면에는 형형색색의 그래피티가 자리 잡고 있으며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모습이 그 시절 롤러장과 빼닮았다. 일부 롤러장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강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위치 인천시 남구 독배로 443 삼화복합빌딩 지하1층
문의 032-888-2685 -
갤러리 '통의동 보안여관'
1940년대 시인 서정주 등이 기거하며 문예 동인지 <시인부락>을 창간했던 곳이자 화가 이중섭도 즐겨 찾던 통의동 보안여관은 1930년대부터 2004년까지 여관으로 운영됐지만 계속되는 적자로 폐업했다. 이 여관은 낮은 천장과 좁고 긴 복도, 양옆을 가득 채운 객실 등 낡은 모습 그대로 갤러리로 거듭났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33
문의 02-720-8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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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지구를 지켜라>(박연철, 시공주니어)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만일 지구에 괴물이 쳐들어온다면?'이라는 상상을 그린 그림책. 먼 옛날 친구의 대명사였던 '철수'와 '영희'가 주인공이다. 그림책 속에서 철수와 영희는 남몰래 비밀 훈련을 받으며 지구를 지킬 준비를 하다 로봇에 올라타 우주 괴물을 물리치며 낙심과 좌절에도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전한다. 1980년대 애니메이션을 생각나게 하는 그림체, 극장 간판이 떠오르는 구성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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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 '허시 커트'
2000년대 초반 유행하던 '섀기 커트'가 돌아왔다. 섀기 커트는 과한 레이어링으로 머리카락이 가볍게 날리는 모양새가 특징이었다. 이 머리카락을 풍성하게 띄우는 것이 '인싸'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2019년의 뉴트로 열품을 더한 허시 커트는 숱을 덜 치고 레이어링에 집중하는 변화와 함께 인기를 얻을 조짐이다. '처피뱅' '히피펌' 등으로 트렌디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는 설리가 최근 허시 커트를 시도해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