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서울
스타들에게도 서울은 삶의 터전이자 일상의 공간이다. 스타들의 인스타그램에서 찾은 서울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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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ly_jilli
생일을 맞아 팬들이 실어준 지하철 광고 아래에서 인증샷을 남긴 설리.
#생일 #인증 #고마워 -
@phs1116
서울 도심 전망을 배경으로 드라마 촬영 중인 박형식.
#전망 #슈츠 #슈트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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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or_jg
서울의 흔한 시장을 배경으로 화보 촬영 중인 이준기.
#서울 #흔한시장 -
@realllllmino
서울의 길 위에서 진짜 '스트리트' 룩을 보여주는 송민호.
#길 #레알 #스트리트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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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sick
서울의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유아인이 모델이면 흔한 서울의 야경도 예술이 된다.
#흔한_서울의_야경 -
@hyeri_0609
퇴근길, 한강에 지는 노을을 담은 혜리.
#퇴근 #서울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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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vvxhyo
달리는 차 안에서 포착한 서울의 전경을 올린 공효진.
#드라이브 #SEOUL -
@nayoungkeem
아들과 함께 남산 데이트를 나온 김나영.
#아들바보 #남산 #데이트
서울라이트의 취향
서울에서 각기 다른 취향을 향유하며 사는 서울라이트의 이야기.
'더훈' 송훈 셰프 서울의 맛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지내고 뉴욕에서 청춘을 보낸 '더훈'의 송훈 셰프에게 서울에 대해 물었다.
최근 압구정동에서 한남동으로 레스토랑을 옮겼어요. 이름도 '에스터번'에서 '더훈'으로 바꿨고요.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요? 이름을 바꾼 이유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에스터번이 지닌 웅장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 더 편안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싶었거든요.
아메리칸 모던 다이닝에 한국의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어요. 일종의 퓨전인가요? 그렇죠. 그런데 '퓨전'보다는 '트위스트'라는 단어를 쓰고 싶어요. 미국 남부 음식이 뿌리이고 거기에서 파생된 요리를 만드는 거죠. 한국으로 치면 보릿고개 때부터 먹던 전통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래서 좀 더 터프한 음식이죠.
서래마을에서 유년기와 학창 시절을 보낸 걸로 아는데, 요리를 시작할 때 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것 같아요. 어릴 적에 서래마을로 이사 가서 미국으로 유학 가기 전, 23살까지 살았어요. 25년 전에는 서래마을과 도산공원 부근이 한국에서 유일하게 미식이 가능한 지역이었죠. 그때는 가로수길, 해방촌 등이 지금과 같지 않았어요. 서래마을은 프랑스인들의 밀집 지역이었기 때문에 미식 문화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때 자연스럽게 요리에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뉴욕 CIA 요리 학교를 졸업했어요. 뉴욕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뉴욕, 특히 맨해튼은 외식 사업의 중심지였고 세계의 모든 트렌드가 모이는 곳이에요. 금융이 발달한 곳에는 미식 문화도 자연스럽게 발달하게되요. 파리의 경우 고전적인 요리가 많아 저는 좀 더 트렌디하고 다국적인 음식 문화를 지닌 뉴욕에 끌렸죠.
뉴욕과 서울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바쁘게 생활하는 건 두 도시가 비슷해요. 그러나 음식 문화는 정말 다르죠. 서울의 경우 아직은 대부분이 한식이고 다른 음식 문화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느려요. 유교적인 분위기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뉴욕과 서울 외에 살아보고 싶은 곳이 있나요? 스페인! 스페인은 타파스의 고장이잖아요? 그곳 사람들은 오후 4~5시부터 싱싱한 해산물, 토마토, 치즈, 올리브에 와인을 마셔요. 특별히 잘 사는 사람들이라서가 아니에요. 그냥 그렇게 음식과 술을 즐기는 거죠. 그런 곳에서 요리를 해보고 싶어요. 그곳 분들이 제 요리를 즐긴다면 셰프로서 행복할 것 같아요.
고급스러운 음식을 만드는 셰프들의 경우 의외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어요,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는지요? 순대요. 순댓집을 오픈하려고도 했어요. 그리고 요즘엔 포장마차에서 잔치국수 먹는 게 낙이에요.
강남과 한남동은 고객의 성격이 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 다른가요? 이곳 한남동은 강남권보다 꾸준히 오시는 단골손님의 비율이 높아요. 에스터번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오시는 손님이 많았고, 더훈은 일상적으로 오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서울에 사는 마흔 살 즈음의 남자가 어떤 것에 가장 관심이 있을지 궁금해요. 자기만의 시간? 큰 틀로 봤을 때 개인적인 시간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 같아요. 저희 레스토랑에도 혼자 식사하러 오시는 분이 많아졌어요. 일본과 비슷해지는 것 같아요. 어느 순간 '혼밥'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거라 생각해요.
'서울'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연상되나요? 미세먼지? 제가 어렸을 때는 언제나 하늘이 파랬어요. 그런데 요즘은 아들이 등교할 때도 책가방보다 먼저 마스크를 챙기게 돼요. 마음 아픈 일이죠. 잘못된 답변인가요?(웃음) 다른 대답으론 서울 하면 접근성이 좋은 교통이 생각나요. 서울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잖아요. 게다가 식당들의 영업시간도 길고요. 먹는 걸 즐기는 사람들에게 서울처럼 좋은 도시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거예요.
'제인마치메종' 정재옥 성수동 스토리
라이프스타일 숍 '제인마치메종' 정재옥 대표는 성수동을 보고 파리의 마레 지구 뒷골목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녀는 '성수지앵'이 됐다.
지난해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서 성수동으로 '제인마치'의 터를 옮기고 이름도 '제인마치메종'이 됐어요. 주택을 개조해 만든 새로운 숍이 그야말로 힙해요. 왜 성수동이었나요? 성수동은 다양한 색이 있는 곳이에요. 서울숲이 있고, 수제화 거리가 있고, 공장 부지도 있어요. 뉴욕의 브루클린 같기도 하죠. 새촌은 파리의 마레 지구 같은 곳이고요. 또 강남도, 강북도 아닌 위치에서 성수동만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어요. 적당히 감성적이면서 적당히 상업적이에요. 그래서 저는 성수동을 '뉴 서울' 같다고 생각해요.
한 인터뷰에서 '성수지앵'이라는 표현을 했죠? 성수지앵다운 것은 무엇일까요? 성수동은 따듯한 온기가 있는 곳이에요. 아티스트들이 하나둘씩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성수동만의 문화가 생겼어요. 파리의 감성이 담긴 서울에 사는 이들이 성수지앵인 거죠.
춘천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들었어요. 일본의 소도시처럼 조용하고 느린 분위기의 춘천에는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로 사는 사람들이 모여 있죠. 성인이 돼 서울에 왔는데, '이렇게 신나는 곳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에너제틱하고 액티브한 사람들이 가득했으니까요. 호기심에 찬 저는 구석구석을 다니며 서울을 온몸으로 느꼈고 서울과 사랑에 빠졌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춘천은 제게 감성을 길러줬어요. 춘천의 삶이 없었다면 아마 삭막한 사람이 됐을 거예요.
춘천과 서울의 감성이 결합돼 지금의 제인마치메종을 만든 거네요? 패션계에서 일하며 방문한 수많은 나라의 문화도 도움이 됐어요. 요즘 서울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고 있어요. 획일적이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고 있죠. 성수동만 훑어봐도 감각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색을 담은 숍을 오픈하고 있어요. 큰 기업들도 다른 분야와 컬래버레이션해 이색적인 제품을 내놔요. 취향이 다양해진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죠.
한편으론 취향을 강요하는 사회가 되는 것 같아요. 취향이 없으면 어딘가 부족한 사람으로 평가받기도 하죠. 취향이 없는 것도 취향이에요. 숙제처럼 취향을 만들면 안 돼요. 생활을 즐기다 보면 취향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명품 브랜드의 옷을 입어야 스타일리시한 것은 아니잖아요. 흰색 셔츠 하나를 걸쳐도 스타일리시할 수 있으니까요. 좋아하는 것을 즐기다 보면 그것이 모여 취향이 되는 게 아닐까요? 다양한 취향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야 세상이 좀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대한민국 웨딩의 판도를 바꾼 '스몰 웨딩' '스타일 웨딩'도 대표님의 취향이죠? 15년 전 일본 거리를 걷다 작은 레스토랑을 지나치는데 리본을 크게 단 표지판이 있었어요. 무엇인지 궁금해 레스토랑 안을 들여다봤는데 한 여자가 하얀 기모노를 입고 머리엔 꽃을 달고 있더군요. 신부였던 거예요. 이렇게도 웨딩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어요. 시간이 흐른 후 문득 우리나라에도 그런 웨딩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게 '제인마치'가 됐죠.
제인마치메종에는 일본과 파리의 감성이 배어 있는 거네요. 언젠가 서울을 떠난다면 어느 도시에 살고 싶나요? 전 서울이 좋아요. 도쿄나 파리도 좋지만 잠시 머무는 정도가 적당해요. 솔직히 서울을 벗어나서 산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서울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성수지앵 정재옥 대표에게 서울은 어떤 도시인가요? 특별한 도시. 어렸을 때 '다른 도시는 춘천시, 부산광역시인데 서울만 왜 서울특별시일까?' 하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서울은 정말 특별한 도시예요. 치열한 경쟁이나 미세먼지 때문에 서울을 떠나고 싶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매력적인 점이 많죠. 이토록 치안이 좋은 도시가 있을까요? 강남, 성수, 강북까지 이렇게 갈 곳이 많은 도시가 있을까요? 전 서울 러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