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서울은 처음이지?
'한류 열풍'으로 한국, 그중에서도 서울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세계 각지에서 외국인이 서울로 몰려드는 중. 지난 2017년 MBC every1에서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타이틀을 걸고 한국으로 여행 온 외국인들의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을 내놓기도 했다. 생소한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그들이 보여준 반응이 화제를 모았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에서 사는 외국인들이 느끼는 서울은 어떨까? 그들에게 서울에 대해 물었다.
모델 야마모토 메구(23세, 일본)
일본에서 인스타그램 모델로 활동하다 1년 6개월 전에 한국으로 와서 활동 중이에요. 서울은 '잠이 없는 도시'예요. 밤늦게까지 문을 닫지 않는 숍이 많고 밤에도 거리에 사람이 많죠. 처음 왔을 때 명동에 횡단보도가 없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일본에는 도쿄 시부야의 명소 '스크램블 교차로'처럼 큰 교차로가 있는데, 횡단보도 없이 지하도로 길을 건너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스포츠윤리학 박사 딘 마이어스(33세, 미국)
7년 전 처음 왔을 때 서울은 모든 것이 바빠 보였습니다. 빌딩의 간판마저도 화려하게 반짝이며 분주해 보였죠. 지금은 그런 서울이 좋아요.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변화하는 서울을 지켜보는 게 즐겁거든요. 저처럼 변화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서울은 최고의 도시예요.
프리랜서 강사 마이클 드와이어 도링턴 (39세, 아일랜드)
아직 서울에 정착할지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서울 생활을 사랑해요. 보스턴과 방콕, 런던에서 살아봤는데 서울처럼 완벽한 곳은 없어요. 음식과 술 문화, 친구들, 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곳이 없다는 점은 아쉬워요. 산이나 공원 등 어디를 가도 인파가 넘쳐나죠.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을 발견할 수 있다면 부족할 것이 없습니다.
학생 아이다나 아수바예바(24세, 러시아)
서울은 모든 것이 많은 도시예요. 사람도 많고 놀 것도 많죠. 무척 재미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서울이 삭막하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서울 사람들이 정이 많은 카자흐스탄 사람과 닮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친숙해졌어요.
학생 천룽(33세, 중국)
서울은 개방적이고 활발한 도시입니다. 도시 곳곳에서 밝은 기운을 느낄 수 있죠. 서울에 처음 왔을 때 젊은 사람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교사 앨리사 버칸(26세, 에스토니아)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한데 섞여 있는 서울은 제게 기회의 땅이에요. 동시에 아름다운 자연과 건축물을 통해 안식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서울에 온 외국인의 잇 플레이스
명동의 인기가 주춤했다곤 하지만 아직까지 최고의 관광지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의 패션, 뷰티, 음식까지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으니 외국인 관광객에게 이만큼 매력적인 곳도 없다. 명동에 자리한 롯데면세점과 롯데백화점도 높은 순위에 올랐다. 그만큼 K-패션·뷰티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2위는 N서울타워가 차지했다. 남산을 오르는 길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고 서울의 전경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된다고. 한 외국인은 "N서울타워는 서울을 바라보며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닐슨코리아, 2017년 서울시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 복수응답)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의 잇 아이템
1 손톱깎이 손발톱을 깎을 때 튕겨 나가지 않으며, 품질이 우수한 '777 손톱깎이'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필수 구매품이다. 지난 2000년 중국 언론이 뽑은 3대 수입품 중 하나였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2 김 말린 김이 없는 서양 출신의 외국인이 꼭 사는 식품. 검정색이라는 점 때문에 처음엔 거부감을 표하지만 한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짠맛에 매료된다고.
3 마스크 팩 K-뷰티의 명성을 높인 뷰티 제품.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품질로 가성비 최고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명동이나 인사동에 가면 양손 가득 마스크 팩을 든 외국인을 쉽게 볼 수 있다.
4 밥솥 내구성이 좋고 튼튼한 것은 물론, 밥맛까지 좋아 쌀이 주식인 나라의 외국인들이 인터넷 '직구(직접 구매)'를 하는 제품. 외국인 고객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국어, 영어 등 외국어 음성 기능이 탑재된 밥솥이 출시됐다.
해시태그로 본 #서울 #seoul
외국인은 '서울' 하면 무엇을 떠올릴까? 데이터로 살펴 본 서울.
#쇼핑(#면세점 #화장품)
'서울' 하면 떠올리는 활동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쇼핑(79.0%)이다. 2017 서울시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것으로, 식도락 관광(59.1%), 고궁·역사 유적지 방문(31.7%)이 뒤를 이었다(복수 응답).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체험형 활동이 늘면서 전통 문화 체험과 한류 문화 체험은 지난해 각각 24.7%, 9.1%에서 올해 31.2%, 13.2%로 상승했다. 선호하는 쇼핑 스폿은 시내 면세점(52.2%)이었고, 전통 시장(48.2%), 백화점(44.0%) 순으로 나타나 외국인의 전통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치안 #대중교통
서울 관광에서 가장 만족도 높은 부문
2017 서울시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관광에 대한 만족도는 2015년 4.14점에서 2016년 4.15점으로, 2017년은 4.16점으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 꼽은 항목은 치안(4.19점)이었다. 그다음은 대중교통(4.16점)이었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지하철(58.1%), 택시(29.9%), 버스(7.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만족스러운 부문으로는 언어 소통(3.71점)과 여행 경비(3.96점)가 꼽혔다.
#로맨틱코미디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 장르
외국인 여행객이 '한국'을 여행지로 결정한 계기로 TV 드라마와 영화의 영향이 컸다. 한국관광공사가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진행한 외국인 여행객 대상 설문조사에서 조사 대상자 3,199명 중 55.6%가 '한류 TV 드라마·영화의 영향(복수 응답)'으로 한국 여행을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그런가 하면 이들이 좋아하는 드라마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진행한 2018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장 선호하는 한국 TV 드라마의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22.5%)이며, 그다음은 멜로·로맨스(13.8%), 코미디(11.1%) 순으로 나타났다. 로맨틱 코미디는 아시아와 중동에서, 멜로·로맨스는 아시아에서, 코미디와 액션·모험은 아프리카에서 특히 선호하는 장르로 조사됐다. 최근 인기몰이를 했던 JTBC<밥 잘 사주는 착한 누나>와 곧 방영 예정인 tvN<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 로맨틱 코미디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품질 #가격 #나도한류스타처럼
한국 패션·뷰티의 인기 요인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쇼핑 품목은 화장품이다. 2018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패션·뷰티 제품의 인기 요인은 '품질'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제품 종류 및 스타일의 다양성'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류 스타가 착용·사용한 제품을 착용·사용 가능한 점'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와 중동에서는 '품질'을, 미주·유럽·아프리카에서는 '가격'을 한국 패션·뷰티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삼겹살 #소주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식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무엇일까? 삼겹살을 구워 소주 한잔하는 것!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은 전 세계 13개국 20개 대학에 유학하는 한국인 유학생 501명을 대상으로 '2017년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국 문화는'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주변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 메뉴'를 묻는 질문에 삼겹살(28.2%), 불고기(20.8%), 비빔밥(15.9%), 양념갈비(11.1%), 김밥(5.7%), 파전(3.4%), 삼계탕(3.1%) 등의 순으로 답했다. 한식을 대표하는 김치찌개(2.2%), 된장찌개(0.9%)보다는 고기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맛 #식사문화 #드라마속그음식
한식이 인기 있는 이유
한식이 인기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맛'이었다. 2018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식을 좋아하는 이유가 '한식의 맛'이었고, '한국의 전통적인 식사 문화 선호'와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봤던 한식·식문화 경험 가능'이 그 뒤를 이었다.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의 영향이 컸다. 세계 모든 지역에서 '한식의 맛'을 높게 평가했으며 국가별로 보면 일본·러시아·영국·미국·프랑스에서는 '한식의 맛'을, 대만에서는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봤던 한식·식문화 경험 가능'을, 남아공·UAE·인도에서는 '건강에 좋은 식재료 사용'이 가장 큰 인기 요인이었다.
#싸이 #송지효 #방탄소년단 #이민호
만나고 싶은 한국 유명인
가장 만나고 싶은 한류 스타로는 싸이, 이민호, 송중기, 송혜교 순으로 나타났다. 방탄소년단(5위), 박신혜(6위), 공유(8위), 수지·지드래곤(공동 9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싸이는 미주·유럽·아프리카 지역에서 인기가 높았고 이민호는 인도네시아에서, 송중기와 송혜교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KOTRA가 동남아 지역 거주자와 현지 한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송지효, 방탄소년단, 이민호 등이 '한국 하면 떠오르는 유명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