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효 성분이 함유된 워터 타입의 빌라쥬11 팩토리 모이스처 토너 120ml 1만2천원. 2 캐나다 퀘벡주의 메이플 수액과 푸른 용설난이 들어 있는 이브로쉐 하이드라베지탈 수분 토너 200ml 1만3천원. 3 즉각적인 피부 진정 및 보습 효과를 선사하는 바이오더마 센시비오 토너 250ml 1만7천원. 4 프로폴리스 추출물이 보습 효과를 더해주는 식물나라 프로폴리스 리프레시 토너 260ml 1만8백원. 5 유기농 식물 성분이 피붓결을 정돈하는 닥터브로너스 라벤더 발란싱 스킨 소프트너 475ml 3만8천원. 6 마일드 필링 성분인 PHA를 함유한 구달 각질 퓨리파잉 필 토너 200ml 2만2천원. 7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는 더마토리 하이포알러제닉 모이스처라이징 토너 300ml 1만7천원. 8 수분을 오래 지키는 함초 성분을 함유한 아이소이 센서티브 스킨 토닉 130ml 3만2천원.
“세안 마무리 단계에 토너로 얼굴을 씻어내는 토너 워시는 클렌징을 좀 더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피부 속 pH와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토너 워시용 토너는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수렴 화장수나 점성이 있는 ‘콧물 스킨’은 피부 자극이나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아요.” - 조애경
question1 토너 워시가 뭐기에?
토너는 요즘 뷰티계의 핫 이슈다. ‘7스킨법(토너를 피부에 흡수시키는 과정을 7회 반복하는 것)’을 비롯해 ‘닦토(토너로 피부를 닦아내는 것)’ 등 토너 사용법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 것. 그러더니 최근에는 토너를 수돗물에 희석해 세안하면 촉촉한 피부를 얻는다는 ‘토너 워시’가 토너 사용법의 ‘끝판왕’으로 통하고 있다. 실제로 토너로 세안했더니 붉고 화끈거리던 피부가 진정됐고 트러블이 사라지며 세안 후 피부가 땅기지 않는다는 등 간증의 글들이 SNS를 도배하고 있으니 솔깃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토너 워시의 구체적인 방법은 이렇다. 먼저 기본적인 클렌징을 마친 후 피부에 남은 물기를 살짝 닦아낸 뒤 찬물과 토너를 8:1 비율로 섞어 세안을 마무리하면 된다. 매일 하는 클렌징 단계에 토너 워시 방법을 추가하는 정도라 간단하겠다 싶었건만 실제로 해보니 물과 토너의 양을 맞추는 것부터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토너를 그냥 바를 때도 줄어드는 양이 아쉬운데 수돗물에 콸콸 부어야 한다니 아깝다는 생각이 앞선다. 물론 토너 워시에 관한 여러 리뷰 중 세안 후 피부 땅김이 사라졌다는 내용은 격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평소 세안 후 바로 미스트를 뿌려야 할 정도로 건조한 편인데 땅긴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하지만 토너 워시로 동안 피부의 효과를 보자면 40~50일간 반복해야 한다는데… 과연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을 투자할 정도로 토너 워시의 효과가 크다고 믿어도 될까?
question2 토너의 원초적인 힘
“우리가 흔히 ‘토너’라고 부르는 화장수는 피붓결을 정돈하고 흐트러진 pH와 유·수분 밸런스를 조절하며 각질을 유연하게 만들어 다음 단계 화장품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해요.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환절기에는 세안 후 피부에 물기가 마르기 전에 토너를 바르고 보습 에센스를 잘 바르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 개념으로 ‘토너 워시’는 세안 마무리 단계에 토너로 씻어내는 것인 만큼 클렌징을 좀 더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피부 속 pH와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죠.”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뷰티 루틴에서 피붓결을 정돈하는 토너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비슷한 맥락에서 토너 워시의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한다. 피부가 민감해지기 쉬운 환절기에는 세안 후 오랜 시간 건조한 상태로 있는 것을 주의해야 하는데 토너 워시는 세안 후 그 시차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토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최근 보습이나 미백, 주름 개선, 각질 제거 등 이전보다 세분화된 기능이 더해진 토너가 대거 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토너 워시를 할 때 어떤 토너를 사용해야 할까? “토너의 제형과 기능이 다양해진 만큼 토너 워시를 할 때 사용하는 제품은 잘 따져보고 써야 해요. 기본적으로 알코올 성분이 없는 토너를 써야 합니다. 토너는 수렴 화장수와 유연 화장수로 나뉘는데 알코올 성분을 함유한 수렴 화장수는 피부 조직을 수축시켜 모공과 피지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아요. 또한 ‘콧물 스킨’이라 불리는 점성이 있거나 불투명한 토너는 이전 클렌징 단계에서 남은 잔여물과 섞여 오히려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어요.” 조애경 원장은 올바른 토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장 기본적인 워터 타입을 추천했다. 더불어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게 피지가 많고 각질이 두꺼운 사람이라면 각질 제거 성분이 함유된 토너를, 건조한 피부라면 보습 효과가 있는 토너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question3 선택의 문제
사실 토너로 얼굴을 씻어내는 개념은 수돗물에 석회질이 섞인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세안 후에도 남아 있는 잔여물이나 유해 성분을 토너로 닦아내야 트러블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 그 기원으로만 보자면 우리나라 수돗물에는 석회질이 없기 때문에 굳이 세안 후 토너로 얼굴을 씻어낼 필요는 없어 보인다. 결국 앞서 언급한 대로 토너 워시로 어느 정도 피부 개선 효과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절대적인 맹신은 금물이라 생각한다.
조애경 원장도 “각 제품은 본연의 역할이 있기 마련”이라며 “요즘 유성 펜으로 립 라인을 그리고 인주로 블러셔를 바르는 10대들의 메이크업을 보면 최적의 선택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토너 워시도 마찬가지예요. 토너 자체의 기능이 우수한데 이를 변형해 사용하는 건 생각해볼 일이죠. 잠시 한순간 ‘꿀피부’가 되었을지 몰라도 오래 반복하며 실천하는 건 위험할 것 같습니다. 오랜 화장품의 역사에서 ‘클렌징-토너-모이스처라이저-자외선차단제’라는 만고의 진리가 정착된 이유도 분명히 있을 테니까요”라고 조언한다. 즉, 토너 워시는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인 듯 보인다. 무조건 효과가 없다고 반대할 수는 없지만 미세먼지나 건조증 등으로 피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따라 해볼 만한 스페셜 케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