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12월 11일, tvN 금토극 <도깨비>의 촬영이 한창인 경기도 남양주의 드라마 세트장을 찾았다. 이날은 전생의 기억을 찾은 저승사자(이동욱 분)가 도깨비 ‘김신’(공유 분)에게 “나 좀 죽여달라”며 오열하는 장면의 촬영이 있던 날.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운명이 걸린 주요 장면 중 하나다. 이른 아침부터 촬영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건 공유와 김고은이었다.
극 중 깨알 로맨스를 펼치는 두 사람은 현장에서도 알콩달콩한 기운을 풍겼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챙겼고, 어깨동무를 하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등 가벼운 스킨십도 자연스러웠다. 영락없는 도깨비 부부의 모습이었다. 폭풍 오열해야 하는 감정 신을 앞둔 탓이었을까. 뒤늦게 도착한 이동욱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스태프는 숨을 죽이며 혹여 연기에 방해가 될 만한 요소는 사전에 차단했다.
촬영은 오후 3시가 다 돼서야 끝이 났다. 가장 먼저 촬영을 마친 김고은은 퇴근길을 레드 카펫으로 만들었다. 화장을 거의 하지 않고 롱 코트에 패딩만 걸쳤는데도 빛이 났다. 이동욱이 그 뒤를 따랐다. 그는 드라마 속 멀끔한 슈트를 벗고 검은색 패딩을 걸쳤고 한 손에는 커피를, 다른 한 손에는 대본을 들고 있었다.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대본 삼매경에 빠진 모습이었다. 무언가에 집중하는 남자는 섹시하다고 했던가.
단언컨대, 기자가 본 연예인 중 ‘실물 갑’이다.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가 현장에서 철수하고 아무도 없는 촬영장에 남은 건 공유였다. 그는 이동 차량에 마련된 게임기로 매니저, 스타일리스트와 퇴근 전 마지막 힐링 타임을 즐겼다. 공유의 퇴근 룩 역시 심플했다. 검은색 트레이닝 팬츠에 브라운 니트 터틀넥으로 편안함을 강조했고, 자신이 광고 모델로 있는 브랜드의 롱 패딩을 툭 걸쳤다. 공유는 큰 키와 조각 미모로 흔한 동네 룩을 간지 룩으로 소화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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