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파열 치료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수술 실력이다. 그래서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자 어깨 수술의 장인이라 불리는 문홍교 원장을 만나 그 수술법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회전근개파열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문홍교 원장(이하 문 원장)_회전근개라고 하는 어깨 힘줄이 퇴행성 변화, 외상, 과시용 등에 의해 파열된 상태를 말합니다. 어깨의 가장 외층에는 삼각근이 존재합니다. 삼각근의 아래층에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겹하근이 상완골을 감싸고 있는데 이 4개의 힘줄을 회전근개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관절 주변의 어깨뼈와 팔뼈를 이어주는 얇은 근육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회전근개의 역할은 어깨관절이 움직일 때 동적인 안정성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회전근개 힘줄이 손상되었을 때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염증부터 시작해 미세파열, 부분파열, 완전파열로 진행되어 심하게는 수술까지 해야 합니다.
회전근개파열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문 원장_연세 있는 분들은 퇴행성으로 많이 생기지만, 젊은 층은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하면서 회전근개파열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점차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회전근개 손상의 진행과 악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충돌증후군입니다. 충돌증후군이란, 팔을 올릴 때 어깨뼈의 끝부분인 견봉과 회전근개 힘줄(주로 극상근)이 부딪힌다는 의미로 반복적인 충돌은 회전근개 손상을 악화시킵니다. 또한, 견봉의 앞부분이 갈고리처럼 뼈가 자라나기도 하는데, 충돌 시 힘줄에 더 심한 손상을 주게 됩니다. 여기에 운동이나 노동에 의한 과사용, 힘줄 자체의 노화가 더해지면 회전근개파열로 진행합니다.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으면 꼭 수술해야 하나요?
문 원장_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겼을 때 조기 발견을 하고 물리 치료나 체외 충격파를 이용해 염증을 가라앉히면 회전근개 파열까지 가는 속도를 늦추거나 파열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의 크기가 점차 증가하기 때문에 크기가 작을 때 수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열의 크기는 앞에서 뒤까지의 크기를 기준으로 1cm 미만은 소파열, 1cm와 3cm 사이는 중파열, 3cm 이상은 대파열, 5cm 이상 또는 파열이 3개 이상의 회전근개를 침범하면 광범위파열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광범위 파열이라도 힘줄 조직이 남아있으면 완전히 봉합이 가능하지만, 힘줄 조직이 소실된 경우에는 완전봉합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부분적인 봉합이라도 해야 관절염이나 어깨 마비 상태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무(無)나사 봉합사
무(無)나사 봉합사
A 단일 봉함, B 이중 봉합, C 교량형 이중 봉합
A 단일 봉함, B 이중 봉합, C 교량형 이중 봉합
최근 회전근개파열 수술 방법으로 무(無)나사 봉합사와 브릿지 이중봉합술이 주목받고 있던데요. 어떤 수술 방법인가요?
문 원장_파열된 힘줄과 뼈를 이어주려면 결국 뼈에 실을 박아서 꿰매주는 게 일반적인 수술법입니다. 쇠 나사나 몸에 흡수되는 기존의 나사를 이용할 경우 그 이물질이 없어지는 과정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병원만의 특화된 수술법인 無나사 봉합사는 나사 없이 특수하게 제작한 실을 뼈에 박는 방법으로 이물 반응, 즉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게 적어서 통증이 많이 발생하지 않고 수술 후 결과도 좋습니다. 이런 無나사 봉합사를 이용해 회전근개파열을 수술하는 것이 브릿지 이중봉합술입니다.
보통 찢어진 부분을 이어줄 때 단순하게 단일 봉합을 하거나 이중 봉합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힘줄과 뼈 사이가 완전하게 밀착하지 않고 비접촉 면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수술 후에 재파열이 생길 수도 있어서 연세건우병원에서는 교량형 이중봉합 방법을 사용해 좀 더 단단하고 견고하게 해줍니다. 그것이 ‘브릿지 이중봉합술’입니다.
브릿지 이중봉합술은 브릿지 이중봉합으로 사람의 피부 조직을 멸균 처리해 덧대는 방식으로 힘줄을 원래 붙어있던 위치에 강하게 밀착시켜 견고하게 고정합니다. 고난도 테크닉을 요구하는 수술방법이지요. 브릿지 이중봉합술은 재활을 초기에 시작할 수 있어 수술 후 어깨 강직이 적으며, 재파열 발생률이 매우 낮은 수술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이 수술을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마취입니다. 전신 마취를 하다가 깨어나지 못했다는 뉴스부터 전신 마취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은데요. 회전근개파열도 전신 마취를 해야 하나요?
문 원장_수술에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마취입니다. 어느 병원이든 수술을 진행할 때 꼭 확인할 것이 바로 마취 전문의가 상주해 있는가입니다. 우리 병원은 숙련된 마취 전문의가 상지 파트 전문의로 상주하면서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가 바로 국소 어깨 신경 마취 방법입니다. 국소 어깨 신경 마취란, 경추 신경에서 시작해 상지로 연결되는 상박신경총이라고 하는 부위에 국소 마취 약물을 주입하고 수면 마취를 병행해 어깨 관절 내시경 수술에 필요한 마취를 최소화합니다. 전신 마취를 하지 않으므로 고령의 환자나 심혈관계, 호흡기 계통의 지병이 있는 환자에게도 마취로 인한 부담을 줄이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환자를 진료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문 원장_지금까지 약 4천 명 이상의 환자를 만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촉진과 질환에 대해 환자를 이해시키는 부분입니다. 꼼꼼하게 어깨를 만져보면서 근육량이나 관절 상태, 파워 등을 체크해 어깨 질환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에 대한 치료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환자에게 이야기해주며 이해시키다 보면 환자는 수술이든, 비수술이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게 됩니다.
수술 후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문 원장_어깨 힘줄은 많이 쓰면 쓸수록 닳기 쉽습니다. 그래서 어깨 힘줄을 건강하게 해줄 특별한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다만 금연과 함께 운동할 때 힘줄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석회성건염은 어떤 질환인가요?
김성국 원장(이하 김 원장)_석회성건염은 회전근개 힘줄에 인대가 되어야 할 세포가 변형을 일으켜 석회(칼슘)가 생겨 쌓이면서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인대 자체는 세포들이 있을 공간이 한정되어 있는데, 석회가 생기면서 그 공간에 압력이 증가되어 엄청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아직 뚜렷한 원인이 없는 질환이지만 보통 회전근개 힘줄의 퇴행성 변화나 혈액순환 부족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석회성건염은 왜 생기는 건가요?
김 원장_석회성건염은 석회가 생성되는 생성기와 커지는 유지기, 녹는 흡수기로 나뉩니다. 석회의 생성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됩니다. 생성기에는 어깨가 뻐근한 정도로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석회가 커질수록 통증도 심해지고 팔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석회성건염의 통증은 주로 흡수기에 통증이 발생하며, 석회가 흡수되는 기간도 수년 이상 걸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석회성건염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석회의 흡수기에 힘줄 세포들이 석회를 이물질로 인식해 녹이는 과정에서 힘줄 주변에 강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심한 통증은 한밤중에 응급실을 찾거나 눕지도 앉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석회성건염의 치료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김 원장_석회성건염의 치료는 쉬운 편에 속합니다. 석회의 크기가 작고 통증이 적으며 스트레칭, 소염제 복용, 온찜질 정도로 회복이 가능합니다. 이보다 심할 경우에도 약물치료, 물리 치료, 주사 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호전이 됩니다. 주사 치료는 석회로 인한 염증을 가라앉히고 흡수를 촉진하는 치료입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석회 주변의 혈액 순환을 증가시켜 석회가 흡수되도록 하는 원리로 흡수가 빨리되고 인대 자체도 건강하게 돌아와 어깨 질환 중 석회성건염 치료 효과가 가장 우수합니다. 최근 여러 연구과 논문에서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해결이 안 되면 국소 마취만 해서 최소침술 제거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에도 치료가 안 되고 통증을 유발하는 석회가 사라지지 않거나 치료 초기에도 통증이 아주 심하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석회를 제거합니다.
예방법이 있을까요?
김 원장_젊어지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고, 유산소 운동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