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KER JACKET
바이커 재킷은 시대와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사람들에게 자유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옷이다. 블랙은 기본이고 이번 시즌에는 와인이나 카키 같은 딥 컬러의 재킷이 눈에 띄게 늘었다. 수십 년 동안 가을 아우터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바이커 재킷의 4가지 소화법을 소개한다.
1 MANNISH
뭘 입어야 할지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날에는 무조건 바이커 재킷을 선택하자. 그리고 여름내 입던 티셔츠와 미니멀한 실루엣의 팬츠를 더하자. 아무것도 아니지만 시크한 파리지엔들이 즐겨 입는 룩이 완성된다. 백전불패 스타일링이란 이런 것!
2 LADY
바이커 재킷을 거칠게만 여겼다면 오산이다. H라인 미디스커트와 앙고라 니트를 더하면 여성스러울 수 있다. 바이커 재킷이 바람은 막아줄 테니 이너로는 살갗이 드러나는 반팔을 고르고 입술 컬러에 포인트를 주자. 페미닌과 섹시의 교집합이 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3 DAY
여름내 입던 옷을 가을에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 그 키는 바이커 재킷이 쥐고 있다. 낙낙한 트레이닝팬츠와 셔츠, 홈웨어에 가까워 보일 수도 있는 이 편안한 룩에 각이 잡힌 가죽 재킷을 더해보자. 물론 블랙보다는 컬러가 있는 것을 고르면 이너웨어와 아우터 사이의 간극을 줄일 수 있다.
4 NIGHT
뭔가 갖춰 입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막 입기는 싫은 자리엔 바이커 재킷과 롱 니트 카디건의 조합을 떠올릴 것. 롱 니트 카디건의 단추를 몇 개 풀어 마치 슬릿 드레스처럼 연출하고 오버사이즈의 가죽 재킷을 어깨에 툭 걸치자. ‘고혹’이란 단어의 의미를 이 룩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BOMBER JACKET
미국 공군 비행사들이 입는 허리 길이의 짧은 재킷인 보머 재킷. 사실 ‘어정쩡한’ 길이 탓에 시도하기 힘든 아우터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어떤 식으로든 보머 재킷 소화법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 이토록 많은 보머 재킷이 출현한 시즌이 없었으니까.
1 MANNISH
보머 재킷이 부담스러운 건 엉덩이를 그대로 드러내는 깡총한 길이 탓이다. 나이가 들수록 뒤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 그렇다면 긴 니트 이너에 낙낙한 와이드 팬츠로 ‘롱앤린’ 실루엣을 시도해보자. 보머 재킷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다.
2 LADY
보머 재킷을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여겼다면 이번 시즌을 계기로 생각을 바꿔야겠다. 우아한 하우스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보머 재킷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자수가 더해진 여성스러운 스타일은 레이스 스커트와 클래식한 톱 토트백과 함께라면 오피스 룩으로도 손색이 없다.
3 DAY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두는 이라면 셔츠 드레스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여름에 이어 가을에도 셔츠 드레스의 편안함을 즐기고 싶다면 실키한 소재의 보머 재킷을 추가하자. 셔츠 드레스의 여성스러움은 중화하면서 보온성까지 높일 수 있다.
4 NIGHT
지난봄부터 슬립 드레스를 집이 아니라 밖에서 입는 여자들이 늘고 있다. 가을에도 그 트렌드는 변함없다. 특히 음침하지 않은 쿨한 슬립 드레스 룩이 봄부터 이어온 대세. 가을에도 슬립 드레스 룩의 ‘쿨’한 온도를 유지하고 싶다면 아우터는 무조건 스포티한 보머 재킷이다.
TRENCH COAT
본디 장교복에서 유래한 트렌치코트는 이제껏 딱딱한 몇 가지 클리셰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가을 우린 트렌치코트의 이지한 면에 주목해야 한다. 생각보다 후끈할 가을에 어울리는 유연한 소재와 실루엣의 트렌치코트를 고르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1 MANNISH
트렌치코트는 몸에 꽉 맞는 것보다 오버사이즈가 멋스럽다. 여기에 시원하게 넓은 와이드 팬츠와 룩의 온도를 조절해줄 실크 블라우스를 매치하자. 블라우스 단추를 몇 개 푸느냐에 따라 당신은 매니시와 페미닌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2 LADY
지난여름의 오프 숄더 블라우스 열풍은 이번 가을로 이어져 오프 숄더 아우터로 옮겨올 것이다. 베트멍 쇼의 여인들처럼 트렌치코트를 살짝 뒤로 제쳐 입자. 단언컨대, 이 어깨 연출법은 트렌치코트에 이어 패딩 점퍼까지 쭉쭉 이어질 것이니 안심하고 시도해보도록!
3 DAY
딱딱한 개버딘 소재 트렌치코트에 비해 유연한 소재의 트렌치코트는 활용도가 높다. 여기에 컬러감까지 돋보인다면 어떤 룩도 평균 이상으로 완성해준다. 데님과 스웨터 같은 평범한 조합도 트렌치코트만 있으면 스타일링에 ‘에지’를 더할 수 있다는 얘기다.
4 NIGHT
아마도 대부분의 여자는 ‘섹시하다’는 말보다 ‘매혹적이다’라는 말을 좋아할 것이다. 후자에는 ‘고급스럽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니까. 몸의 실루엣을 드러내는 니트 롱 드레스(가슴이 훅 파인 것보다는 등이 파인 것이 더 은유적으로 섹시하다)와 실키한 트렌치코트의 조합은 아가씨가 아닌 ‘여인’들에게 어울릴 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