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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 믿고 보는 에릭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에릭이 다시 보인다.

On June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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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요. 비결이 뭔가요?
작가님이 남자와 여자의 심리를 잘 아시는 것 같아요. 저는 대본대로 할 뿐이에요. 예전에는 남자가 여자한테 잘해주는 모습이 사랑을 받았다면, 요즘에는 티 내지 않고 뒤에서 잘해주는 ‘츤데레’ 같은 캐릭터가 대세인데 작가님의 대사 속에 잘 묻어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오해영’을 보호하기 위해 날아서 집으로 들어오는 장면도 대본에 있는 그대로였나요?
대본에는 그렇게 날아 들어간다고 되어 있지 않았어요. 들어오다가 뭔가를 밟고 삐끗한다고 써 있었죠. 근데 막상 연기를 해보니까 어색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쥐도 새도 모르게 들어와 있는 것처럼 할까 하다가 날아서 들어와봤는데 그게 반응이 좋았어요.

“밥 먹는 게 꼴 보기 싫어졌다”는 파혼남의 말에 상처받은 ‘그냥 오해영’에게 “밥 먹는 거 예쁘네”라고 말하는 대사가 여성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죠.
사실 그 대사가 인기를 얻을 줄 알았어요. 작가님도 의도하고 쓰신 것 같더라고요. 잘 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에요.

‘그냥 오해영’이 날아와서 안기는 장면도 명장면으로 꼽혀요.
그 장면만 9시간을 촬영했어요. 서현진씨는 와이어에 매달리기도 했죠. 와이어를 처음 타본 서현진씨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신화 활동 당시 여러 번 매달려봤거든요. 끝까지 웃으면서 촬영하는 서현진씨를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9시간 촬영이라…. 힘들었을 것 같네요.
너무 길어지니까 걱정했죠. 촬영이 길어지면 배우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좋지 않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서현진씨가 저한테 매달려 안겨있는 모습이 우습게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요. 그런데 완성된 장면을 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예쁘게 나왔더라고요. 배경음악이 깔리니까 판타지스럽게 보이기도 했고요.

작품 속 직업이 음향감독이에요.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직업이죠.
기획 단계에서 제 캐릭터는 성형외과 의사였대요. 입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아 음향감독으로 바꿨다고 들었어요.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영화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씨였죠. 음향감독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어요. 더 좋은 소리를 찾는 과정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걸 연기하는 게 재미있기도 했어요.

‘로코킹’의 면모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뭔가요?
제가 내일모레면 마흔이거든요.(웃음) 그래서 체력 관리에 가장 힘을 써요. 이 자리를 넘보는 후배 배우들에게 뺏기지 않으려면 잘 먹고 잘 자면서 건강해야 해요.(웃음)

<또 오해영>을 즐겨 보는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남겨주세요.
주 6일 촬영하고 있어요. 월요일만 쉬는데 감독님은 월요일에도 편집하느라 쉬지 못하죠. 그런 감독님을 믿고 따라가고 있으니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고 확신해요. 점점 더 재미있어질 테니 끝까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CREDIT INFO
사진제공
E&J엔터테인먼트
2016년 06월호
2016년 06월호
사진제공
E&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