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절기 중 입곱 번째 입하(立夏)!
곡우와 소만 사이, 본격적으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입하 바람에 씨나락 몰린다’, ‘입하물에 써레 싣고 나온다’ 등의 속담이 많은 절후인데 예전에는 벼농사를 이모작을 하여 입하 무렵에 한창 못자리를 하므로 바람이 많이 불면 씨나락이 몰리게 되는데 피해를 방지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뜻으로 맥추, 맥랑이라고도 불렀고 초여름의 뜻으로 맹하, 초하, 괴하라고도 불렀답니다.
입하에는 완전 봄이 가고 산과 들에 신록으로 물들어 짙은 초록의 향이 가득찬 시기이기도 하는데요. 개구리 소리가 들리고 참외꽃이 피기도 하는 때입니다. 입하 무렵에는 무척 농촌이 바쁜 시기라 병충해 방제는 물론 잡초를 제거하고 농작물 자라는데 심혈을 기울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내리는 비는 정말 다디단 쌀비 농사비라고 일컬어 농촌에서는 반가운 비로 칭송하기도 했습니다.
입하 즈음에는 쌀가루와 쑥을 한데 버무려 시루에 쪄서 먹는 쑥버무리를 먹기도 하고 집안에 따라서는 색다른 음식을 장만해서 농사일에 힘을 쓰는 분들의 입맛을 돋우기도 했답니다.
<쑥버무리>
재료
어린 쑥 200g, 멥쌀 400g(소두 1/2되, 멥쌀가루 6컵), 소금 1작은술, 물 1/4컵, 설탕 1/2컵
만들기
1 멥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1시간 이상 담가 불렸다가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어린 쑥은 다듬어 씻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다.
3 분쇄기에 쌀가루를 곱게 갈거나 방앗간에서 빻아 온다.
4 쌀가루에 소금 물 설탕을 섞어 굵은 체에서 내린다.
5 ④의 쌀가루에 데친 쑥을 한데 버무린 후 고슬하게 뭉쳐짐 없이 섞어 베보자기를 깐 찜기에 소복하게 담는다.
6 김이 오른 찜통에 ⑤를 넣고 15분~20분을 쪄 낸다.
요리연구가 이보은…
쿠킹 스튜디오 쿡피아 운영. 에쎈, 우먼센스, 리빙센스 등 월간 여성지 요리 메뉴 개발과 기고 및 MBC <기분 좋은 날>, <찾아라 맛있는 TV>, TV조선 <내 몸 사용설명서>, KBS2 <생생 정보통>의 ‘황금 레시피’, KBS1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 프로그램 고정 패널 출연중. 주요 저서로는 <왕초보 가위 요리>, <명의 14인의 365일 건강밥상>, <한식 세계화 연구단 프로젝트 실용어 사전>, <한국인이 즐겨찾는 매일레시피 190> 등 다수.
<이보은의 24절기 음식> 시리즈 기사
01. 입춘(立春) 레서피 - http://www.smlounge.co.kr/woman/article/26127
02. 우수(雨水) 레서피 - http://www.smlounge.co.kr/woman/article/26787
03. 경칩(驚蟄) 레서피 - http://www.smlounge.co.kr/woman/article/27387
04. 춘분 레서피 - http://www.smlounge.co.kr/woman/article/28327
05. 청명 레서피 - http://www.smlounge.co.kr/woman/article/28945
06. 곡우 레서피 - http://www.smlounge.co.kr/woman/article/29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