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김병지가 아들과 관련된 ‘폭력 학생’ 루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병지는 지난 1월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거짓된 정보로 인해 우리 가족은 여론 재판을 받았다. 참으면 지나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너무나 크고 아픈 상처로 남게 되었다. 부모의 이름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밝혔다.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김병지의 아들 김모 군(9세, 초2)은 지난해 10월 15일 오후 전남 순천의 한 놀이동산 볼풀장 체험 당시 학우 A군과 다퉜다. 담임교사의 말에 의하면 김 군이 볼풀장 공을 던지고 놀다가 A군을 맞혔고 A군도 김 군에게 공을 던졌다. 주먹다짐으로 번지는 과정에서 김 군이 A군의 얼굴을 심하게 긁었다.
김병지는 A군의 어머니가 사건 발생 4일 만에 학교 폭력 신고서를 접수하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통해 아들을 가해자로 몰아가며 사건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김병지는 “한 방송 매체는 A군 측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듣고 아들이 상습적으로 학우들을 폭행했다고 보도했지만, 이 역시 사실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김병지는 이어 이 학교 교장에 대해서도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의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과잉행동장애가 있다’는 거짓된 내용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소와 함께 소송을 제기했고, 담임교사에 대해서는 이 같은 논란의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기자회견에 고소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과 “유명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더 냉혹하게 재판대 위에 세운 것은 아니냐”는 의견으로 나뉘어 설전을 벌였다. 김병지가 진실을 밝힐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번 사건이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병지는 지난 1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5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시상식에서 스포츠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무대에 올랐다. 김병지는 “제 포지션이 골키퍼이다 보니 넘어지고 쓰러지면서 공을 막는 게 제 직업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찾아오는데 그런 게 우리 인생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모든 어려움 극복하시고, 좋은 일 많으시길 바란다. 오늘 이 상이 앞으로 제 인생을 사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사건 일지
-2015년 10월 15일 해당 사건 발생
-2015년 10월 19일 A군 부모, 교장실 면담을 통해 학교 폭력 사건 접수.
-2015년 10월 29일 해당 학교 내 폭력대책자치위원회 열림
-2015년 11월 7일 김병지 아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요지의 글 페이스북에 올림
-2016년 1월 25일 김병지, ‘거짓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요지의 기자회견 진행.
A군 어머니의 주장은?
김병지의 아들과 다툼을 벌였던 A군의 어머니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다섯 차례의 글을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할퀸 상처로 가득한 소년(A군으로 추정되는)의 얼굴이 찍힌 사진도 올라와 있다. A군의 어머니는 글을 통해 당시 사건의 정황과,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 김병지 측의 태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김 군은 평소에도 폭력적인 성향이 다분했으며, 자신의 아들만이 피해자가 아니라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