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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 머니의 돈 되는 뉴스 5

한국 부자 보고서

On January 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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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계획적이지 않은 저도 새해가 되면 뭔가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은 강박에 시달리곤 합니다만, 돌아보면 ‘자산 계획’은 목록에서 빠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대한민국 부자들의 금융 투자 패턴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를 따라 하라’는 말도 있잖아요.

해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서는 ‘한국 부자 보고서’를 내놓습니다. 여기서 부자의 기준은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을 말합니다. 2015년 6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계의 평균 자산 구성과 부자들의 구성이 좀 다릅니다. 일반 가계는 금융 자산 비중이 26.8%, 거주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 비중이 67.8%에 달할 만큼 부동산에 치우친 반면, 부자들은 부동산 자산이 52.4%, 금융 자산 43.1%, 기타 자산(예술품, 회원권 등)이 4.5%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도 조사와 비교했을 때도 금융 자산 비중은 늘고 부동산 비중은 줄었는데, 이러한 추세는 2012년 이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부동산 투자 수익률의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동산 투자야 워낙 덩치가 크니 우리 같은 일반인이 참고하기 어렵겠지만,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현금 및 예적금이 47.2%로 가장 높고, 주식 16.0%, 펀드 14.5%, 투자 및 저축성 보험 14.4% 순인데 이 포트폴리오 또한 총자산의 수준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납니다. 총자산이 많을수록 예·적금 비중이 감소하고, 신탁/ELS, 채권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어느 정도의 자산은 예·적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두고, 나머지 여유 자금을 수익률이 높은 금융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금융 투자 중 일반적으로 접근이 쉬운 펀드는 한국 부자들도 역시 높은 보유율을 보였습니다. 무려 76.3%가 펀드를 보유한 가운데, 국내 주식형 펀드 보유율이 59.5%로 가장 높았고, 해외 주식형이 33.3%, 국내 혼합형 27.5%, 국내 부동산형 17.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으로 채권형보다는 주식형, 해외형보다는 국내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조사됐습니다. 기대수익률은 6.5%로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만, 실제 수익률은 절반 수준인 3.5% 정도였습니다. 이같이 수익률이 낮은 것은 금리 하락과 전반적인 경제 불황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보고서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향후 부자들이 꼽은 유망 투자처는 어디일까요? 응답자의 24.3%는 국내 부동산 수익이 가장 좋을 것으로 꼽아 해외 펀드(12.5%)나 국내 주식(11.3%)에 비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유망 투자처 1순위와 2순위를 더한 결과를 보면 40%가 국내 부동산을, 다음으로 국내 주식, 해외 펀드, 국내 펀드 순이었습니다. 저금리의 영향으로 예금에 대한 기대는 가장 낮았습니다.

변동성이 많은 시기에 공격적 투자보다 안정적 투자를 지향하는 성향은 부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정적 투자 추구 성향(안정형+안정추구형)이 54.0%인 데 비해, 위험을 감수하며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성향(공격투자형+적극투자형)은 9.8%에 불과했습니다. 또 해외 펀드 수익률의 전망이 높으면서도 국내 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게 조사됐습니다. 이는 기대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안정적이거나 평소 잘 알고 있는 투자 대상을 선호하는 현상으로 해석됩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의 “가장 큰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데서 온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그런데 부자들이 수익성이나 안전성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바로 절세와 세금 혜택이었습니다. 경제 매거진 기자로 일할 당시 만난 부자들 혹은 부자들을 상대하는 PB(프라이빗 뱅커)들이 요즘 금융 현실에선 ‘잃지 않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참고가 됐으면 하고 부자들의 금융 투자 패턴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마저도 쉽지 않다면, 일단 금융 지식부터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요? 오늘날 금융 지식은 자산 축적에 절대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부자들 중에서도 자신의 금융 지식 수준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이 74.5%에 달했고, 금융 자산 규모가 클수록 이 비율이 더 높다고 합니다. 금융에 대한 자신감이 부자가 되는 첫걸음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미세스 머니의 돈 되는 뉴스
글쓴이 박진영 기자는… 

KBS 예능국 방송작가로 시작, 3년간의 작가 생활을 뒤로하고, 10년 동안 여성종합지 기자 타이틀을 달고 살았다. 경제의 ‘경’ 자도 제대로 모르고 경제주간지 <한경비즈니스> 기자로 턴한 뒤 5년간 경제 매거진을 만들며 경제 감각도, 통장 속 ‘숫자’도 불어나는 걸 경험했다. 현재는 경제 및 컬처 기사를 기고 중이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2016년 01월
2016년 01월
기획
하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