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9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이 한 언론사에 직접 보낸 A4용지 3장 분량의 편지에서 그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오랜 기간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며 “이혼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던 중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여인을 만나 자녀를 두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감당할 것이며, 노소영 관장과 이혼하고 내연녀와 새로운 가정을 꾸릴 것”이라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의 충격 고백 후 내연녀의 정체를 둘러싼 궁금증이 증폭됐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최회장의 내연녀에 대한 정보며 ‘~카더라’는 이야기들이 게재됐다. 이 중 재미교포 블로거 안치용 씨의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는 최 회장의 내연녀의 실명을 거론하며 눈길을 끌었다. 블로그에 따르면 뉴저지 출신 이혼녀인 김 아무개 씨로, 지난 2008년부터 최 회장은 김씨와 용산구 한남동의 모처에서 자주 만나온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2010년 중반 딸을 출산, 홍콩의 특급호텔에서 돌잔치를 갖기도 했다고.
● 노 관장은 이혼을 원치 않는다
그러나 이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가정을 지킬 것이며 이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명확히 밝혔기 때문이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노 관장은 최 회장이 보낸 편지를 읽고 “모든 것이 나의 부족에서 비롯됐다”며 “가장 큰 피해자는 내 남편”이며 “가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고. 한 관계자는 “노 관장은 혼외 자식을 직접 키울 생각까지 하면서 남편의 모든 잘못을 자신의 책임으로 안고 가족을 지키려 한다”고 전했다.
● 최 회장의 행보
최태원 회장은 새해 첫 날 큰어머니인 노순애 여사의 자택을 방문한 후, 11시 경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수감 중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가족,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20여명과 함께 서울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 숙소에서 가족 모임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월 29일 밤에는 서울 연희동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장모인 김옥숙 여사를 만나, 경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보로 보아 최근의 사태가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중이다.
● 네티즌 수사대의 추적
최태원․노소영 부부의 소식이 전해진 후 인터넷에는 최 회장의 내연녀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나돌았다. 특히 대형 커뮤니티에서는 ‘내연녀’라고 지목된 한 여인의 사진과 프로필이 돌기도 했다. 많은 네티즌들이 동일하게 지목하는 이 여인은 뉴저지 출신 이혼녀라고 알려진 김 모씨. 네티즌들에 따르면 이 여인은 1975년 11월생이며 미국시민권자로, 연예인 뺨치는 미모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싸이월드에서 미모가 돋보이는 일상사진으로 인기를 누려 ‘뉴저지 싸이녀’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 남편과는 2002년 5월 태어난 13살 된 아들을 두고 있으며 O씨와 J씨 등 인기연예인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안치용 씨의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에 따르면 김씨는 최 회장을 만난 뒤 2008년 6월 뉴저지주 패세익카운티 가정법원에 전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 같은 해 11월 18일 이혼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SK계열사와 아파트를 사고팔면서 전국주택평균상승률의 ‘10배’에 달하는 고수익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따르면 최 회장 내연녀가 지난 2008년 1월 17일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아펠바움 2차 74평 아파트를 SK건설로부터 ‘15억 5000만 원’에 매입한 뒤 2010년 4월 23일 SK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해외계열사 버가야인터내셔널유한회사에 ‘24억 원’에 되팔았다. 만일 사실이라면 최 회장 내연녀는 2년 3개월 만에 ‘8억 5000만 원’의 차액을 챙긴 셈이다.
‘시크릿오브코리아’는 “내연녀가 아파트를 매입한 2008년 1월부터 매도한 2010년 4월까지 전국주택가격상승률(KB국민은행 통계)은 5.52%였다. 내연녀가 아파트를 매입한 금액인 15억 5000만 원에 이 상승률을 적용하면 2010년 4월의 가격은 16억 3552만여 원이 된다”며 “그러나 내연녀는 SK 해외계열사에 24억 원에 매도, 54.84%의 수익률을 기록해 전국주택가격상승률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