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원빈 · 이나영 밀밭 결혼식(5월 30일)
‘극비 결혼’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 싶다. 결혼식이 있기 불과 며칠 전 ‘원빈과 이나영이 곧 결혼한다. 디자이너 지춘희가 디자인한 웨딩드레스가 가봉을 마친 상황’이라는 증권가 정보지가 돌았지만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그리고 지난 5월 30일, 한 매체에 의해 이들이 “강원도의 한 민박집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결혼식 장소는 ‘민박집’이 아닌 ‘밀밭’이었다.
민박집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인근에 위치한 이름 없는 밀밭에서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강원도 정선은 원빈이 태어나 자란 곳이다. 식을 마치고 소속사가 공개한 사진에는 5월의 파란 하늘과 푸른 밀밭을 배경으로 두 사람이 서 있었다. 결혼식에 초대된 일가친척 50여 명은 가마솥 네 개에 정성 들여 끓인 국수를 먹으며 이들의 앞날을 축복해줬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한 이들의 비밀 결혼식이 세상에 알려진 후, 이들이 결혼식을 위한 베이스캠프로 사용했다는 민박집은 하루 관광객만 1백여 명이 들르는 명소가 됐다. 이들이 결혼식을 올린 푸른 밀밭은 아쉽게도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땅 주인이 콩을 심기 위해 밭을 갈아엎었다는 것. 어찌 됐든 이들의 동화 같은 결혼식은 한동안 우리나라 결혼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02 류승수(4월 19일), 윤정희(5월 30일) 발리 결혼식
지난 4월 19일 결혼한 류승수, 5월 30일 결혼한 윤정희는 둘 다 발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류승수는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평소 공황장애 탓에 비행기를 타지 못했는데 결혼식을 위해 목숨을 걸고 발리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배우 윤정희 역시 발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일반인인 남편을 배려해 가족들만 초대한 비공개 결혼식을 택했다는 것.
윤정희의 조카들이 화동이 돼 그들의 앞날을 축복했다는 후문이다. 일반적으로 ‘발리 웨딩’은 발리의 한 리조트를 통째로 빌려 가족들과 함께 결혼식을 치르는 것이다. 요즘에는 일반인 커플들도 종종 애용한다. 결혼식부터 신혼여행까지 한 방에 해결할 수 있으니 발리 웨딩은 ‘1타 2피’인 셈.
03 장윤주 교회 결혼식(5월 29일)
조금은 보수적으로 보이지만 기본에 충실한 결혼식이 바로 교회 결혼식이다. 교회에서 결혼식을 한다는 건 그만큼 믿음 안에서 사랑하며 살겠다는 일종의 서약식인 셈. 어릴 적부터 쭉 신앙생활을 해왔다는 톱모델 장윤주의 결혼식은 신사동 소망교회에서 열렸다.
소망교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교회로도 잘 알려진 강남의 대형 교회. 런웨이를 넘어 연예계를 주름잡는 장윤주답게 유재석, 황정민, 이하늬, 이현이 등 각 분야의 톱 셀러브리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패션모델 출신답게 장윤주의 드레스 역시 화제를 모았는데 이는 이나영의 드레스를 디자인한 지춘희 디자이너의 작품이라고.
04 봉태규 · 하시시박 야외 카페 결혼식(5월 9일)
서울에서도 스몰 웨딩이 가능하다는 걸 알려준 사람은 배우 봉태규다. 그가 결혼한 곳은 서울의 한 야외 카페. 공개한 사진 속 두 사람은 화려한 웨딩드레스 대신 화이트 원피스에 심플한 정장 차림으로 소박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이 결혼식에서 축복을 받은 것은 두 사람만이 아니다. 하시시박이 결혼식 당시 임신 8주였던 것. 겹경사를 맞은 두 사람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05 김나영 제주 스몰 웨딩(4월 27일)
예능인에서 패션 피플로 자리매김한 김나영도 깜짝 결혼 발표로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제주도의 돌담길 앞에서 찍은 자신의 웨딩 사진을 게재하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평소 함께 어울리던 즐거운 친구 열 명과 함께 평소보다 조금 근사한 옷을 차려입고 평소보다 조금 근사한 저녁을 먹으며 결혼 약속을 하려고 한다”는 ‘근사한’ 멘트까지 달았다. 그녀는 대학 시절부터 허례허식 없는 결혼식을 꿈꿔왔다고. 진정한 스타일리시함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Speacial Wedding
특별한 결혼식, 원조는?
해외 결혼식의 원조 이승철
첫 번째 결혼에서 실패한 뒤 딱히 재혼설이 없던 그가 2007년 깜짝 결혼 발표를 했다. 상대는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섬유업과 부동산업을 하는 두 살 연상의 사업가 박현정씨. 둘의 결혼식 장소는 홍콩의 한 호텔이었다. 지금이야 해외 결혼식이 어느 정도 대중화됐지만 그때만 해도 큰 화젯거리였다.
2007년 1월 26일
갤러리 결혼식의 원조, 박상아
재혼 사실을 밝히기 싫어 조용하게 치르는 셀럽도 있다. 탤런트 박상아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의 결혼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외적으로 쏟아질 시선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파주시 헤이리의 북카페 겸 화랑에서 양가 친척 60여 명만 초대한 채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3일이 지나고 나서야 언론에 공개되어 그 파장도 컸다.
2007년 7월 19일
스몰 웨딩의 원조, 조용필
사찰에서 결혼식을 올린 스타도 있다. 바로 가왕 조용필이다. 수많은 팬과 취재진을 이끌고 다녔던 그는 결혼식만큼은 세간의 눈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었나 보다. 경기도 남양주의 봉선사 주지 월운 스님의 주례로 열린 그의 결혼식에는 가까운 가족과 친구 10여 명만 참석했다. 당시만 해도 그의 스몰 웨딩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984년 3월 1일
자택 결혼식의 원조, 서태지
비밀스러운 스타 서태지의 결혼식도 파격이었다. 그는 결혼식이 있기 한두 달 전,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16세 연하의 배우 이은성과 조만간 결혼할 것임을 밝혔다. 언론의 관심은 그의 결혼식으로 쏠렸지만 그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자신의 평창동 자택에서 친지들만 초대한 채 결혼식을 올렸다.
2013년 6월 26일
비공개 결혼식의 원조, 심은하
007 작전을 방불케 한 그녀의 결혼식은 워커힐호텔에서 비공개로 치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릴 취재진을 위해 프레스룸을 따로 마련했다. 결혼식 직후 프레스룸에서 결혼식 동영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대신하며 홀연히 품절녀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그녀 남편은 정계 유명 인사인 지상욱씨다.
2005년 10월 8일
제주도 결혼의 원조, 이효리
제주도를 핫한 곳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효리다. 자신의 신혼집을 제주도로 선택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곳에서 지인들만 초대해 철저하게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매년 집 앞에선 결혼식 때 입었던 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고 부부가 사진을 찍기로 했단다. 말로만 들어도 낭만적이다.
2013년 9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