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LIFESTYLE

LIFESTYLE

앵그리맘 토크 ‘엄마를 화나게 하는 것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한 엄마의 사투는 드라마 속 단골 주제다. ‘픽션’이라지만 너무 리얼하다. 드라마에서 현실로 돌아온 엄마를 화나게 하는 모든 것.

On May 22, 2015


<앵그리맘> 엄마들이 화나는 포인트 10가지

시퍼렇게 멍이 든 내 아이, 어쩔 도리가 없는 학교의 세태, 아이를 지켜주지 않는 사회… MBC 드라마 <앵그리맘>에 등장한 문제의 장면.

1 빵셔틀에서 카톡 테러까지!
모든 분노의 발단은 학교 폭력, 즉 ‘학폭’이다. ‘강자’(김희선)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귀한 딸 ‘아란’(김유정)의 몸에 피멍이 든 걸 보고 눈이 뒤집힌다. 그런 엄마에게 “체육시간에 다친 것”이라고 말하며 한사코 대화를 피하는 ‘아란’은 폭력의 공포에 떠는 학폭 피해자의 전형적 증상을 보인다. 실제로 요즘의 학폭은 과거의 신체적 폭력에 빵셔틀로 수치심을 주고 온라인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 왕따를 시키는 등의 정신적 폭력이 더해져 더 교묘하고 악랄하게 진화하고 있다. ‘아란’ 역시 학교 내 공식 왕따인 ‘이경’(윤예주)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반복적인 구타와 함께 “레즈, 걸레”라는 욕설 낙서, 사물함 테러, 카톡 테러 등에 시달리며 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다.

2 엄마는 슈퍼우먼?
‘아란’의 상태를 알게 된 ‘강자’는 당장 남편 ‘진상’(임형준)에게 학교로 달려가 진상을 알아보자고 하지만 그는 차라리 전학이 낫다며 진상 남편다운 태도만 보인다. 아니, 이건 차라리 약과다. 자녀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많은 엄마들이 “애가 저 지경이 되도록 엄마란 사람이 뭐 했냐”며 비난받는 일이 다반사니까. 하지만 엄마는 바쁜 존재다. 아이들이 자라면 상담가에, 교육 전문가까지 돼야 한다. ‘강자’처럼 맞벌이를 해도 가사노동은 여전히 엄마 몫인 경우가 허다하다. 시월드까지 더해지면 화병이 안 날 수가 없다.


3 학폭을 방관하는 무관심한 교사들
무심한 교사들의 행태도 분노를 부른다. ‘강자’는 ‘아란’의 담임교사를 만나 피해 사실을 알리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소문나면 전학 가도 왕따당하니 조용히 덮으라”는 황당한 말뿐이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부모가 모 대학 학장이라며 “괜히 불똥 맞는다”는 말은 그가 학폭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방관해왔다는 걸 의심케 한다. 명성고 교사들에게 학폭은 귀찮은 사건일 뿐이다. 학교에서 패싸움이 벌어졌다고 학생들이 교무실로 알리러 왔는데도, 교사들은 “밥을 먹이지 말아야 돼. 아주 기운들이 뻗쳐가지고”라며 꿈쩍도 않는다. 그 잔인한 무관심 아래 아이들은 혼자 괴로워하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4 학생들을 입시 기계로 만드는 학교
학교가 오직 관심을 보이는 건 성적이다. 명문사립고라는 명성고는 대학 진학률을 위해서라면 학생들을 성적순에 따라 앉히는 소위 ‘쌍팔년도’ 방식도 서슴지 않는다. 학교의 이런 태도는 아이들을 도덕에 무감각한 입시 기계로 전락시킨다. 아이들은 상대평가 체제 안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같은 반 친구들을 짓밟고 올라서야 할 경쟁자로 인식하고, 심지어는 시험지를 몰래 빼돌리는 범죄까지 저지른다. “성적이 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긴 학교지, 학원이 아니지 않습니까”라는 ‘노아’의 말이 너무나 이상적이어서 화가 나다가도 끝내 슬프게 들린다.

 


5 내 아이만 잘되면 돼! 이기적인 촌지맘들
불의에 분노하는 앵그리맘이 있는가 하면 비리에 적극 동참하는 이기적인 엄마들도 있다. 대표적인 유형이 자신의 아이를 잘 봐달라며 교사들에게 몰래 뇌물을 꽂아주는 촌지맘들이다. ‘강자’의 엄마로 위장한 친구 ‘공주’(고수희)는 명성 학부모 모임에 나갔다가 촌지맘들의 실태를 목격한다. “강남에서도 날고 긴다”는 명성고 학부모들은 수행평가를 앞두고 사회적 위세를 과시하면서 촌지를 뿌려대고, 부패 교사들은 부모의 배경과 뇌물 액수에 따라 학생들에게 점수를 준다. “원래 수행평가는 부모들이 받는 성적표 같은 거야”라는 한 학생의 냉소적인 말은 이러한 세태를 그대로 드러낸다.

6 법이 약자 편이라고 누가 그래?
‘강자’의 남편은 진상이지만 명대사를 남겼다. 법에 호소하자는 ‘강자’에게 “그 법이 우리 편이 아닐 수도 있어. 돈 없고 빽 없으면 피해자가 가해자 되는 거 순식간이야”라며 만류한 것. 법이 강자에게 더 호의적이라는 건 이미 공공연하게 인식되고 있다. 더 화가 나는 것은 무능력하기까지 하다는 점이다. 자살한 학폭 피해자 엄마의 오열이나, 선처를 받자마자 피해자를 다시 괴롭히는 가해자의 모습은 반성과 폭력 재발 방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법의 무능력함을 보여준다. 경찰이나 교육청도 학폭 해결에 무능하기는 마찬가지다. 도움을 청하는 ‘강자’에게 물증이 있어야 한다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그들의 모습은 공권력이 약자의 보호막이 되지 못하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7 기레기와 악플러들의 컬래버레이션
학폭을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도 분노의 대상이다. 학폭의 희생자인 ‘이경이’가 임신 3개월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유서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복동’(지수)이 연행될 때 몰려든 기자들은 그저 “여고생하고 사귀었던 것 맞느냐”며 선정적인 질문을 던질 뿐이다. 자극적인 보도는 곧 자극적인 악플을 낳는다. 학폭보다 10대 임신에 초점을 맞춘 기사 밑에 “죽은 여자애도 장난 아닌 걸레”였다는 식의 악의적인 댓글이 따라온다. 이같은 기레기와 악플러의 막장 컬래버레이션은 2차 가해와 다름없다. 죽음의 진실을 밝히자는 ‘강자’에게 “세상 사람들한테 찢길 만큼 찢겼다”는 ‘이경’ 엄마의 말은 그래서 더 안타깝다.

8 조폭이 따로 없네
명성고가 소속된 명성재단은 그야말로 ‘사학 비리 백화점’이다. 재단의 수장인 ‘홍상복’(박영규) 회장은 정치권, 교육 관료들과의 ‘검은 커넥션’을 통해 명성재단을 ‘사학 마피아’로 만든 당사자다. 그의 밑에선 조폭 출신인 명성건설 바지사장 ‘안동칠’(김희원)이 각종 부실·날림 공사를 통해 불법 자금 세탁을 도맡고 있고, 교육부 장관의 숨겨진 혼외 자식 ‘도정우’(김태훈)가 학교의 검은 돈을 관리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재단 서열 우위인 ‘도정우’와 학교 서열 우위인 교감이 대놓고 기 싸움을 벌이고, 교사들의 고용과 파면도 멋대로 좌지우지한다. 사학 부패의 대명사인 상지대 사태나 영훈국제중학교의 입시 비리와 횡령 등 끊이지 않는 사학 비리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9 두 얼굴의 정치인
모든 비리의 ‘최종 보스’는 제일 큰 권력을 쥔 정치인이었다. ‘강수찬’(박근형) 교육부 장관은 청렴한 이미지를 통해 “국민들이 뽑는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이자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다. 하지만 ‘강수찬’이야말로 부패한 정치인의 전형이다. 그는 ‘홍상복’을 하수인처럼 부리며 명성재단을 정치자금 세탁소로 사용한다. 숨겨진 아들 ‘도정우’가 자신의 약점을 쥐고 부탁할 때는 비리를 무마해주기 위해 경찰청장이나 언론에 직접 압력을 넣기도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정치인 비리 뉴스에 익숙한 시청자들은 이것이 결코 극적 과장이 아님을 안다. 엄마들을 화나게 하는 주범이다.

10 여성에 대한 폭력
<앵그리맘>이 분노하는 대상은 결국 약자에 대한 폭력이다. 그래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여성 폭력 문제도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강자’는 과거에 “날라리가 감히 모범생과 사귄다”는 이유로 그의 형 ‘안동칠’로부터 성폭행당할 뻔했고, ‘애연’(오윤아)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홍 회장’의 내연녀가 되었지만 그의 학대로 온몸에 피멍 가실 날이 없다. ‘홍 회장’의 폭력에 지쳐 달아난 전 부인이나 ‘강수찬’의 외도 상대로 불행하게 살다 간 ‘도정우’의 모친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슬픈 희생자는 ‘이경’이다. 학폭에 시달리던 소녀는 자신을 지켜주겠다던 ‘도정우’에게 몸과 마음을 다 주었다가 버림받고 살해당했다. 이 잔혹한 폭력이 엄마이기 전에 여성인 모든 이들을 화나게 한다.

 




대한민국 학교 폭력의 실체

이것은 소설이 아닌 실제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 폭력’의 실체에 대하여

CASE 01 인사 안 해?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가깝게 위치해 있으면, 그로 인해 학교 폭력이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같은 중학교를 다니던 선배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학교 밖에서 우연히 마주칠 때마다 깍듯이 인사를 해야 한다고. 중학교 3학년이 된 이양은 학생회장으로 선출되어 뿌듯한 마음으로 하교 중이었다.

집 근처에 고등학생이 된 중학교 선배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너 학생회장 됐다며?”라는 말을 시작으로 이양을 골목으로 끌고 들어갔다. 가방 속 소지품을 바닥에 쏟아두고 발로 물건을 휘젓고, 집에 보내달라는 이양의 요구에 “학생회장이 되면 한턱내야지”라며 금품을 빼앗았다. 그것도 모자라 뺨과 머리를 맞고 바닥에 쓰러진 이양에게 발길질을 퍼부었다. 30분 동안 폭행은 계속됐고 근처 빌라의 경비 아저씨가 다가오자 이양을 폭행하던 아이들은 달아났다.

가해자들은 ‘후배인 주제에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이유를 댔다. 폭행 직후 병원에 후송되어 치료를 받은 이양은 그 충격으로 학생회장 자리를 자진 사퇴했고, 이양을 폭행한 고등학생들은 사회봉사와 교내봉사 처벌을 받았다.


CASE 02 내 고백을 무시해?
주변 학교에서 예쁘기로 유명한 최양. 남녀공학을 다니는 최양은 교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예쁜 만큼 성격도 활발하고 털털해 따르는 친구도 많았다. 그중 학교에서 문제아로 손꼽히던 남자아이들 역시 최양을 좋아했다. 누구 고백을 받아줄지 내기하기로 하고 돌아가며 고백하기로 했는데, 무리의 리더 격인 이군이 첫 타자였다. 반 아이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고백을 했지만 최양은 욕까지 섞어가며 이군을 거절했다.

이에 화가 난 이군은 최양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뺨을 때렸다.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절당한 게 자존심이 상했던 것, 동급생들의 말에 따르면 그날 이후 최양을 향한 복수가 시작됐다. 지나갈 때마다 머리와 어깨는 물론이고 가슴과 엉덩이를 치며 상습적인 폭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 이군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매일 방과 후 학교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최양을 미행해 성폭행까지 저질렀다.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어 “이것만 해주면 더는 괴롭히지 않겠다”며 상습적인 성관계를 강요했다.


CASE 03 나보다 예쁘면 안 되지
거리의 여학생들을 보면 하나같이 짧은 교복 치마에 짙은 화장을 한 모습이다. 교칙에 대한 개념도 점점 퇴화하는 듯하다. 고등학교 3학년인 홍양은 요즘 학생답지 않게 치마도 줄이지 않고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교내 남학생 모두의 첫사랑이다시피 한 홍양은 같은 반 정양의 질투를 샀다. 아무리 꾸며도 홍양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듣던 정양은 자신이 오랫동안 좋아한 남학생이 홍양에게 관심을 보이자 계획적으로 홍양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예쁘다는 이유로 상습 폭행을 일삼은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괴롭힘과 폭행으로 시작했지만 홍양에 대한 질투가 커질수록 그 수법은 잔인하고 극악무도해졌다. 담뱃불로 생살을 지지고, 기둥에 묶은 뒤 발길질을 하가나, 변기에 머리를 박는 등 고문에 가까운 폭력을 가했다.


CASE 04 이유는 없어. 다들 그러니까
중학교 시절부터 단 한 번도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던 김군. 우수한 성적 덕분에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김군은 고등학교에서도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잘생긴 편은 아니었지만, 조용조용한 성격으로 무난한 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반에서 이른바 ‘잘나간다’는 최군은 김군에게 이런 말을 한다.

“야, 너 생긴 게 자폐아 같아. 그래서 공부를 더 잘하나?” 순식간에 놀림거리가 된 김군. 워낙 조용한 성격 탓에 대수롭잖게 넘겨버렸다. 하지만 다음 날도 최군의 인신공격은 계속됐다. 김군을 부를 때마다 “어이 자폐아!”라고 소리쳤다. 이런 언어폭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신체 폭행으로 이어졌다. 어깨를 치고 지나가거나 발을 걸고선 깔깔대며 비웃기도 했다. 성적이 발표되던 날. 담임선생님은 김군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그 칭찬이 탐탁찮았던 최군은 김군의 주위를 지나갈 때마다 뒤통수를 때렸다. 더욱 충격적인 건, 이를 계기로 반의 모든 아이들이 덩달아 김군의 뒤통수를 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마치 체육관에 달아둔 샌드백처럼 말이다.


CASE 05 넌 시키는 것만 잘하면 돼
학교는 하나의 조직이다. 그 조직의 맨 위에 있는 일명 ‘짱’이라 불리는 아이들은 마치 조선시대 왕처럼 절대적 권력을 지닌다. 그 아이에게 밉보이거나 찍히면 학교생활이 괴로워진다. 얌전한 성격의 박군은 그야말로 ‘짱’ 이군의 ‘빵셔틀’로 지목됐다. 평소 이군에게 가까이 가지도 않고 상습적인 폭행도 당하지 않지만 빵 심부름이나 책, 운동화, 체육복 심부름을 시킬 때 잘하지 못하면 폭행을 당하곤 한다고. 만약 돈이 없어 빵을 못 사올 때는 그날 이군의 기분에 따라 운이 좋으면 넘어가지만 나쁘면 이군의 분이 풀릴 때까지 샌드백 역할을 해야 한다.

언제 어느 때 일어날지 모르는 간헐적 폭행의 대표적 예로 한 아이만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선생님이나 부모가 눈치채기도 어렵다. 매일매일 당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피해 학생 혼자 견디는 경우가 많다. 즉각적인 충격을 받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자존감을 키워라"
학교 폭력 상담 전문가 권다미 대표 인터뷰

시퍼렇게 마음의 멍이 든 아이들. 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학교 폭력 상담 전문가 권다미 대표에게 직접 물었다.

학교 폭력의 원인, 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케이스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여러 케이스의 공통점은 바로 부모와 학교의 무관심 때문에 더 폭력이 심각해진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선 가벼운 정도의 학교 폭력이 일어나면 모르는 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특히 입시 위주로만 아이들을 바라보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은 ‘문제아’라는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죠. 부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매사에 짜증이 심하고 윽박지르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성격이 내성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돼도 말 한마디 못하고 당하기만 하죠.

아이가 학교 폭력을 당했을 때 엄마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아이가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은 부모 입장에서 굉장한 충격일 겁니다. 속이 미어지고 놀란 마음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죠. 가장 현명한 방법은 바로 ‘솔직함’입니다. “아이들 일은 아이들끼리 알아서 처리해라” 하며 참지 말고, 당장 학교로 쫓아가 난리법석을 떠는 겁니다. 폭행 정도가 심하든 심하지 않았든 간에 작은 폭력도 방치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일단 부모가 그렇게 유난을 떨고 나면, 학교 선생님 입장에서도 아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게 됩니다. 다른 친구들도 ‘얘는 건드리면 피곤하겠구나’ 생각해 건드리지 않게 되죠. 우리 아이가 엄마의 관심 아래 있는 귀한 자식임을 만천하에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입니다.

폭력을 당한 아이는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나요?
일반적으로는 ‘위로’와 ‘치유’로만 피해자에게 접근합니다. 물론 이런 접근법은 여자아이들에게 잘 맞아요. 여자아이들은 감성적이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엄마는 너의 편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많은 사랑을 주세요. 하지만 남자아이들은 이런 위로가 잘 안 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보다는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능 있는 분야를 배우도록 한다거나, 좋아하는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학교 폭력 가해자는 어떻게 훈육하나요?
어찌 보면 가해자도 피해자만큼 관심과 치료가 필요한 대상입니다. 그렇기에 처벌과 동시에 심리 교육이 병행되어야 하죠. 실제로 학교 폭력 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교육을 해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콧방귀를 끼거나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이럴 경우 직설적인 화법을 동원해서라도 피해 학생들의 상태를 본인에게 대입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런 치료를 받다 보면 나중에는 대부분 수긍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입니다.

학교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이 피해자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있다 하더라도, 그런 아이들은 금방 어른에게 알리거나 스스로 해결책을 찾게 마련입니다.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부모의 몫이죠.

CREDIT INFO
취재
손혜지 객원기자, 김선영(프리랜서)
사진
드라마 <앵그리맘> 캡처, MBC 제공
2015년 05월호
2015년 05월호
취재
손혜지 객원기자, 김선영(프리랜서)
사진
드라마 <앵그리맘> 캡처,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