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talk
1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등·하교 지도, 도서 관리, 학습 준비물 관리, 체육위원회 등 엄마들이 할 일이 아주 많아요. 그렇다 보니 선생님들의 매 학기 숙제는 할당된 ‘어머니회 머릿수 채우기’라고 해요. 선생님도 부탁하기 난처한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른 엄마들까지 참여하게 하면 고마워하시더라고요. 학교 행사나 학급 청소 등 도와줘야 할 때 앞장서는 타입이라 선생님과 연락할 일도 많아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2 “신학기 초에 회장 선거를 치르잖아요. 그때를 대비해 입학식 날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하는 말을 메모해둡니다. 아이에게 그 내용을 인용해 선거 공약 연설문을 쓰도록 하면 설령 회장 선거에서 떨어지더라도 선생님껜 후한 점수를 딸 수 있거든요.”
3 “아침마다 꼼꼼히 아이 옷매무새를 만져줘요. 그러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선생님에게 ‘저는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엄마입니다’라는 걸 피력하는 거죠.”
4 “SNS를 활용하는 편인데 아이 잘 부탁한다는 말 대신 일상적인 안부 인사를 해요. 어제는 늦게까지 일하셨는지, 반 아이들이 말썽을 부리지 않는지 같은 소소한 이야기를 꺼낸 뒤 자연스럽게 아이 학교생활에 대해 물어보면 진솔한 답변을 들을 수 있어요.”
5 “선생님께 선물하고 싶은데 제한이 많아요. 면담 후 슬쩍 책상 위에 올려놔도 티 나지 않는 사이즈의 선물을 준비해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손편지도 써서 함께 드리면 편하게 받아주시더라고요.”
6 “텃밭을 가꾸고 있어요. 수확철이 되면 선생님에게 직접 기른 작물을 나눠 드려요. 선생님도 주부이니 반기시는 눈치더라고요.”
7 “아이가 시시콜콜 건네는 학교 이야기를 허투루 듣지 않아요. 담임선생님이 감기에 걸렸다는 아이 말에 유자청이나 매실청을 만들어 선물해요.”
TEACHER'S TALK
1 “큰 선물은 정말 부담스러워요. 학교 선생님들과 출출할 때 나눠 먹기 좋은 빵이나 커피믹스 같은 간식은 감사히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에요. 무언가를 선물해야 아이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생각하시는데 아이가 속 썩이지 않고 예의 바르다면 선생님들에게 예쁨 받는 건 당연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2 “교육청 지침에 따라 3만원 이상 선물은 받으면 안 되기 때문에 고가의 선물은 부담스럽고 돌려주자니 학부모 마음이 상할까 봐 걱정돼요. 물질적인 선물보다는 일상적인 안부나 ‘힘드시죠?’, ‘감사합니다’라는 진심 어린 메시지가 의외로 마음을 훈훈하게 합니다.”
3 “별일 없는데도 학교를 자주 찾아오는 학부모들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나를 믿지 못하나?’ 하는 의심이 들죠. 아이도 선생님도 알아서 학교생활 잘하고 있으니 믿어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니까요.”
4 “선물하는 시기가 중요해요. 학기 말이라면 그동안의 수고에 대한 감사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교육청에서 정한 기준인 3만원 이하라고 해도 학기 초에 건네는 선물은 진짜 뇌물로 느껴져 부담스러워요.”
5 “리본 공예를 배우는 학부모가 저와 학급 아이들 모두에게 똑같은 리본 공예 펜을 선물한 적이 있어요. 어머니의 정성과 신경 써주시는 마음이 감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6 “깨끗한 옷차림, 깔끔한 양말을 신은 아이를 보면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이 있구나, 사랑받고 있구나’ 생각하며 모범생 이미지가 생겨요. 아이가 어긋난 행동을 해도 ‘무슨 일이 있나?’ 하며 너그럽게 넘긴 적이 있어요.”
7 “반 대표로 어머니회 활동을 하면 감사하죠. 어머니들이 맞벌이로 바쁘다는 거 알고 있는데 시간을 쪼개 도와주시는 거 잖아요.”